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급망 대란이 장기화되면서 기업들이 물류 역량을 확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물류를 잡아야 살아남는다는 위기의식이 빠르게 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기업들은 기존 회사 내 물류팀을 새롭게 만들거나, 그룹차원에서 물류 조직을 통합하는 방식 등을 통해 물류 역량을 확보하고, 새로운 수익성 판로를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업체가 바로 LX인터내셔널입니다. LX인터내셔널은 물류자회사 LX판토스의 성장세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내고 있습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6562억원으로 전년 1598억원 대비 310%가량 수익성을 개선했는데요, 지난해 연간 매출도 16조6865억원을 기록해 전년 11조2826억원 대비 약 48% 성장했습니다.
이러한 성장 배경에는 LX판토스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트레드링스 스케줄 시스템을 내부 물류 시스템에 연동해 고도화된 디지털 물류 관리시스템을 구축했던 판토스는 LX인터내셔널의 전체 매출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LX인터내셔널의 3분기 말 기준 물류 부문 매출은 5조4839억원으로 전체 매출 중 45%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이는 전년 동기 전체 매출에서 물류 부문(3조3134억원)이 41% 비중을 차지했던 것보다 더 늘어난 수치입니다.
현대코퍼레이션도 2020년 7월 회사 내 물류사업부를 ‘현대네비스’라는 독립법인으로 분사하고, 물류 시장에서 점차 역량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현대네비스의 구체적인 경영 실적은 따로 공시되지 않지만 현대코퍼레이션의 ‘기타’ 사업 부문에 포함되는데요, 지난해 현대코퍼레이션의 기타 사업부분 실적은 1분기 영업손실 약 1억원에서 3분기 영업이익 약 9억원을 기록해 두 분기만에 급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같은 성장은 현대네비스의 역할이 주효했습니다. 실제 현대네비스는 분사 이전 현대코퍼레이션 물류만 맡았으나 독립 법인 이후 외부 물량을 수주하면서 사업 역량을 확대하고 있는데요,
특히 트레드링스 ShipGo(쉽고)를 전격 도입하고, 고도화된 디지털 물류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잇달아 대기업 고객사들의 수출입 화물 수주에 성공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요, 현재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범현대가 물량은 물론 삼성중공업도 고객사로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도 올해 그룹 내 물류 조직 통합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포스코는 미쓰이물산과 아시아대양주 미쓰이물산이 보유한 계열사 포스코터미날 지분 49%를 사들여 그룹 내에 흩어져 있던 물류 인력과 조직을 통합했죠.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포스코터미날이 포스코인터내셔널을 포함해 그룹 내 물류 사업을 통합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물류가 중요한 상사기업 특성상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물류 운임이 상승하는 상황에서 비용을 최소화하는 등 효과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