Fitch Ratings "홍해 위기, 선사들의 수익성에는 오히려 도움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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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신용 평가 기관 Fitch Ratings는 ‘선사들이 홍해 위기로 인해 추가되는 운송 비용을 초과하는 수준으로 운임을 높여, 단기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밥엘만데브 해협에서의 후티 반군의 상선 공격 이후, 전체 선박의 거의 절반 정도가 기존의 수에즈 운하가 아닌 희망봉 대체 항로로 우회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컨테이너 운임이 급등해 2023월 10월 이후 컨테이너 운임의 대표적인 지표인 WCI(World Container Index)는 151% 상승했습니다. 같은 기간, 아시아-유럽 항로의 운임은 284% 상승했으며, 기타 동서 항로에서도 두 배 이상의 운임 증가를 기록했습니다.

홍해 운항 차질은 당초 예상을 뛰어넘어 2023년 3월 현재까지도 지속되고 있으며, 완화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희망봉을 경유하는 노선 변경으로 아시아-유럽 항로의 컨테이너 이동 시간이 50% 이상 증가해, 선복량 수요는 자연스럽게 늘어났습니다. 선사들은 선박 운항 속도를 높이거나 유휴 선대 활용, 선박 폐선 연기 등의 조치를 통해 선복량 공급을 늘릴 수 있지만, 그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물론, 2024년 선사들의 대규모 신규 선박 인도가 예정되어 있어 선복량 공급은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홍해 위기로 인한 운항 중단이나, 파나마 운하의 가뭄으로 인한 통항 제한이 단기적으로 운임 상승의 요소가 될 수는 있습니다. 또 운영 비용 증가, 항만 요금 상승, 환경 규제로 인한 비용 상승도 중장기적으로 운임 상승을 부추기는 요소입니다. 하지만 팬데믹 시기의 항만 혼잡, 항만 운영 효율성 저하, 컨테이너 적체 등 광범위한 공급망 위협 이슈가 있었던 2021~2022년만큼 운임이 크게 변동될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결과적으로, 노선 변경으로 인한 비용 증가보다 훨씬 높은 운임 인상폭으로 인해 컨테이너 선사 및 선박 임대 기업들은 단기적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홍해 위기 전과 비교해 선사들의 운영비용은 50% 남짓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실제 운임 인상률은 그보다 훨씬 높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계약 운임까지 오르고 있어, 상품 수요 감소와 공급망 문제 완화로 수익성이 낮아질 수도 있었던 선사들에게 일시적인 안도감을 선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반대로 중동 분쟁이 해결되고 수에즈 운하 상황이 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면 운임과 선사들의 수익은 감소할 수 있습니다.

홍해 사태와 같은 공급망 위기는 글로벌 무역의 취약성을 드러나게 하고, 운송 비용을 예측을 어렵게 하며, 운송 일정의 신뢰성을 약화시킬 수 있습니다. 글로벌 선사들은 서비스 신뢰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통제할 수 없는 요소가 여전히 많은 상황입니다.

해운동맹을 통해 공급망 취약성을 극복하려는 시도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머스크와 하팍로이드는 최근 2025년 2월부터 발효되는 새로운 장기 계약인 Gemini 동맹을 체결했습니다. Gemini 동맹은 항해 시간을 단축하고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허브 앤 스포크 모델을 도입하여 전략적 허브에 기항하는 횟수를 줄이고 소규모 항구에 서비스를 더 원활하게 제공하는 전략을 채택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물류 또는 항공 노선을 구성하는 한 형태. 각각의 출발지(Spoke)에서 발생하는 물량을 중심 거점(Hub)으로 모으고, 중심 거점에서 물류를 분류하여 다시 각각의 도착지(Spoke)로 배송하는 형태. 마치 바퀴의 중심축(Hub)과 바큇살(Spoke)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고 해서 허브 앤 스포크(Hub & Spoke)라고 부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