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출, 수입을 하는 기업이라면 이제 결정해야 합니다 – 운임과 운송 시간 사이에서 고민 중인 화주들

2023년, 9월 6일

안녕하세요. 물류의 새로운 기준, 트레드링스 입니다.

파나마 운하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습니다. 건조한 날씨로 인해 운하는 계속 말라가고 있고, 이에 운하 앞은 마치 주차장처럼 선박들이 멈춰서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글로벌 물류를 위기로 몰고 올 수 있는 상황 임에도 생각보다 시장은 조용합니다.

왜 그럴까요?

바로 소비자들이 더 이상 구매에 열광하지 않고,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다른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더이상 아무일도 없다는 듯, 조용히 있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파나마 운하청이 최대 흘수와 일일 선박의 통항 제한 조치를 강화하고 있지만 상황은 점차 악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은 곧 화주에게 악몽으로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다시 하락하고 있는 선박 신뢰도

수많은 차들이 힘차게 달리는 8차선 고속도로, 이러한 고속도로의 차선이 어느날 갑자기 1개로 줄어든다면 어떻게 될까요? 당연히 차들은 속도를 절반 이하로 줄일 것이고, 고속도로를 통과하는 차량의 수 역시 줄어들 것입니다. 당연히 조금 돌아가지만 막히지 않는, 다른 차도를 이용하는 차들도 생기겠죠.

그리고 이러한 혼잡은 시간이 지날 수록 더욱 악화되기 때문에, 나중에 차선이 다시 복구된다 하더라도 원래대로 돌아가기 까지는 일정 시간이 필요합니다.

지금 파나마 운하의 상황이 이와 비슷합니다.

매일 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선박의 수는 감소하고 있고, 당분간 비는 내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러한 정체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지난 29일 아메리칸쉬퍼(American Shipper)는 씨인텔리전스(Sea-Intelligence)의 데이터를 근거로 아시아에서 파나마 운하를 통해 북미 동해안으로 향하는 선박의 스케줄 신뢰성이 하락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해당 자료를 분석해보면 실제로 신뢰성이 둔화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2023년 초 글로벌 공급망 상황이 안정되면서 선박의 신뢰도는 2018, 2019년에 비해 점차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4월부터는 다시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죠.

전체 선박의 평균 지연일 역시 올해 4월 1.73일에서 7월 2.48일로 약 4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대해 씨인텔리전스의 제품 및 운영 담당 부사장인 닐슨 매드슨(Niels Madsen)은 “(선박의 스케줄 신뢰성은) 2023년 4월에 46.2%로 정점을 찍은 이후 7월에는 38.8%로 떨어졌다”며 “파나마 운하의 문제만이 아닌 다른 요인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염두해 두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비싼 운임 + 짧은 운송시간 = 파나마 운하
저렴한 운임 + 긴 운송시간 = 수에즈 운하
사이에서 갈등하는 선사와 화주들

자,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듭니다.

길이 막히고 있고, 대체 경로가 있다면, 대체 경로를 이용하면 되는데.. 왜 선사들은 대체 경로를 이용하는데 머뭇거리고 있을까요?

이는 선박은 마치 기차처럼 정해진 항로 위를 움직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운전할 때는 내비게이션을 보며 막힌 길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그때마다 최적의 경로를 선택해서 운전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선박은 정해진 항로를, 사전에 약속된 일정에 맞춰 움직이기 때문에 길이 막힌다 하더라도 다른 길을 선택할 수가 없죠.

결국 대안 노선을 운항하는 선박을 사전에 예약한 뒤, 해당 선박을 이용해야 하는데
이번 사태가 언제 끝날 지 누구도 알 수 없다보니 그저 가만히 기다리고 있던 것 입니다.

여기에 파나마 운하를 이용하는 방법과, 대체 항로로 지목되고 있는 수에즈 운하를 이용하는 방법은 가격과 운송시간에 차이가 있습니다.

파나마 운하를 이용하는 방법은 가격은 비싼 반면 운송 시간은 짧고,
수에즈 운하를 이용하는 방법은 가격은 저렴한 대신 운송시간이 길죠.

예를 들어 이번 사태 이전, 중국 심천에서 미국 마이애미까지
파나마 운하를 이용할 경우 약 35일이 소요되었지만,
수에즈 운하를 이용하게 되면 약 41일이 소요됐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태가 장기화되고, 파나마 운하 앞에서 대기를 해야하는 시간 역시 길어지면서 이제 화주와 선사들은 어떤 경로를 선택하는 것이 손실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인지 판단하고 결단을 내려야 할 시기가 오고 있습니다.

참고로 지난 25일, 파나마 운하 당국(ACP)은 강우 패턴이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경우, 수자원 보존을 위해 운항 제한을 최소 10개월 더 연장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DHL Global Forwarding의 미주 해상 화물 책임자인 괴츠 알레브란트(Goetz Alebrand)는 “(파나마 운하의) 대안 경로는 일반적으로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는 것보다 운송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며 “우리 고객들은 대부분 파나마 운하 노선을 이용하고 있지만, 향후 운송업체가 운하 요금을 인상하기 시작하면 상황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ITS Logistics의 운송 및 복합운송 담당 부사장인 폴 브라시에르(Paul Brashier) 역시 “현재 파나마 운하에서 몇 주 동안 지연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미국 걸프만과 동부 해안 대신 미국 서부 해안으로 향하는 태평양 횡단 화물에 대한 비상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자원을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파나마 운하 사태에서도 알 수 있듯, 글로벌 공급망, 그리고 무역시장의 위험은 예상치 못하게 발생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위기의 순간, 어떤 결정을 하느냐에 따라 성공과 실패가 결정됩니다. 때문에 기업은 지속적으로 화물의 흐름을 파악하고 있어야 하며, 지금과 같은 위기 상황이 닥쳤을 때, 해당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업은 빠르게 더 나은 방법을 결정해야합니다.

자칫 커다란 손실로 이어질 수 있는 지금 이 순간, 여러분의 기업은 정확한 데이터로 지금의 상황을 분석하고, 합리적인 결단을 내릴 준비가 되어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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