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와 그림자 선단(Shadow fleet)

2023년, 10월 19일

해양 기술 기업 Windward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자동 식별 시스템(AIS)을 끄거나, 인위로 조작하여 위치를 숨기는 선박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해운 전문가들은 이러한 선박들이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를 피해 불법 거래를 하고 있는 유조선인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위치를 숨긴 그림자 선단의 원유 거래 규모는 수백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안녕하세요 물류 업무가 쉬워지는 공간, 트레드링스입니다.​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를 회피해 러시아 원유를 운송하고 있는 소위 ‘그림자 선단(Shadow fleet)’의 존재가 발전하고 있는 위성 기술에 의해 점차 드러나고 있습니다.​

대형 선박의 경우, 국제해사기구(IMO)의 방침에 따라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자동 식별 시스템(AIS)를 장착해 위치 데이터를 의무적으로 송신해야만 합니다. 그러나 일부 선박은 위치 송신 장치를 끄거나 ‘AIS 스푸핑’을 통해 선박의 위치를 조작하고 있습니다.​

해양 기술 기업 Windward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에만 유조선과 곡물 운반선의 12%가 위치를 조작한 것으로 보이며, 이는 2021년 상반기와 비교해서 82%나 증가한 수치입니다.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란?

러-우 전쟁 이후, 러시아의 전쟁 자금 조달을 막기 위해 유럽 연합(EU)은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가격 상한선을 배럴당 60달러로 정하기로 합의했으며, 2022년 12월 5일부터 시행되었습니다. 유럽 연합뿐만 아니라, 미국을 비롯한 주요 7개국(G7)과 호주, 한국 등도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Windward의 창립자 Ami Deniel은 ‘지난 1년 동안 AIS를 끄거나 조작하여 위치 추적을 회피한 유조선 1,100척이 확인’되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모로코 북쪽 알보란 해역에서 선박 간 석유를 이동하는 활동이 증가했으며, 이는 제재를 회피한 원유 거래의 증거로 볼 수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선박이 AIS를 껐는지를 확인하는 일은 상대적으로 쉬워졌습니다. AIS를 끄는 순간, 화주, 선박 중개업자, 심지어 보험 회사도 이를 바로 파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AIS를 끄는 것보다는 신호를 조작하는 선박이 최근에는 늘어나고 있습니다.


AIS 조작은 다양한 방법으로 이루어지는데, 선박이 다른 경로에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GNSS(Global Navigation Satellite System) 위성 데이터와 응답기 사이에 별도의 장치를 추가하는 방법과 선박이 실제로 이동해도 위도와 경도가 변경되지 않도록 소프트웨어를 해킹하는 방법이 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지난 9월 8일, 미국 법무부는 또 하나의 원유 거래 제재국인 이란의 원유 100만 배럴을 압류했으며, 선주인 SUEZ RAJAN LIMITED에게도 250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했습니다. 이번 미국 정부의 대응은, 러시아산 원유 제재에 대한 회피 시도에 대해서도 처벌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40만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