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역사상 가장 큰 IT 중단’으로 글로벌 공급망도 ‘셧다운’

2024년, 7월 22일

안녕하세요. 물류가 쉬워지는 공간, 트레드링스입니다.

지난 주 금요일(19일), 전세계가 발칵 뒤집혔던 사건이 발생했는데요, 바로 마이크로소프트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는 컴퓨터들에 블루스크린이 나타나게 된 것입니다. 전세계에서 약 850만 대의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PC가 영향을 받았으며, 이로 인해 공항, 은행, 방송국, 병원, 학교, 기업체는 물론 항구까지도 영향을 받았다고 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사태를 두고 ‘역사상 가장 큰 IT 중단’이라고 말했는데요, 과연 이번 사태의 원인은 무엇이며, 글로벌 공급망은 어떤 타격을 입었는지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이번 사태, 왜 일어난거야?

지난 주 전세계를 혼란스럽게 했던 마이크로소프트의 PC 오류는 사이버 보안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owdStrike)의 ‘Falcon’이라는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제품의 업데이트로 인해 문제가 생겼다고 밝혀졌습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CEO인 조지 커츠는 이번 사태가 ‘잘못된 코드 조각’ 때문에 발생했다고 말하며, 이번 일은 보안 사고나 사이버 공격이 아니라고 덧붙였습니다. 문제 특성상 자동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고, 정상적인 복구를 위해 수동 개입이 필요해 이 과정에서 복구가 더욱 지연되면서 문제가 더욱 장기화 되었습니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기기를 복구하는데 도움이 되는 복구툴을 출시하였으며, 많은 관공서와 기업들이 월요일 아침부터 다시 정상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IT 전문가들은 글로벌 기술 인프라가 완전히 복구되려면 몇 주가 걸릴 것으로 보고 있어 완전히 정상화가 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멈춘 시스템에 꽁꽁 묶인 공급망

이번 ‘셧다운’ 사태로 인해 전세계에 있는 많은 곳에서 피해를 보았습니다. 이는 공급망에도 큰 영향을 미쳤는데요, 이번 셧다운 사태로 인해 공급망은 어떤 피해를 받았을까요?

먼저 항구 운영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대표적으로 영국에 있는 펠릭스토우 항구가 피해를 입었는데요, 영국의 포워더 Woodland Group에 따르면 “현재 펠릭스토우 항구에서 트레일러의 처리, 수집 및 배송이 불가능하고, 효율적인 화물 이동을 도와주는 Destin8 항구 커뮤니티 시스템도 사용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영국의 도버 항구 또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도버 항구는 이번 셧다운으로 CCTV와 일부 회사의 체크인에 IT 장애가 발생하였고, 금방 대부분의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였으나 일부 분야에서 수동 프로세스를 통해 일을 처리해야 했습니다. 게다가 여름 방학과 이번 사태가 맞물리면서, 항공편이 취소된 수많은 영국인들이 항공편에 대한 대체수단으로 배를 찾아 도버 항구로 몰리게 되었고, 이로 인해 도버 항구는 엄청난 혼잡을 겪어야 했습니다.

미국의 로스앤젤레스 항구의 커뮤니케이션 디렉터 필립 샌필드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 항구 내 7개 컨테이너 터미널 중 하나가 밤새 정전의 영향을 받았으며, 현재는 정상적으로 운영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또한 롱비치 창만청 CEO 마리오 코르데로는 밤새 정전으로 인해 4대의 컨테이너 터미널 컴퓨터에 문제가 생겼으나, 그 이후로 해결되었다고 전해 현재는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물동량이 손에 꼽히는 휴스턴 항구 또한 선박 운항에는 영향을 받지 않았으나, 트럭 게이트가 약 3시간 30분 동안 문을 닫았다고 하는데요, 이 역시 현재는 다시 열려 정상적으로 운행하고 있습니다.

DutchNews에 따르면 네덜란드의 로테르담 항구도 두 개의 터미널이 중단되어 ECT Euromax와 ECT Delta 선박 터미널에서 적재 및 하역이 불가능해졌고, 부두에 있는 여러 선박이 하역과 적재가 불가능해졌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항구 성명서에 따르면 “항구의 중요 프로세스는 계속되나, 컨테이너 터미널을 포함한 일부 회사는 이번 셧다운으로 인해 중단되어 프로세스를 조정하고,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밖에도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엘리자베스 항구와 덴마크의 오르후스 항구, 이탈리아 제노바 항구와 폴란드의 그단스크 항구 등에서 운영에 차질을 빚었습니다. Everstream 대변인이 Automotive Logistics에 전한 바에 따르면, “일부 운영자는 정전 후 운영을 재개할 수 있었지만, 해상 및 항공화물 운영자가 이번 사태로 인해 누적된 미처리 작업들을 처리하는 데에는 얼마가 걸릴 지 불확실하다”며, “향후 며칠 동안 항구 및 공항 혼잡이 증가하고 이러한 시설에서 화물 처리가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해 당분간 세계에 있는 주요 항구들에서 선적이 지연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선박 뿐만 아니라 항공운송 또한 피해를 보았습니다. 유럽, 아시아, 북미 등 세계 최대 규모의 항공화물 허브에서 수천 편의 항공편 운항이 중단되거나 지연되었습니다. 세계에서 14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하는 스키폴 공항에서는 모든 항공편이 지연되거나 취소되어 엄청난 혼란이 발생했습니다. 미국의 주요 항공사들인 델타 항공, 유나이티드 항공, 아메리칸 항공 등도 이번 셧다운으로 인해 항공기 무게 계산, 고객 체크인, 콜센터의 전화 시스템 등 여러 개별 시스템에 모두 영향을 미쳐 운행을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이 밖에도 세계 각국에 있는 항공사들이 이번 사태로 체크인, 보안 검사 등에 영향을 받아 운행을 중단하고, 엄청나게 지연되는 등의 피해를 겪었습니다. FlightAware에 따르면 일요일 저녁까지 미국을 오가는 약 1,600편의 항공편이 취소되고 8,500편의 이상의 미국 항공편이 지연되었으며, 토요일에만 여러 항공사에서 2,136편의 항공편이 취소되고 21,300편 이상의 항공편이 지연되었다고 밝혀 이번 사태로 얼마나 큰 피해가 발생했는지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모든 프로세스를 정상적으로 복구하기까지는 꽤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집니다.

최대 공급망 컨설팅 회사 중 하나인 Xeneta에 따르면 “비행기와 화물이 있어야 할 곳에 없으며, 완전히 해결하려면 며칠에서 몇 주가 걸릴 것”이라며 “이것은 우리의 해상 및 항공 공급망이 IT 장애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상기시켜준다”고 말해 글로벌 공급망에서의 IT 보안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켜주었습니다.

수출입 기업의 대응 전략

이번 사태에 있어 수출입 기업들은 사전에 어떤 것들을 대비하고,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요?

1) 신속한 문제 해결

가장 먼저 관련된 기업의 공식 홈페이지 등을 통해 정확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재 크라우드스트라이크와 마이크로소프트는 블루스크린 상태를 해결 할 수 있는 방법을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했습니다. 1. 윈도우 안전모드에서 문제가 되는 파일을 지우기 2. 안전모드에서 크라우드스트라이크 폴더 이름을 변경하기 3. 레지스트리 편집기로 CSAgent 서비스를 차단하기 등의 방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복구할 수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에서 확인하세요)

2) 대체 경로 및 공급망 다변화

항구는 선박과 선적들이 드나드는 중요한 곳이지만, 그만큼 변수가 많은 장소이기도 합니다. 이번과 같은 IT 문제를 비롯하여 파업, 자연재해로부터 안정적인 곳이 아니기 때문에 주요 항구가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하여 대체 항구 및 운송 경로를 사전에 확보해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특정 운송업체에만 의존하지 않고 여러 업체와 협력하여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방법도 있습니다. 가령, 항공기에 문제가 생길 경우 대체 선박을 통해 운송하거나, 반대로 선박에 문제가 생길 경우 항공 운송을 이용하는 등 공급망을 다변화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3) 종합 물류 관리 시스템 구축

화물의 위치와 상태, 예상 도착 시간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통합 물류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문제가 발생했을 때에도 화물의 위치를 확인하여 예정된 도착 시간에 차질 없이 도착하는지, 그리고 어디서 문제가 발생했는 지 파악이 가능해 빠르게 대처가 가능하죠. 국내에서는 많은 기업들이 트레드링스의 Ocean Visibility를 통해 통합 물류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였습니다. Ocean Visibility는 실시간 화물, 선박 위치를 확인할 수 있으며, 변동 사항이 생길 경우 자동으로 알림을 보내주기 때문에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선적의 모든 것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4) 정기적인 백업 및 복구

중요한 데이터를 주기적으로 백업하고, 백업된 데이터를 정기적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또한 시스템 복구 절차를 명확하게 문서화하고 정기적으로 테스트하여 직원들이 실제 상황에서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주기적으로 시뮬레이션 연습과 비상 상황 대응 훈련을 실시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번 사태는 단순히 IT 작동 오류로 치부할 만한 일이 아닙니다. 이번 글로벌 셧다운 사태로 인해 은행, 공항, 병원을 비롯한 수많은 기업들이 운영이 중단되었었죠.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인터넷은 간단히 끄고 켤 수 없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말하며 웹서비스의 사용에 대해 전세계가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일이라고 말하고 있는데요, 우리사회가 얼마나 이 웹서비스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러한 의존성이 어떠한 위험성을 가져올 수 있는 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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