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물류 업무의 새로운 기준, 트레드링스입니다.
홍해 사태가 좀처럼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무역 협회는 홍해 사태로 인한 공급망 혼란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 2월 28일, 홍해 예멘 사태의 수출입 영향 및 시사점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보고서는 홍해 사태로 인한 운임 상승과 운송 시간 증가가 국내 수출입 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요. 이 보고서의 내용을 요약해 전달드리겠습니다.
공급망 압력 지수 엔데믹 이후 처음으로 급상승
예멘의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 중단을 요구하며 미국 상선을 공격, 이에 대한 미국과 영국 연합군의 반격으로 중동 지역의 무력 충돌이 가속화되었습니다. 이러한 지정학적 위기는 글로벌 공급망 압력을 재차 상승시켰으며, 뉴욕 연준에 따르면 엔데믹 종식 이후 완화되었던 글로벌 공급망 압력이 중동 분쟁 발생을 기점으로 재상승하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글로벌 공급망 압력 지수(GSCPI)는 팬데믹 이후 -1.57에서 홍해 위기가 본격화된 2023년 12월 -0.11까지 급상승했습니다.
세계 양대 운하인 수에즈 운하와 파나마 운하의 통행 차질도 운임 상승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수에즈 운하는 후티 반군 공격 이후 일일 통행량이 작년 10월 평균 77척에서 올해 2월 평균 38척으로 50.1% 감소했으며, 파나마 운하는 가뭄으로 인한 통행량 감소가 두드러졌습니다.
유럽 수출입 기업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오는 운임 상승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과 수입에 있어 해상운임 상승은 화주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2023년 기준, EU로의 수출의 약 80.4%, 수입의 약 49.7%가 해상운송을 통해 이루어졌으며, 해상운임 상승은 자동차, 부품, 기계, 철강, 석유화학 등 해상운송 의존도가 높은 품목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특히, 희망봉을 우회하는 항로 사용으로 인한 운항일수 지연과 운임 상승이 두드러졌으며, 2월 들어 EU 해상운임은 작년 10월 대비 250.1% 상승했습니다.
사태 장기화 시, 수출입 기업 경쟁력 약화 우려
EU 내 한국의 중국 대비 수출경쟁력 약화는 주목할 만한 현상입니다. 2023년 중국의 EU 수입 시장 점유율은 7.91%로 한국(1.13%)의 약 7배에 달하며, 후티 사태 이후 중국은 해상과 육로에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함으로써 EU 수입 시장에서의 경쟁 우위를 더욱 강화하고 있습니다.
수출입 기업을 위한 시사점
물론, 운임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전 세계적으로는 올해 313만 TEU의 사상 최대 규모의 신규 선복 공급이 예정되어 있어, 이는 하반기부터 해상운임 상승세의 둔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EU의 경기둔화와 함께 EU 시장에서 중국 상품 대비 한국 상품의 가격 및 납기 등 수출경쟁력이 약화될 소지가 있습니다. 중국은 수에즈운하 통항 제약이 크지 않고 유럽까지 철도운송도 가능한 상황이므로, EU 수입 시장에서 한·중 간 점유율 격차는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보고서 말미에는 대 EU 수출 시 납기 차질을 방지하기 위해, 선적 최소 한 달 전부터 선복을 확정하는 등의 조치와 함께 철도운송, SEA&AIR, 니어쇼어링 등 대안 경로의 모색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글로벌 기업들이 이미 물류 공급망을 재편하고 있는 사례들을 참고하여, 국내 기업들도 적극적인 물류 전략 재구성을 고려해야 할 시점임을 강조한 것입니다.
한국무역협회의 보고서 전문은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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