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도 ‘품귀’, 없어서 못 판다

2022년, 2월 10일
위스키품귀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술 문화로 고급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의 수요 증가와 물류대란으로 인한 공급 부족 등이 맞물리자 주류장에서 위스키 품귀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때 중년층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술이지만, 최근 ‘홈술’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수요가 급증해 그야말로 없어서 못 파는 지경에 이른 것입니다.

9일 주류 수입업체 트랜스베버리지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버번위스키 ‘와일드 터키’의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5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가정용 상품의 경우 이 기간 매출이 무려 1492%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와일드 터키는 위스키 애호가들 사이에서 ‘버번(미국 위스키) 입문 3대장’으로 꼽히는 술 중 하나인데요. 대개 시중가가 5~6만원대에 책정되는 중저가 위스키인데 최근 국내 물량이 매진돼 수입사가 일본 등 주변국에서 재고를 확보해 판매해야 할 정도입니다.

위스키품귀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스카치 ▲버번 ▲라이 등 전체 위스키류 수입액은 1억 5434만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7.4% 늘어난 수준입니다. 위스키 수입액이 늘어난 건 지난 2018년 이후 3년여 만입니다.

주류업계에서는 국내 위스키 수요가 급증한 게 코로나19 확산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입니다. 재택 시간이 길어지면서 ‘홈술’ 문화가 확산하자 소비자들이 소주·맥주보다 고급스럽고, 그 자체로 즐길 수 있는 주류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위스키뿐만 아니라 와인을 비롯한 수입 주류의 인기가 코로나19 발생 이후 크게 증가했습니다.


한 위스키 수입업체 관계자는 “(공급 물량이 수요를 못 따라가) 신규 입사한 영업직 직원들이 자신도 마셔본 적 없는 제품을 판매하는 웃지 못할 일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지난달 2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세계 최대 위스키 제조사인 디아지오의 최근 매출은 늘었지만 일부 제품의 시장점유율이 줄었습니다. 갑작스레 늘어난 수요에 맞추려면 생산을 늘려야 하는데 최소 몇 년 이상 숙성해야 하는 고급 위스키의 특성상 즉각 대응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유리병품귀



위스키는 나무로 만든 오크통, 체리통 등 배럴에서 최소 몇 년간 숙성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지금 당장 생산량을 늘린다고 해도 시장에 바로 대응할 수가 없습니다. 또한 글로벌 공급 대란이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에 위스키를 담을 병(유리제품 품귀 현상)이 모자라 수요를 맞추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팬데믹 이후 위스키 수요가 엄청나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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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물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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