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물류가 쉬워지는 공간, 트레드링스 입니다.
팬데믹, 미중 무역전쟁, 지정학적 긴장… 글로벌 공급망이 격변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생산 차질과 물류 대란이 기업들의 악몽으로 떠오르면서, 전통적인 공급망 관리 전략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이뤄지고 있죠.
그 핵심에는 아시아가 있습니다. 세계의 공장이자 소비시장으로 급부상한 아시아 지역의 공급망 지형 변화는 글로벌 비즈니스의 향배를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리쇼어링과 프렌드쇼어링 바람이 일고 있지만, 기업들이 아시아에서 손쉽게 발을 뺄 수 있을까요? 중국 중심 공급망에서 탈피하려는 움직임도 있지만, 아시아 전체로 보면 오히려 역내 공급망이 더욱 긴밀해지고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아시아 공급망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재편될까요? 우리 기업들에게는 어떤 리스크와 기회가 도사리고 있을까요? 이 물음에 대한 실마리를 찾기 위해 Oxford Economics의 최신 리포트 “The Deglobalization Myth”와 다양한 전문가들의 견해를 종합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탈세계화? 글로벌 공급망은 오히려 진화 중!
2024년, 세계 경제는 여전히 불확실성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세계경제포럼에서는 지속 가능한 공급망, 에너지 전환, AI 등 세 가지 분야에 주목하며 새로운 패러다임의 필요성을 제기했습니다. 특히 미중 전략경쟁의 심화로 인한 공급망 붕괴 우려가 최대 화두로 떠올랐죠.
공급망 관리자들이 가장 경계하는 건 역시 지정학적 리스크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무역 분쟁, 대만해협 긴장 등은 글로벌 공급망의 동맥을 위협하는 뇌관이 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 물류 대란까지 겹치면서 공급망 차질은 일상이 되어버렸습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사이버 공격마저 물류 시스템을 노리고 있어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런 가운데 탈세계화와 니어쇼어링 현상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글로벌 공급망의 취약성이 드러나자 자국 중심 공급망 확보에 나서는 기업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정작 글로벌 무역 데이터를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좀 다릅니다.
Oxford Economics에 따르면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공급망의 확장세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글로벌 중간재 교역이 연평균 6% 성장했다는 게 이를 방증하죠.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 속에서도 기업들은 공급망 효율화와 신시장 개척을 통해 글로벌 공급망을 진화시켜 나가고 있는 셈입니다.

공급망 축소 압력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공급망이 오히려 확장되는 배경은 뭘까요? 그 이면에는 중국발 공급망 이탈의 현실적 난관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중국은 그동안 고도로 발달한 생산 인프라와 공급망 네트워크를 앞세워 ‘세계의 공장’ 지위를 공고히 해왔습니다. 이렇게 육성된 제조 생태계를 하루아침에 대체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죠. 막대한 전환 비용과 리스크도 큰 걸림돌로 작용합니다.
여기에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하면서 글로벌 교역환경의 불확실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언제 또 관세폭탄이 떨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섣불리 공급망 재편에 나서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이렇듯 탈세계화 담론과 현실 사이에는 적지 않은 괴리가 존재합니다. 물론 이런 구조적 제약에도 불구하고 중국 리스크 관리 차원의 공급망 다변화 노력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중 기술패권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첨단산업의 대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시도가 가속화되는 분위기입니다.
다만 급격한 탈중국화보다는 동남아, 인도 등 신흥국 진출을 통한 장기적 포트폴리오 확장이 대세를 이루는 양상입니다. 글로벌 기업들은 중국에서 완전히 발을 빼기보다 최적의 거점을 모색하며 유연하게 공급망을 재편해 나가고 있는 것이죠.
이런 맥락에서 보면 글로벌 공급망의 미래는 탈세계화가 아닌 ‘공급망 다변화’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을 계기로 이러한 흐름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인데요. 의존도가 높은 거점을 중심으로 상시적 리스크 관리에 나서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공급망 단일화의 위험을 줄이고, 독자생존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행보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전통 강자들의 퇴조? 아시아 공급망 판도 바뀐다!
아시아 지역으로 시선을 돌려보면, 이 같은 공급망 진화의 조짐은 더욱 뚜렷해집니다. 2024년 아시아 경제는 중국발 리스크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부동산 거품 붕괴, 민간 부채 급증 등에 따른 중국 경제 둔화가 역내 교역에 찬물을 끼얹을 공산이 크기 때문입니다.
이미 전문가들은 향후 5년간 아시아 제조업 생산량이 최대 10%까지 감소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중국발 쇼크의 영향이 역내 전역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다만 개별 국가별로 보면 온도 차는 있습니다. 장기 침체의 터널을 벗어나고 있는 일본이 대표적인 케이스인데요.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점쳐지면서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인도와 동남아 신흥국들도 밝은 편입니다. 내수 소비 회복세에 힘입어 비교적 선방할 것으로 예상되죠. 다만 수출 둔화로 인해 성장세는 다소 제한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내 공급망 교란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최대 시장 중국의 부진이 역내 전반의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미중 갈등 격화로 공급망 분리 압력 또한 거세질 전망입니다. 미국 주도의 반도체 동맹 강화, 중국의 반격 등이 역내 분업구조를 뒤흔들 것으로 우려됩니다.
이런 복합적 영향 속에 아시아 제조 지형도의 지각 변동이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최대 현안은 중국발 공백을 누가 메꿀 것이냐 하는 점입니다. 생산거점 이전이 본격화하면서 역내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점쳐집니다.
실제로 최근 들어 아시아 공급망 내 세력 전이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아래 Oxford Economics의 분석 자료를 보면 이러한 변화상이 잘 드러납니다.

2018년부터 2022년 사이 중국의 역내 중간재 수출 비중은 35.5%에서 35.1%로 소폭 하락했고, 일본은 12.2%에서 9.6%로, 한국은 11.7%에서 10.1%로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반면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을 아우르는 ‘기타’ 범주는 40.6%에서 45.2%로 크게 확대되었죠. 전통적 강자들의 영향력이 축소되는 가운데 신흥국들의 존재감이 높아지는 추세입니다.
이는 그동안 아시아 공급망을 주도해온 전통 강자들의 영향력이 약화되는 동시에, 신흥 제조 강국들의 저력이 점차 커지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서구의 중국 견제 기조와 동남아 국가들의 추격이 맞물리면서 역내 교역 질서가 재편되는 모습입니다.
물론 이들이 중국의 공백을 얼마나 메꿀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중국을 완벽히 대체하기엔 역부족일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죠. 하지만 적어도 공급망 다변화 흐름을 가속화하는 마중물 역할은 톡톡히 해낼 것으로 기대됩니다. 토종 기업 육성과 외자 유치 노력이 더해지면서 이들 신흥국 제조업 생태계의 경쟁력은 갈수록 높아질 전망입니다.
K-공급망, 전략적 유연성으로 활로를 찾아라!
그렇다면 한국 기업들은 이런 혼란의 한가운데서 어떤 생존 전략을 모색해야 할까요? 우선은 너무 중국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재점검하고 공급망 다변화에 속도를 내는 게 급선무로 보입니다.
다행히 우리 기업들은 이미 탈중국 대열에 적극 합류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Oxford Economics 통계를 보면 2018년 23.8%에 달하던 한국의 대중국 중간재 수입 비중이 2022년 21.0%로 하락했고, 중국향 수출 비중 역시 12.7%에서 10.0%로 감소했습니다. 기술 유출 리스크 관리와 신남방 시장 공략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됩니다.

다만 현실적 대안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한국 기업들이 중국에 쌓아온 자산이 워낙 방대한 터라 급격한 철수는 곤란하거든요. 반도체, 2차전지 등 일부 핵심산업은 중국과의 협력이 당분간 불가피한 것도 사실입니다.
따라서 점진적 전환을 모색하는 것이 현명해 보입니다. 당장 중국에서 손 떼기보다는 신규 투자처를 전략적으로 분산해 나가는 식의 투 트랙 전략이 유력합니다. 핵심 거점은 유지하되, 베트남이나 인도 등 유망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거죠. 이를 통해 중국발 리스크는 선제 관리하면서도, 역내 기회는 놓치지 않겠다는 전략적 행보로 읽힙니다.
역내 FTA를 적극 활용한 교역 확대도 중요한 숙제입니다. 최근 잇따라 발효 중인 메가 FTA를 교두보 삼아 對신남방 수출을 늘려 나가야 할 때입니다. 상품 교역을 넘어 서비스, 투자 협력으로 외연을 확장함으로써 보다 두터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장기적으로는 공급망 리질리언스 강화가 대세가 될 전망입니다. 일시적 충격에도 흔들림 없는 유연하고 회복력 높은 공급망을 구축하는 게 생존의 관건이 될 것이기 때문이죠. 단일 공급선 의존도를 낮추고 상시 이중화 체계를 갖추는 한편, 재고 확충과 수요 예측 고도화로 수급 안정성을 제고해 나가야 합니다.
디지털 전환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화두입니다. 첨단 기술을 활용해 공급망의 가시성과 효율성, 대응력을 높이는 스마트 공급망 체계를 구축해야 할 때입니다. AI 수요 예측부터 블록체인 기반 물류 투명성 제고, 자동화를 통한 유연 생산까지. 기술 역량을 결집해 초불확실성 시대를 헤쳐나가는 지혜가 요구됩니다.
더불어 사업구조 고도화를 위한 혁신 드라이브도 한층 강화해야 합니다. 협력사들과 함께 핵심기술 내재화에 힘쓰고, 틈새시장을 파고드는 맞춤형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하죠. 차별화된 기술력과 브랜드 파워야말로 글로벌 공급망 경쟁에서 살아남는 독자생존력의 원천이 될 테니까요.
삼성전자, 현대차,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선도 기업들이 시사하는 바가 크습니다. 이들은 R&D 역량 강화와 신기술 투자 확대를 통해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포스트 차이나 시대의 신성장동력을 적극 모색하고 있습니다. 한국 기업 전반으로 이 같은 전략적 방향성이 확산되어야 할 것입니다.

공급망 혁신이 미래 경쟁력의 핵심이다!
지금까지 아시아를 중심으로 급변하는 글로벌 공급망의 현주소를 살펴보았습니다. 불확실성의 쓰나미 속에서 전통적 강자들의 영향력은 약화되고, 신흥 세력의 약진은 거세지는 등 지각변동의 조짐이 뚜렷합니다. 하지만 이런 대전환이 단숨에 이뤄지긴 어려워 보입니다.
미중 패권 경쟁, 기후 위기, 중국발 리스크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데다, 공급망 전환에 따르는 막대한 비용과 기술적 제약도 만만찮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선제적이고 전략적인 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이런 격변기야말로 시장 선점과 기술 패권을 향한 각축전이 벌어지는 전장이 될 테니까요. 기업과 정부가 역량을 모아 공급망 경쟁력 제고에 힘쓸 때, 위기는 곧 기회로 탈바꿈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 기업들에겐 중국 의존도를 낮추되 차별화 역량을 높이는 이중 과제가 주어집니다. 단기적 고통을 감내하더라도 신시장 개척과 기술 혁신, 조직 유연성 제고를 통해 장기적 대전환의 토대를 착실히 닦아가야 할 것입니다. 정부 역시 제도적 기반을 다지고 전방위 지원에 나서야 합니다.

이렇게 산관학연 협력 속에 공급망 혁신 드라이브를 강력히 추진해 나간다면, 우리 기업과 산업, 경제의 재도약은 결코 요원한 미래가 아닐 것입니다. 오늘의 선택과 실행이 10년 뒤 세계 지도를 바꿀 힘이 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포스트 차이나 시대의 도래와 함께 아시아 공급망 지형도 새로 그려질 전망입니다. 중국 일변도에서 탈피해 다변화와 혁신을 이뤄내는 기업들이 새로운 수혜자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불확실성의 암초를 극복하고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무장한 기업들의 활약상을 기대해 봅니다.
아시아 공급망의 대전환기,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지혜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습니다. 유연하고 창의적인 사고, 과감하고 선제적인 행동으로 변화의 물결을 주도해 나가는 기업들이 미래 경쟁의 승자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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