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물류가 쉬워지는 공간, 트레드링스입니다.
아시아-유럽을 통해 수출입을 진행하시는 분들이라면 아마 많은 배들이 홍해 사태로 수에즈 운하를 피해 아프리카 희망봉을 통해 우회해 가는 것을 알고 계실텐데요, 놀랍게도 사흘간 희망봉을 지나간 컨테이너선의 수가 ‘0척’이었다고 합니다. 어떻게 희망봉을 통해 돌아간 배가 한 척도 없었던 것인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을 위해 현재 희망봉이 어떤 상황이고 어떤 피해를 보았는지, 그리고 기상 악화와 같은 예측 불가능한 상황 속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물류망을 관리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심각한 악천후로 희망봉이 가로막히다
LSEG Shipping Research의 데이터와 분석에 따르면, 심각한 기상 악화로 7월 7일부터 희망봉을 통과한 선박이 단 한 채도 없으며, 이로 인해 이미 혼잡한 상태인 아시아와 유럽 일부가 더 혼란스러워 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연안에 집중 호우와 폭풍우가 심각해졌고, 파도 높이가 최대 10m에 달해 선박이 지나가기 힘든 상황이 되면서 컨테이너선들이 운항을 할 수 없게 된 것이죠. 이로 인해 컨테이너선들은 방향을 바꾸거나 더반(Durban) 앞바다에서 대기하였으며, 화요일에는 일부 항구의 운영을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10일 9척의 컨테이너선이 운항을 재개하면서 목요일부터 다시 정상적으로 항해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LSEG의 수석 기상 분석가 아이작 핸키스가 “이번 주 후반 남아프리카에 영향을 가능성이 있는 또 다른 사이클론이 있어 계속해서 파도가 높게 칠 수 있다”고 말해 아직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는 상태입니다. 그리고 한국 날짜로 12일인 오늘 기준, 현재 서부 케이프의 악천후가 계속 지속되고 있으며, 1명의 사망자와 15,000명의 이재민이 발생할만큼 심각하기 때문에 차주까지도 이에 대한 영향이 계속될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남아프리카는 지금 악천후에 고통받는 중
문제는 남아프리카의 악천후로 인해 선박 지연이 생겼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많은 선박들이 물리적인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 화요일(9일) 오후 10시경, 파나마 국적 벌크선 Ultrabulk사의 Ultra galaxy호가 좌초되었습니다.

Ultra Galaxy호는 남아프리카 서해안에서 일어난 강풍과 높은 파도를 버티지 못하고 좌초되었는데요, 다행히 선박에 탑승 중이었던 필리핀인 선원 18명은 안전하게 구조되었습니다. 선박에는 포장된 비료와 저유황 벙커 연료, 유압 및 기타 오일이 적재되어 있다고 보고되었는데요, 남아프리카 해상 안전 당국(SAMSA)에 따르면 현재 연료 및 오일의 유출을 막고 비료 화물을 인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안좋은 기후가 지속되면서 제대로 작업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트레드링스의 Ocean Visibility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Ultra Galaxy호의 현재 위치입니다. 남아프리카 서쪽에 멈춰있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는데요, 현재는 두 척의 예인선이 해당 지역에서 인양 작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남아프리카의 악천후로 인해 많은 선박들이 영향을 받고 있는데요, 선박들이 제 시간에 운항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이에 따른 비용적 피해가 작지 않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Ultra Galaxy호 뿐만 아니라 세계 최대 선사 중 하나인 CMA CGM 컨테이너선 또한 피해를 보았다고 합니다. 현지 시간 기준 화요일(9일)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서쪽을 통해 항해하던 CMA CGM Benjamin Franklin호는 악천후로 인해 컨테이너 44개를 바다에 빠트렸다고 보고했습니다.

트레드링스의 Ocean Visibility를 통해 실제로 확인해 본 Benjamin Franklin호의 현재 위치입니다. 포트 클랑에서 출발해 유럽을 향해 가고 있던 CMA CGM Benjamin Franklin 선박이 남아프리카에서 정체되어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죠. 해당 회사는 44개의 컨테이너 외 30개의 컨테이너가 추가로 손상되었다고 보고했는데요, 다행히 부상을 입은 승무원도 없고 선박이 심각한 손상을 받지 않아 항해는 지속할 수 있는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CMA CGM은 ‘이번에 분실된 모든 컨테이너에는 바다에 유해한 물질이 담겨 있지 않았으며, 안전한 해상 항해를 보장하기 위해 모든 관련 및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살펴보았듯이 해운 업계는 현재 남아프리카의 악천후로 인해 심각한 위기에 빠져있습니다. 해상운송 전문가들은 안좋은 기상 상황으로 인해 약 600여 척의 선박들이 영향을 받을 수 있으며, 안그래도 희망봉을 통해 우회하면서 항해 기간이 10일 이상 늘어났는데 이에 더해 악천후로 선박의 지연 사태가 더욱 심각해 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예보관들은 앞으로 더 많은 폭풍이 올 것이라고 경고해 희망봉을 통과할 예정인 선박들은 철저히 대비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7월의 희망봉은 현재 겨울왕국
사실 희망봉에서의 물류 지연은 예상치 못했던 처음 있는 일이 아닙니다. 희망봉은 원래 변덕스럽기로 악명이 높았기 때문이죠. 일반적으로 이 즈음 희망봉은 우리나라의 겨울과 같이 혹독한 날씨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고생했었는데요, 이번에 남아프리카 케이프를 덮친 악천후도 계절로 인해 발생한 악천후의 영향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럼 일반적으로 희망봉의 날씨는 어떨까요?
대서양과 인도양이 만나는 곳에 있는 희망봉은 그 지리적 위치로 인해 빠르게 변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두 바다 사이에 있는 희망봉은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 급격한 기온 변화와 강수량 등 예측 불가능한 날씨 패턴을 보입니다. 남아프리카의 수도인 케이프타운은 1년 동안 기온 변동이 크지 않다는 특징이 있는데요, 특히 여름철(12월~4월)의 경우 평균 주간 기온이 25~30도를 유지해 건조하고 따뜻한 날씨를 유지합니다.
하지만 겨울(6월~9월)은 강수량이 많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물론 북유럽의 겨울에 비하면 주간 섭씨 10도 이하로 꽤나 온화한 겨울을 보낼 수 있는데요, 약 3개월의 겨울이 지속되는 동안 대부분의 연간 강수량을 기록해 월 평균 100-150mm를 기록하며, 7월에 가장 습하기도 합니다. 또한 북서쪽에서 강풍이 불어와 풍속은 평균 20-30km/h(12-18mph)에서 폭풍이 불면 최대 60km/h(37mph)를 초과할 수 있습니다. 파도 높이는 평균 3-4m지만 역시나 최대 10m까지도 올라가기 때문에 매우 위험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기간 희망봉을 통해 운항을 하거나 화물을 보낼 일이 있다면 악천후로 인해 지연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수출입 관계자들은 이렇게 기상 악화로 인한 선박 지연이 생겼을 때 어떻게 조치해야 할까요? 몇 가지 대응 방안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1) 상황 파악 및 정보 공유
먼저 정부기관, 기상청, 해양기관 등으로부터 업데이트 되는 최신 정보를 수집하고, 상세 데이터들을 분석해야 합니다. 그리고 지연된 선박이나 선적의 실시간 위치를 파악하고 예상 도착 시간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트레드링스의 Ocean Visibility를 활용하면 앞서 보았던 것처럼 선박의 실시간 위치와 실제 입출항 시간, 그리고 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바뀌는 예상 출도착 시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현재 어디 있는지 뿐만 아니라 전체 운송 경로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만약 화물이 지연되고 있다면 지연되고 있는 상황까지 확인할 수 있죠. 이렇게 실시간으로 선박과 선적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활용해 항로의 변화를 확인하고, 이에 대한 빠른 대응책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미리 이러한 상황에 대비하여 체계적인 대응책을 구축하는 것이 좋습니다.
2) 고객 소통 및 협력 강화
- 고객에 지연 상황 즉각 공지: 해상 사건이 발생했을 때에는, 사건의 현황을 빠르게 파악하고 고객들에게 지연 상황을 즉시 공지하는 것이 고객과 장기적으로 신뢰 관계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웹사이트와 이메일, SMS, 앱 등 다양한 채널을 이용해 현재 상황을 즉각적으로 공유하며, 지연 원인과 예상 도착 시간, 대체 운송 방안을 함께 전달해 고객들을 안심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 화주 및 운송업체와 협력: 사건 발생 이후 대체 운송 방안을 즉각적으로 모색하고 어떻게 비용을 부담할 지 논의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최소한의 피해를 위해 공동 대응 전략을 수립하고, 정보 공유 및 상호 협력을 통한 원활한 의사소통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3) 효율적인 운영 및 리스크 관리
- 항만 및 물류센터 운영 효율화: 지연된 선박이 도착했을 때 생길 수 있는 혼잡을 완화할 수 있는 계획을 수립하고 화물 처리 속도 향상, 창고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인력과 장비를 효율적으로 배치할 필요가 있습니다.
- 재고 관리 및 공급망 최적화: 안정적인 공급망을 유지하기 위해 항상 안전 재고 수준을 유지하고 재고 회전율을 개선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평소에 대체 공급망과 다양한 운송 경로를 확보해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수요 변동에 대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좋습니다.
- 위험 관리 및 보험 대비: 악천후로 인해 피해를 예방하고 대비할 수 있는 방안을 미리 구축해두는 것이 중요하며, 선박, 화물, 운송업체를 위한 보험을 가입하고 보장 범위를 확실히 확인해두어야 합니다. 이를 실행하기 어려울 경우 전문가와 협력해 리스크 및 대비 전략을 수립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희망봉은 장기화되고 있는 홍해 사태로 인해 현재 많은 선박들이 수에즈 운하 대신 대체 항로로 이용하고 있는데요, SEKO에 따르면 2024년 2월 기준 수에즈 운하를 통과할 예정이던 컨테이너 선박의 약 80%, 300척 이상의 선박들이 희망봉으로 우회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세계 해상 무역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희망봉은 그만큼 많은 선박들이 통과하는 곳인데요, 하루 빨리 기상이 안정화되어 선박들이 무사히 항해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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