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국내 최대 수출입 물류 플랫폼, 트레드링스 입니다.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글로벌 해운운임 하락 현상이 결국 장기 운송 계약에도 조금씩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지난 4일, 글로벌 장기계약 운임지수인 제네타해운지수(XSI)는 지난달 전월 대비 0.5% 하락한 345.97포인트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최근 스팟 운임의 하락세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하락폭을 기록한 것인데요, 이렇게 하락폭이 낮게 나온 이유는 지난달 신규 장기계약 체결 건수가 줄어들면서 전월에 비해 수치 변동이 거의 없었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글로벌 해운사는 1~2월에는 유럽, 4~5월에는 미국 화주들과 연간 계약을 체결합니다. 이에 따라 3월에는 신규 계약 체결 건수가 줄어들게 되죠.
현재 글로벌 선사들의 장기 운송 계약 운임은 작년 동월과 비교했을 때 약 30.5% 높은 상태인데요,
다만 SCFI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고, 트레드링스에서 실제 진행한 운임을 바탕으로 발표되는 TX Index 역시 지난 2월 542.94포인트를 기록하는 등 스팟 운임의 하락이 이어지고 있어 해운 시장에서는 올해 장기 운송 계약 운임 역시 급격히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제네타의 CEO 패트릭 베르그룬드는 “연초 체결됐던 (유럽 등) 계약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라며 “4~5월 미국 신규 계약이 체결되는 순간부터 장기운임지수(XSI)가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유럽 업체들과의 장기 운송계약이 체결된 올해 1월 XSI는 전월보다 13.3%급락했고, 2월 역시 1%하락했습니다. 지난 달에는 하락폭이 크지 않았지만, 역대 최고점을 찍은 지난해 8월과 비교하면 이미 24%하락한 상황입니다.
여기에 미국 기업들과 장기 운송 계약을 준비하는 시점에서 미국 경제가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 역시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현재 선사들은 항로 우회, 저속 운항 등을 통해 보통 10일 정도 소요되는 운항 일정도 15일로 늘리고, 임시결항 (블랭크 세일링)을 늘리는 등 공급량 조절을 통해 운임 하락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HMM의 경우 최근 남미 동안으로 향하는 4개 노선의 선박 운항을 중단했고, HMM이 소속된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 역시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부산항에서 북미 동안으로 향할 예정이던 총 9개 노선의 운항을 중지했습니다.
세계 1·2위 해운사인 스위스 MSC와 덴마크 머스크가 소속된 ‘2M’은 지난달 부산을 들러 미 동부 뉴어크로 향하는 노선 4개를 취소했고, 시애틀·알래스카 등으로 향하는 선박의 임시 결항도 결정한 상태입니다.
이처럼 선사들의 적극적인 대응으로 인해 지난 주 SCFI는 전주보다 1.7% 오른 923.78을 기록했는데요, 다만 운임 반등 폭이 크지 않은 상황이고, 여전히 코로나 이전 수준인 900포인트대를 2달 가까이 유지하고 있어, 장기 운송 계약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미지수인 상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