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 공급망의 잠재적인 위협, 엘니뇨

2023년, 8월 24일
– 기후 위기로 인한 기상 이변 발생이 증가함에 따라 주요 해상 운송 경로가 타격을 받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엘니뇨가
이 상황을 더 악화시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 가뭄으로 인해 파나마 운하의 수위가 낮아져 파나마 운하 관리청은 운하 통항 횟수를 제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 덴마크의 해운 기업 머스크(Maersk)는 파나마 운하에서 발생한 선박 적체에 대해 “ 막대한 혼란이 발생했다고 보기는 힘들다”라고 밝혔지만, 기후 위기가 해상 운송 경로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잠재적인 요소임을 경고했습니다.

안녕하세요. 물류 업무가 쉬워지는 곳, 트레드링스입니다.
기후 위기로 인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기상 이변이 주요 글로벌 해상 루트에 타격을 주고 있으며, 엘니뇨로 인해 이 상황은 더 악화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스페인어로 ‘남자아이’ 또는 ‘아기 예수’라는 뜻을 가진 엘니뇨는 중앙 태평양과 동부 태평양의 표층수의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기후 현상이며, 보통 2년에서 7년 주기로 발생합니다.​

엘니뇨의 힘은 국지적으로는 12월에 가장 커지지만, 긴 시간을 두고 세계 기후의 변화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기후 전문가들은 엘니뇨의 영향으로 2024년에는 지구 평균 기온 상승 폭이 산업화 이전을 기준으로 섭씨 1.5도를 돌파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

한편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파나마에서는 낮아진 수위로 인해 운하를 통과하는 선박의 수를 제한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제한의 영향으로 운하 양쪽 끝의 대기 선박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파나마 운하는 대서양과 태평양을 이어주는 매우 중요한 해상 운송 루트입니다.

파나마 운하 관리청은 현재 겪고 있는 가뭄 사태에 대해 “전례 없는 위기”라고 표현했습니다.​

파나마의 기록적인 가뭄 현상은 UN 기상청이 엘니뇨가 발생했음을 알린 이후 발생했습니다. 엘니뇨는 이렇게 평균 기온 상승뿐만 아니라 이상 기후 현상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트레드링스 ShipGo를 통해 확인한 파나마 운하 인근 계류 선박



Xeneta “내년, 엘니뇨로 인해 막대한 공급망 위기 발생할 가능성”


해상 운임 분석 플랫폼 Xeneta의 수석 애널리스트 Peter Sands는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일반적으로 내가 소비하는 상품이 어떤 과정을 통해 나에게 도착했는지에 대해서 문제가 발생하기 전까지는 의식하지 못합니다. 세계적인글로벌 해운 위기는 발생하기 전까지 알아채기는 힘들지만, 우리의 삶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2021년 수에즈 운하에서 발생한 에버기븐호 좌초 사고 당시, 일주일 동안의 통항 중단만으로도 유럽, 아시아 및 중동 간 무역에 막대한 혼란이 발생했었습니다. 전문가들은 기후 위기가 불러온 기상 이변 현상이 에버기븐호 좌초 사고에 맞먹는 극심한 공급망 위기를 불러올 수도 있다고 경고합니다.

Peter Sands는 ‘파나마 운하의 경우에도 엘니뇨의 영향으로 2024년 상반기까지 가뭄이 더 심해질 수도 있으며 본격적인 공급망 위기가 시작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Maersk “파나마 운하 흘수 제한 조치로 컨테이너 적재량 감소”


덴마크의 해운 기업 머스크(Maersk)는 파나마 운하에서 일어나고 있는 적체 현상이 ‘막대한 혼란’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고 밝혔지만, 기후 위기가 해상 운송 경로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잠재적인 요소임을 경고했습니다.

머스크의 미주 정기선 운영 센터 책임인 Lars Ostergaard Nielsen은 인터뷰를 통해 “사실 해운 업계는 1990년대부터 기후 변화가 일으킬 문제에 대해 대비했어야 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Nielsen은 또 파나마 운하의 흘수 제한 때문에 선박 당 적재할 수 있는 컨테이너 수가 2,000개 정도 줄어들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리고 이 흘수 제한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컨테이너 적재량에서 더 큰 손해를 볼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유럽 거점 도시를 어어주는 라인강 수위, 최저 수준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항로는 또 있습니다. 독일과 주요 유럽 거점도시를 거쳐 네덜란드 로테르담 항구까지 이어지는 무역로인 라인강도 낮아진 수위 때문에 선박 운항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7월 말, 독일 카우브(프랑크푸르트 서쪽에 위치한 해상 운송의 주요 관문) 인근의 강 수위는 2년 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라인강의 경우에는 항로가 짧고 육로 운송 등 대안을 찾기가 쉽기 때문에 화물 운송 상황에 맞추어 빠르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파나마 운하의 경우에는 태평양을 횡단한 이후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어지기 때문에 미리 계획을 세워두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입니다”라고 Nielsen은 말했습니다.

Marsh “해운 시장, 기후 위기에 대비해야”


글로벌 리스크 관리 전문 기업인 Marsh는 작년 말 보고서를 통해 ‘기후 위기로 인한 재해가 해운 시장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또 “수에즈 운하의 경우에도 해수면 상승에 따라 운하를 운영하기 위한 각종 인프라가 침수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이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글로벌 해운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5개 항로인 수에즈운하, 파나마운하, 말라카해협, 호르무즈해협, 바브엘만데브 중 하나라도 기상 재해나 정치적 사고로 인해 운항이 중단될 경우, 글로벌 공급망에 미치는 파급력은 훨씬 더 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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