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공장, 중국 → 베트남으로 재편되나?

2023년, 12월 8일

안녕하세요. 물류의 새로운 기준, 트레드링스 입니다.

지난 수십년간 중국은 ‘세계의 공장’이었습니다. 중국은 수많은 인구와 급속한 경제 성장을 기반으로 전 세계 자금과 기술을 진공흡입기처럼 빨아들였고, 투자와 교역량이 늘면서 중국은 ‘세계의 공장’에 이어 ‘세계의 시장’이 됐고 미국과 글로벌 패권을 놓고 경쟁하는 ‘G2’로 성장했죠.

하지만 최근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심화되고, 미국을 중심으로 중국을 글로벌 공급망에서 배제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중국’에서 물건을 제조하여 전 세계로 퍼져나가던 글로벌 공급망 역시 변화의 모습이 관측되고 있습니다.

바로 중국 대신 베트남, 그리고 인도가 세계의 공장으로 변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베트남의 제조업 전환과 운송업체 투자 증가율을 살펴보면 중국을 훨씬 앞지르고 있는데요,

재편되고 있는 글로벌 제조업, 그리고 공급망 시장 상황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베트남에 대한 해상 운송 업체의 투자가 중국을 앞지르고 있습니다.

2019년 대비 2023년 국가별 컨테이너 확보 용량 → 베트남 83%, 인도 72%, 중국 27% 증가

영국의 해상 운송 데이터 회사인 MDS 트랜스모달(MDS Transmodal)에 따르면, 2023년 3분기, 베트남의 선복량 규모는 10,949,964TEU로, 2019년 대비 83%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베트남과 함께 주목 받고 있는 인도 역시 2023년 2,660,944TEU로 2019년 대비 72%나 증가했죠.

이처럼 베트남과 인도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압도적인 수치를 보여주고 있는 곳은 ‘중국’입니다. 2023년 3분기 중국의 선복량은 26,903,248TEU로 베트남에 비해 76%나 높은 수치를 기록했죠.

다만 2019년과 비교해보면 27% 증가한 것으로, 위 두나라에 비해서는 확연히 낮은 증가세입니다. 또한 전년과 비교하면 18% 하락한 수준입니다.

자, 그렇다면 이러한 상황이 왜 발생했을까요?

바로 코로나 이후, 선사들이 수익성 보호를 위해 시행해온 블랭크 세일링(Blank Sailing), 즉 임시결항 때문입니다.

MDS 트랜스모달의 데이터를 살펴보면 중국의 경우 2022년 3분기 83건이던 중국의 해상 물류 서비스는 2023년 3분기 58건으로 25건이나 줄어들었는데요, 이에 비해 베트남은 1건 감소했고, 인도는 전년과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베트남의 선복량이 늘어나는데 비해 중국의 선복량과 해상 서비스가 감소하는 상황에 대해 MDS 트랜스모달의 수석 컨설턴트인 안토넬라 테오도로(Antonella Teodoro)는 “베트남이 중국에 이어 ‘가장 밝은 곳’이 되기 위한 경쟁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는데요,

그는 “미국과 무역 파트너 간 제공되는 선복량의 최신 동향을 분석한 결과, 베트남-미국 무역 통로에서 오가는 선복량과 정기선 서비스 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물동량 측면에서, 2019년 8위였던 베트남은 이제 미국의 세 번째로 중요한 파트너 국가가 되었고, 서비스 수는 2019년 23위에서 2023년 6위로 올라왔다”고 밝혔습니다.

베트남 / 인도에 투자하고 있는 물류 기업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두 나라에 투자를 하는 물류 기업 역시 늘어나고 있습니다.

먼저 세계 최대 해상 운송업체인 MSC의 경우 2022년, MSC의 자회사인 터미널 인베스트먼트 주식회사(Terminal Investment Ltd.)가 베트남 호치민시와 호치민시 외곽의 껀저우 지역에 60억 달러 규모의 항구를 건설하기로 계약을 체결했고, 오는 2024년 이를 위한 1단계 건설이 시작될 예정입니다.

MSC는 해당 항구가 환적을 위한 “슈퍼 포트”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죠.

CMA CGM은 인도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습니다. CMA CGM의 계열사인 프랑스 세바 로지스틱스(Ceva Logistics)는 지난 달인 11월 20일, 뭄바이에 있는 창고 및 운송 전문기업 스텔라 벨류체인 솔루션(Stellar Value Chain Solutions)의 지분 96%를 인수했고, CMA CGM 그룹 회장 겸 CEO인 로돌프 사데(Rodolphe Saadé)와 북미 사장 겸 CEO인 피터 레베스크(Peter Levesque)가 각각 인도를 방문하는 등 인도에 대한 대대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죠.

피터 레베스크 북미 사장 겸 CEO는 “인도의 인프라가 결실을 맺고 있으며 장애물이 제거되고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그는 최근 CMA CGM이 항구 터미널, 트럭 운송, 항공 화물 및 창고 운영등에 투자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향후 5~10년 안에 이 분야는 우리 회사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주요 성장 분야가 될 것”이라며, “우리가 무엇을 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이 분야가 주목받고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습니다.

베트남 vs 인도…누가 세계의 공장 될까?

자, 그렇다면 베트남과 인도, 두 나라 중 어느 나라가 중국에 이어 세계의 공장으로 거듭날까요?

이에 대해 노르웨이 컨테이너 분석 업체인 제네타(Xeneta)의 수석 애널리스트 피터 샌드(Peter Sand)는 베트남을 지목했습니다. 그는 “2024년에는 인도보다 베트남의 수출 성장률이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1의 출발지 변화는 꾸준하고 느리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그는 “베트남의 미국 수출은 2024년에도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이라며, “반면 인도는 중국이나 극동의 다른 제조업체에 대한 과도한 의존에서 벗어나 공급망의 리스크를 줄여야 하는 기업에게 확실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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