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고있는 파나마 운하, 원인은 무엇일까? 그리고 대응방안은?

2023년, 8월 28일

안녕하세요. 물류의 새로운 기준, 트레드링스 입니다.

태평양과 대서양을 연결하는 파나마 운하는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항로 중 하나입니다.

이러한 파나마 운하가 최근 기후 위기의 영향으로 수위가 줄어들고 있으며, 이로 150척 이상의 선박이 운하를 통과하기 위해 대기를 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무역은 복잡하게 얽혀있는 공급망이라는 그물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이에 따라 중요한 운송 경로가 막히거나 중단되면 산업 전반에 걸쳐 연쇄적으로 발생하게 되는데요,

오늘은 현재 파나마 운하에서 발생하고 있는 공급망 이슈, 그리고 이로 인한 파급효과와 해운 물류시장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잠재적인 해결 방안까지 살펴보겠습니다.

파나마 운하, 왜 수위가 줄어든 거지?

현재 파나마 운하 위기의 핵심은 지구 온난화의 직접적인 결과인 극심한 강우량 부족입니다.

빗물 부족으로 인해 파나마운하의 필수 수문에 물을 공급하는 호수의 수위가 눈에 띄게 감소한 것입니다.

사실 파나마는 세계에서 가장 습한 국가 중 하나입니다. 파나마 지역의 장마는 5월부터 12월 말까지 지속되죠. 하지만 전 세계적인 기상 이후로 인해 파나마가 위치한 중앙아메리카와 카리브해에는 유례없던 폭염과 가뭄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에 파나마는 143년 전 기상관측이 이뤄진 이래 가장 건조한 해 중 하나를 겪고 있습니다.

파나마의 알라후엘라 호수

현재 파나마 파나마시티에서 북쪽으로 약 50km 떨어진 콜론 주에 위치한, 파나마 운하의 주요 수원 중 하나인 알라후엘라 호수의 수위는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파나마 운하 운영에 위태로운 상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파나마 엘라후엘라호 수위 변화. 자료 : 유럽우주국(ESA), NARA SPACE

알라후엘라호 외에도 파나마 운하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선박을 이동시키기 위해 물을 제공하는 가툰호수 역시 평상시보다 3피트가량 낮은 수위를 보이고 있는데요, 스미소니언 열대연구소(Smithsonian Tropical Research Institute)에서 환경 모니터링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는 스티븐 패튼(Steven Paton)은 12월 건기가 시작되면 이 수준이 더욱 빠르게 떨어질 것으로 예쌍하고 있습니다.

파나마 운하 위기와 관련하여 알라후엘라 호수와 가툰호수의 상황은 지구의 환경 문제와 인간들의 경제 활동 사이의 복잡한 관계를 잘 보여줍니다. 알라후엘라 호수와 가툰호수의 수위 감소는 인근 지역을 넘어 운하 운영과 관련된 산업, 경제, 사회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광범위한 결과를 초래하고 있으며, 이는 인간들의 활동과 자연환경이 상호 의존적이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파나마 운하의 상황이 심각한 이유

자, 그렇다면 지금 발생하고 있는 파나마 운하의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 것일까요?

앞서 언급한 것처럼 파나마 운하는 연간 약 2,700억 달러의 무역가치를 지니는 글로벌 무역에서 무척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아시아를 통해 미국으로 향하는 컨테이너 화물의 40%가 파나마 운하를 이용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파나마 운하는 글로벌 공급망을 촉진하고, 시장 접근성을 확대하여 무역 역학을 촉진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파나마 운하를 건너기 위해 대기 중인 선박들 (자료 : Planet Labs PBC)

특히 파나마 운하의 중요성은 경제적인 수치 이상으로 확대할 수 있습니다. 파나마 운하의 원활한 운영은 소비자의 수요를 충족하고, 생산 주기를 유지하며, 효율적인 글로벌 무역을 보장하는 데 있어 산업계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죠.

이러한 상황에서 현재 파나마 운하에서 발생하고 있는 혼잡과 지연은 해운 산업을 넘어, 전 세계 수많은 부문에 광범위한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대 공급망의 취약성과 예상치 못한 도전에 직면했을 때, 회복력과 적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을 강력하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파나마 당국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우선 파나마 운하 당국은 최근 발생하고 있는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위기 상황을 완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사전 예약 슬롯 축소

가장 먼저 파나마 운하청은 파나막스 선박으로 불리는 가장 큰 선박에 할당된 사전 예약 슬롯을 줄이기로 했습니다.

사전 예약 슬롯을 일 23개에서 14개로 줄였으며, 이러한 방법은 제한된 운하 통로를 통과하는 선박의 흐름을 보다 면밀하게 관리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통항 선박 수 조정

파나마 운하청은 혼잡 완화를 위해 파나마 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선박의 수도 재조정했습니다.

기존 하루 평균 34~36척 통과하던 선박의 수를 32척으로 변경했죠.

파나마 운하 통과를 대기 중인 선박 (총 120척 / 8월 27일 기준 / 자료 : 파나마운하청)

화주들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그리고, 이러한 대응책이 가져오는 영향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현재 발생하고 있는 파나마 운하의 위기는 세계 무역의 복잡한 상호 의존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또한 한 지역의 혼란이 전 세계 경제와 생활 전반에 도미노 효과를 보여줄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화주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요?

글로벌 무역 파급 효과 – 1. 경제적 파급 효과

파나마 운하를 통과할 차례를 기다리는 선박이 쌓이면 쌓일수록 경제적 파급 효과가 연쇄적으로 발생합니다.

그리고, 선박이 통과를 기다리며 유휴 상태로 누워 있는 동안 해운 회사는 비용 상승의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게 됩니다. 이러한 재정적 부담은 필연적으로 공급망으로 흘러내려 공급 부족과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으며, 팬데믹 이후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계가 겪는 경제적 부담을 증폭시킵니다.

글로벌 무역 파급 효과 – 2. 항로 수정

파나마 운하가 혼잡에 시달리면서 선사들은 기존 항로를 재조정해야 하는 기로에 서게 되었습니다.

선사들이 고민하고 있는 대안은 아래와 같습니다.

남미 전체를 우회하는 방법

일부 선사는 남미 전체를 우회하여 혼잡은 덜하지만 더 긴 항로를 선택합니다.

수에즈 운하를 이용하는 방법

일부 선사는 파나마 운하 대신 수에즈 운하를 이용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 운송 시간이 길어지고 연료 소비가 증가하게 됩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항로를 수정하는 것이 에너지 부문에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하고 있습니다. 바로 파나마 운하의 혼잡을 피하기 위해 더 긴 항로를 선택하게 될 경우 더 많은 연료를 사용하게 되고, 이는 연료 가격의 변동을 유발하여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대안을 두고도 여러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는 글로벌 공급망이 다양한 산업들과 복잡하게 상호 작용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은 어느 하나가 변화할 경우 예상치 못한 상황들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에 기업은 보다 세밀하게 공급망의 움직임을 모니터링하고, 다양한 대안을 확보하는 것이 절실해지고 있습니다.

갑자기 발생하는 공급망 혼란 상황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사실 파나마 운하에서 지금과 같은 혼잡 상황과 적체 현상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범위를 넓혀보면 쉽게 비슷한 사건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바로 지난 2021년 발생했던 수에즈 운하 좌초 사건입니다.

지난 2021년 3월에는 길이 400m, 총톤수 22만4천t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인 에버기븐호는 수에즈 운하 남쪽에서 좌초됐는데요, 이로 인해 엿새 동안 수에즈 운하의 통항이 중단되면서 글로벌 물류 대란이 발생했었죠.

이처럼 지난 수에즈 운하 좌초 사건, 그리고 이번의 파나마 운하의 혼잡 상황은 무역 시장에서 너무나 당연하게 이용하던 운하가 외부의 충격에 얼마나 취약한지, 그리고 이러한 충격이 전 세계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잘 알려준 사건이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외부의 충격이 앞으로 더욱 자주, 빈번하게 발생할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이에 따라 기업은 사전에 탄력적인 공급망을 구축하고, 공급망의 진행 상황을 세밀하게 확인할 수 있는 솔루션을 도입함으로써, 회복력과 적응력 강화가 절실해지고 있습니다.

또한 공급망에 속한 수많은 관계자들과 빠르게 소통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마련해야 합니다.

글로벌 무역은 수많은 이해관계자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진행이 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복잡한 업무 방식에도 불구하고, 정보를 관리하고, 이를 통해 소통하는 방식은 구대적인 방식에 머물러있죠.

이러한 방식은 갑자기 발생하는 위기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기업에 막대한 손해로 이어집니다.

실제로 Interos에 따르면, 공급망 중단 사태로 인해 기업당 피해 금액은 2020년 평균 1억 8400만 달러 (2,462억 8,400만 원), 2021년 평균 1억 8200만 달러 (2,436억 700만 원) 그리고 공급망 대란의 여파가 완화되던 지난해 역시 평균 8200만 달러(1,097억 4,060만 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마지막으로, 기후와 지속 가능성에 대한 연구도 지속해야 합니다.

앞서 설명한것 처럼, 이번 파나마 운하 위기 상황은 인간의 상업적 활동과 환경 보호 사이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혼란의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환경을 위한 지속 가능성을 염두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다 해서 미래를 고려하지 않은 채 지금과 같은 방식을 이어나간다면, 우리는 더 큰 위기를 맞이하게 될 것이 분명합니다.

이에 따라 기업과 정부는 탄력적인 공급망 그리고 인프라에 대한 투자, 책임 있는 수자원 관리 전략, 지속 가능한 업무 방식을 마련하고, 이를 무역 프레임 워크에 유연하게 통합하는 방식을 지속적으로 연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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