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악 가뭄에 전력난 고조 ‥ 애플 공급망 마비, 삼성전자도 ‘긴장’

2022년, 8월 24일
중국공급망

미국, 유럽, 중국 등지에서 시작된 폭염이 가뭄으로 이어지면서 기후 재난이 현실이 됐습니다. 강이 마르면서 농업·제조업·운송업 등이 직격탄을 맞았고 원자력·수력 발전소 가동에 필요한 물이 부족해 공급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세계 3대 경제권(미국, 중국, EU)이 극심한 가뭄으로 경제적 타격을 입는 가운데 농업·제조업을 포함 모든 산업 전반에 걸쳐 피해가 나타나 글로벌 공급망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특히 여전한 세계의 공장, 중국은 전역에서 역사상 최악의 폭염과 가뭄, 폭우, 폭설 같은 이상 기후 현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 남서부 내륙 쓰촨성이 폭염 · 가뭄으로 인해 극심한 전력 수급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전력 부족을 보충하기 위해 석탄 구입을 늘렸지만 전력난은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달 15일부터는 전력난에 대응해 지역 공장들에 대해 계획정전을 실시하자 공장 가동 중단이 잇따르고 산업계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전력난 사태가 전 세계 반도체와 자동차, 태양광 등 주요 산업 공급망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입니다.

중국전력난



쓰촨성은 중국 태양광 제품과 반도체 웨이퍼 산업의 2대 생산기지 가운데 한 곳입니다. 전기차 배터리 원재료로 사용되는 리튬의 주요 생산지역이기도 합니다. 쓰촨성은 전 세계 노트북 생산량의 약 70%를 담당하는 중심 기지에 해당하고 SK하이닉스를 포함한 한국 기업 공장과 테슬라 등 포함 글로벌 대기업의 주요 공급업체들도 위치해 있습니다.

자동차·배터리·태양광 등 핵심 산업 기업들이 대부분 생산을 중단했습니다. 애플의 최대 협력사인 폭스콘이 생산 시설을 멈추고 일본 도요타 자동차,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업체인 닝더스다이(CATL)도 현지 공장 가동을 중단했습니다. 파나소닉도 자재 공장 운영을 중지했고 자동차 부품 공급 업체 덴소의 생산 라인도 멈춰 섰습니다. 중국 철강 시장 조사 기관인 마이스틸에 따르면 전력난으로 쓰촨성 내 제철소의 70%도 가동을 멈추거나 부분 가동만 하고 있습니다.

애플의 스마트폰 경쟁회사인 삼성전자도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입니다.

삼성중국공장
시안에 위치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이미지 = 삼성전자


삼성전자도 쓰촨성 바로 옆 지역인 산시성 시안에 반도체 생산거점을 가지고 있는데 이곳 역시 쓰촨성처럼 ‘물 스트레스(물부족도 측정지표)’가 높은 곳이기 때문인데요. 2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폭염이 장기화돼 중국 정부가 계획정전을 확대하게 된다면 삼성전자의 중국 내 반도체 생산도 영향권에 놓일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옵니다.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중국 시안의 낸드플래시 공장에 폭염과 가뭄에 따른 문제는 보고되지 않고 있으며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면서도 “생산 공정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기후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상황 변화에 따른 대책을 다각도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쓰촨성은 계속된 폭염과 가뭄에 전력 공급 중단을 당초 15일~20일로 마무리하려고 했으나 5일 더 연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전역에서 불볕더위로 전기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계획정전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쓰촨성처럼 전력 사용 제한 정책을 실시하는 지역은 저장성, 안후이성, 장쑤성 등으로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지역 전체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 타임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 공장이 있는 산시성도 지난달 말부터 최고 등급 폭염 경보를 내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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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IT 부품 공급망 더 어려워질 수도…


중국전력난


폭염과 가뭄이 지속되면 산업용 용수 공급과 전력 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 산시성 성도인 시안에 낸드플래시 생산거점을 둔 삼성전자도 상황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습니다. 반도체 생산에는 깨끗한 물과 전기가 많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중국에서 나타나고 있는 폭염과 가뭄이 지속될 경우 계획정전에 따른 생산량 감소가 나타나면서 전 세계 IT 부품 공급망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의 계획정전이 장기화하면 전 세계 스마트폰과 PC 납품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고 보도했습니다.

영국 매체 가디언에 따르면 쓰촨성을 포함한 중국 대부분의 지역의 폭염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삼성전자를 포함한 중국에 공장을 둔 많은 글로벌 기업들을 긴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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