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와 다투던 ‘홍콩 항만 물동량’… 처음으로 10위 밖으로2024

2024년, 4월 18일

물류 업무가 쉬워지는 곳, 트레드링스입니다.

홍콩 항구가 한때 세계 최고의 컨테이너 항구로 군림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약 15년 전에는 상하이, 싱가포르와 세계에서 가장 분주한 항만 타이틀을 두고 다퉜습니다. 홍콩이 중국으로 향하는 무역 관문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난 7년 연속 물동량 감소를 겪으면서 세계 항만 경쟁에서 점차 밀려나고 있습니다. 홍콩 항구의 현재 상황을 자세히 분석하고, 물동량 감소의 원인을 살펴보겠습니다.

홍콩 항구의 현재 상황

홍콩 항구는 지난해 세계 10대 컨테이너 항구에서 처음으로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알파라이너(Alphaliner)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홍콩의 물동량은 전년 대비 14.1% 감소한 1430만 TEU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홍콩이 지난 10년 동안 겪은 세 번째로 큰 감소이며, 전 세계 주요 항구 중에서도 가장 큰 감소율 중 하나입니다. 홍콩보다 물동량이 더 많이 감소한 주요 항구는 뉴욕&뉴저지로 17.7%가 줄어들었습니다.

항구 물동량 순위
자료 출처 : Alphaliner

경쟁 항구의 성장과 홍콩의 도전

홍콩 항구의 감소와 대조적으로, 아시아의 다른 항구들은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두바이는 홍콩이 자리잡고 있던 10위로 올라섰습니다. 중국의 친저우(26위)와 베트남의 카이멥(30위)은 각각 13.1%와 5.6백만 TEU의 물동량 증가를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인도의 문드라는 지난해 11.2% 성장하며 720만 TEU를 기록해 스리랑카의 콜롬보를 제쳤고 인도의 주요 항구로 확실히 자리매김했습니다.

홍콩의 경쟁력 약화 원인

홍콩에 본사를 둔 해운 투자 회사 만다린 쉬핑 회장 팀 헉슬리는 “홍콩 항구의 위축은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렇다면 홍콩 항구의 물동량은 왜 계속 감소하는 걸까요?

먼저 분석가들은 ‘홍콩의 제조업체들이 중국 본토로 이전하고 다른 중국 항구와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물동량이 감소했다’고 합니다. 올해 머스크와 하팍로이드가 홍콩 대신 중국 선전으로 화물을 이전하기로 합의한 것은 이런 추세를 보여줍니다. 실제로 상위 10위 안에 든 다른 중국 항만 6곳 중 5곳은 지난해 컨테이너 처리량이 증가했습니다.

홍콩 물동량

화주들은 델타 지역에서 제조된 제품을 바지선, 소형 컨테이너선 또는 도로를 통해 환적해야 하는 홍콩보다 중국 본토의 시설을 더 매력적인 옵션으로 간주하게 되었습니다. 심천과 광저우 같은 항구는 깊은 수심의 터미널 시설과 물류 기능을 향상시키며, 큰 선박들을 직접 유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팀 헉슬리 회장은 “제조업은 다른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홍콩 항구는 여전히 크지만, 그레이터 베이 지역에 제조업체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른 항구가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중국 남부의 관문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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