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도 페덱스도 멈췄다, ‘오미크론’에 美 기업 몸살

2022년, 2월 8일
미국공급망

미국 오미크론으로 인한 대규모 결근 사태
일손 없어 일찍 문 닫는 맥도날드, 페덱스 한때 항공 화물 중단
지난달 코로나로 일 쉬는 성인만 880만 명
실제 미국 하루 10만 이상 확진자 발생해
구인난→임금 상승→인플레 압력 가중


미국 인력난이 심각하다는 뉴스를 최근에 보셨을 거예요.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의 몇몇 나라도 노동자가 부족해 공급 문제가 장기화되고 있습니다. 역대급 병가자 수, 자발적 퇴사자 수, 이직률까지 ‥ 코로나19로 시작된 미국의 구인난은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경제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영업시간 줄인 맥도날드, 특송 멈춘 페덱스

패스트푸드 체인인 맥도날드의 미국 매장 1%는 영업시간을 줄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직원 ㅇ수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인데요. 맥도날드는 지난해 말 일부 매장의 영업시간을 평소보다 10%가량 줄였는데 해를 넘겨도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없는 것입니다.

또 도미노피자는 배달 인력이 부족해 음식을 포장해가는 손님에게 3달러씩을 적립해 주고 있습니다.

페덱스는 코로나19로 일할 수 없는 직원들이 급증하면서 지난달 익스프레스 네트워크의 일부 항공 화물 서비스를 중단했다가 지난주에야 정상화했습니다. 하지만 언제 또 중단하게 될 줄 모르는 상황입니다. 페덱스는 작년 4분기 인력난으로 4억 7000만 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미국인력난


일자리 늘고, 임금 늘지만 ‥ 미국 이직률 사상 최고 수준

현재 미국 노동 시장은 일자리가 넘쳐나고 있습니다. 고용 시장은 개선되고 있지만 변이 바이러스의 빠른 확산으로 병가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는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6일 미국 고용 시장은 개선되고 있지만 오미크론 확산 및 이직 증가로 인해 많은 제조업체들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일부 기업들은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대면 작업이 필요고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높은 의료, 운송, 창고직 등에서 근로자 공백이 크게 나타는데요. 오미크론 유행이 정점을 찍고 소강상태로 접어들면 인력난이 다소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오지만 미국의 구인난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미국의 1월 비농업 일자리가 46만 7000명 늘어 시장 예상을 뛰어넘었습니다. 하지만 미 인구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1~10일 미국 급여 대상자의 약 6%에 해당하는 880만 명의 근로자가 아프거나 아픈 사람을 돌봐야 한다는 이유로 결근했습니다. 실제 미국은 하루 10만 명 이상이 코로나19 신규 확진 판정을 받고 있습니다.

미국 피츠버그에 본사를 둔 페인트·코팅·특수소재 제조업체인 PPG의 마이클 맥게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실적 발표에서 최근 몇 주 동안에만 전체 근로자의 40%가 결근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는 “10월과 11월에 비해 12월과 1월에 코로나19로 인한 결근자가 4배를 웃돈다”면서 “현재 PPG에서 가장 힘든 업무를 하고 있는 사람은 매일 아침 병가자가 얼마나 되는지를 확인해야 하는 공장관리자”라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짜다고 알려진 아마존, 연봉 상한 2배 올려

미국구인난


근로자들이 최근 급격히 증가하는 일자리 가운데 ‘좋은 조건’을 찾아 ‘자발적으로’ 회사를 떠나는 근로자들이 늘며 미국의 이직률이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는 점도 기업 입장에선 부담입니다.

노동 시장에서 일자리가 넘쳐나니 더 나은 노동 환경을 찾아 미련 없이 회사를 떠나는 것입니다. 많은 전문가들과 언론 매체들은 원인을 바이든 정부의 지나치게 많은 소득 지원 탓에 노동자들의 일자리 복귀가 늦어지고 있다고 주장했었는데요. 지난 19일 국제통화기금 (IMF) 블로그에 실린 글에 따르면 실업 급여와 같은 소득 지원이 구인난에 주는 영향은 의외로 적었습니다.

이 때문에 각 기업과 기관은 다양한 당근을 흔들고 있습니다, 입사 시에 높은 수준의 사이닝 보너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입사 면접을 보는 이들을 추천하는 직원에게 일종의 사례금을 지급하는 곳까지 등장했습니다. 그중 아마존월마트는 최저임금 인상에 인센티브, 직원들에게 대학 등록금 지원까지… 구인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미국구인난



이런 가운데 일부 노동자들은 이직을 무기로 임금 인상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는데요.

블룸버그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 직장에서 임금 인상을 끌어내기 위해 다른 기업의 영입 제안을 이용할 수 있다고 한 응답자가 조사대상 노동자의 55%에 달했습니다. 또한 외부 영입 제안이 온다면 현재 직장을 그만두겠다는 응답자도 64%에 이르렀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의 한 대기업 임원은 “(401K 퇴직연금 등을 비롯한) 복지 혜택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회사는 언제든 인력 유출을 각오해야 하는 분위기가 돼 버렸다”라며 “임금 인상 여력이 작은 소기업으로 갈수록 구인난은 심각하다”라고 로이터 통신에 전했습니다.

한편 최근 미국에서는 구인난 지속과 임금 인상 동시에 물가도 상승하는 현상이 뚜렷해 인플레이션 우려도 커지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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