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 위기 속 애플의 SCM 전략과 탈중국

2022년, 8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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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이 현재도 진행 중입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가 전쟁 중인 상황에서 미국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중국과 대만 갈등이 더 격화됐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관계는 애플 같은 글로벌 기업들의 생산과 수요 측면 모두에서 영향을 줍니다. 올봄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강경하게 고수하며 경제수도 상하이를 마비시켰는데요. 이러한 중국의 극단적 봉쇄 정책이 애플의 공급망 다각화를 고려하는 단계에서 액션 플랜의 단계가 되게 했다고 합니다.

애플은 더 이상 참을 생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올해 아이폰 생산 일부를 중국에서 인도를 포함한 다른 곳으로 옮기고 있습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생산 비중도 점차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애플에게 완전한 탈중국이 가능할까요?

중국, “통일에 무력 사용 배제 안 해”

10일 중국이 22년 만에 대만 관련 백서를 발간해, 대만과의 통일 과정에서 무력 사용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대만 문제와 신시대 중국 통일사업 백서’에서 “우리는 무력 사용을 포기한다고 약속하지 않고,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한다는 옵션을 유지할 것”이라면서, “평화통일에 더 많은 여지를 두고 싶지만, 각종 형식의 대만 독립 분열 활동에는 어떠한 여지도 두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즉 평화통일을 지향하지만, 무력에 의한 통일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건데요.

애플이 중국에 더 민감한 이유

애플 제품의 75~80%가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많게는 90%를 웃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게다가 애플 연간 매출의 18%가 중화권에서 나옵니다. 중국은 대륙별 매출 비중에서 북미에 이어 2번째로 큰 시장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애플은 미국-중국의 갈등에 대해 더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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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에 위치한 애플 스토어


애플의 위치

애플의 2022년 3월 실적에서 모건 스탠리 디렉터 Katy Huberty는 중국과 관련된 핵심 질문을 했습니다. “광범위한 공급망 전략이나 생산 기지를 재고하기 시작했습니까? 공급망에서 보이는 전반적인 지리적 노출에 만족하십니까?”​

팀 쿡의 대답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의 공급망은 빠르게 움직이는 공급망이기 때문에 매우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주기 시간이 매우 짧습니다. 제조 및 포장되는 칩과 공장에서 출하되는 제품 사이에는 거리가 거의 없습니다.”

공급망 관리의 귀재: 팀 쿡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만 현재 애플의 움직임으로 봐서는 애플이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과정에 있는 것 같습니다. 작년 글로벌 공급난 속 아이폰 생산에 대해 우려가 있었지만 ‘선방했다’라는 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 비결로는 ‘공급망 관리의 달인’ 팀 쿡을 얘기합니다. 팀 쿡이 구축한 독자적 공급망으로 반도체 부족 타격을 최소화할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애플은 공급망 차질을 예상해 발 빠르게 기존 방식을 수정했습니다. 통상 애플은 다른 기업들처럼 세계 시장 수요를 계산해 수요만큼만 생산하고 적시에 재고를 비축하는 JIT(Just In Time) 전략을 폈습니다. 아이폰 재고를 최소한으로만 보유해 비용을 최소화하는 이른바 극단의 공급망관리(SCM) 전략입니다. 어떻게 보면 코로나 이전까지는 가장 일반적인 전략이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며 가전용 전자제품 수요가 폭등하면서 애플은 전략을 바꿨습니다. 부품 조달에 차질을 빚을 것을 우려해 미리 생산해 쌓아두는 전략을 취한 것입니다. 바로 JIC (Just In Case) 전략입니다. 지난해 아이폰12 시리즈가 이런 방식으로 생산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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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의 공급망 개요

애플이 발표한 ‘2021년 애플 공급사 리스트’ (PDF 파일)를 공급업체, 소재지 및 원자재 정제업체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결론은 애플 제품 생산의 75~80%가 중국에 묶여 있다는 것입니다. 다음은 발견한 주요 사항입니다:

  • ◾ 572개 지역에 기반을 둔 이 회사의 395개 글로벌 공급업체 중 40%가 중국에 있습니다.
  • ◾ 애플 제품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부품들의 정제소 34%가 중국에 있습니다. 그리고 애플 제품에 사용되는리튬은 거의 100% 중국산입니다.
  • ◾ 아이폰은 애플 연간 매출의 52%를 차지합니다. 그리고 생산은 최종 조립을 위해 Foxconn, Pegatron, Luxshare Precision 및 Wistron의 4개 회사에 의존합니다. 이들 회사는 주로 장동, 장쑤 및 상하이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아이폰 조립의 거의 77%가 중국 공장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 ◾ 별도로 MacBook, iMac, MacBook Air, Watch, AirPods 및 iPad를 조립하는 회사를 살펴보면 모든 Apple 제품의 75-80%가 “Made in China”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 ◾ 국내 업체 중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곳은 삼성전자· LG화학 등 13개 사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역으로 보면 한국은 총 23곳 기업이 있는 것으로 나오지만, 본사 소재지를 따져보면 우리나라 기업은 총 13곳, 나머지 10곳은 국내에 본사를 두고 있는 다국적 기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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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LOUP F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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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공급망 리스크 관리

최근 가트너의 조사에 따르면 ‘약 50%의 기업이 공급망에서 가시성 플랫폼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답했습니다. 전년보다 증가한 수치입니다. 글로벌 공급망 환경이 코로나19 사태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부터 기후 변화, 미중 분쟁에 이르기까지 매우 혼란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공급망 혼란은 글로벌 기업에 새로운 문제를 야기했습니다. 그래서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에 대응하고 컴플라이언스 및 ESG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공급망 관리 소프트웨어를 도입하고자 하는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다국적 기업 코카콜라를 얘기할 수 있는데요. 코카콜라는 글로벌 공급망 위기 극복을 위해 인공지능(AI) 기반 솔루션을 도입해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다국적 기업 P&G는 지역, 제품, 배송 등을 총망라한 클라우드 기반 실시간 데이터 통합 시스템을 운영합니다. 이를 통해 배송 지연, 재고량 확인, 기상 예보 같은 모든 상황을 파악하여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건설, 농업/조경용 소형 장비 및 산업차량 분야를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 두산밥캣도 마찬가지로 공급망 대란 위기를 디지털 전환으로 극복해 올해 2분기 최대 실적을 냈습니다. 두산밥캣은 주요 부품의 납기 관리를 위해 클라우드 기반 SaaS 형태의 공급망 가시성 솔루션 ShipGo를 도입했습니다. 공급망 대란 초기부터 코로나19로 인한 화물 지연, 손실 등의 피해를 대비하고 생산 계획을 수립하는 등 다양한 대응책을 마련했습니다. 주로 한국에서 출발한 컨테이너(화물)의 위치 추적과 딜레이 예측에 ShipGo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해상 운송을 실시간 추적 관리하며 화물 지연을 예측하니 선제적으로 공급망 리스크 관리가 가능하여 지금 같은 공급망 대란 시기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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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고

해당 콘텐츠는 애플이 매년 제공하는 ‘애플 공급사 리스트’, Market Watch의 Earnings Outlook, LOUP Fund의 글 등을 기반으로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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