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차이나타운에서 칭다오 맥주가 사라진 이유

2021년, 11월 19일
물류대란2021


국내 언론들은 한동안 ‘요소수 대란’을 얘기했지만 금세 잠잠해졌습니다. 모두가 얘기한 대로 흘러갔다면 지금쯤 우리나라에는 요소수발 물류대란이 벌어졌겠죠. 하지만 그렇지 않았어요. 문제는 그게 아닌데‥ 지금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공급 부족과 물류대란은 글로벌 공급망을 완전히 파괴하고 있어요. 길면 회복은 2023년도에 될 수도 있대요. 그중에서도 글로벌 물류대란의 진원지는 단연코 ‘중국’과 ‘미국’인데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현재 미국의 상황이 너무 나쁩니다.

어쩌다 미국은 글로벌 물류대란의 진앙이 됐을까?

· 미국 항만 물류 대란

특히 중국 등 아시아에서 태평양을 거쳐 들어오는 물동량을 소화하는 미국 서부 항만의 물류 적체 영향이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악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LA) 항과 롱비치항은 미국으로 수입되는 전체 컨테이너의 40%를 소화하고 있는데 벌써 몇 달째 100여 척의 컨테이너선이 입항하지 못하고 앞바다에 대기 중이에요.

미국물류대란
미국 롱비치 항만 주위 모습


한 대당 대략 1만*TEU를 싣고 있다고 가정하면 컨테이너 박스 100만 개가 밀려 있는 셈입니다. 이 안에 어떤 물건이 있고 그 물건의 가치는 얼마일지 상상이 가시나요?

*TEU=20피트 길이의 표준 컨테이너 1개를 나타내는 단위

· 미국의 엄청난 보복 소비

코로나19로 인해 여행·레저 등으로 분산됐던 소비 패턴이 온라인 쇼핑으로 집중되면서, 지난해 2분기부터 미국 서비스는 소비 수요를 감당하지 못했어요. 게다가 블랙프라이데이와 성탄절, 연말 시즌 등 소비가 폭증하는 물류 성수기까지…

· 복귀하지 않는 트럭 기사들

어쩌면 미국 물류대란의 가장 큰 문제점은 트럭 운전기사의 부족일지도 모릅니다. 물론 이것 역시 미국만의 문제는 아니에요.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인한 물류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거든요. 미국의 트럭 운송업이 사상 최악의 인력난에 직면했다고 지난달 CNN이 보도했습니다. LA 또는 롱비치항에서 하역돼도 화물이 운송되기까지는 최소 일주일 이상 기다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18일 캘리포니아 주 정부가 대책의 일환으로 육상 화물 트럭의 수송 중량을 거의 40t까지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미국물류대란
출처=ATA


뉴욕 차이나타운에 사라진 칭다오 맥주

이러한 원인들과 공급망 문제에 기후 변화까지 겹치면서 몇몇 품목은 재고가 부족해졌어요. 마트를 갔는데 텅텅 빈 매대를 상상할 수 있을까요? 한 예로 뉴욕 차이나타운과 퀸즈 지역에서 칭다오 맥주가 사라졌습니다. 18일 환구시보는 일본 닛케이를 인용해 한 달에 25~30박스를 주문하던 맨해튼의 한 중식당에 칭다오 맥주가 품절 사태라고 보도했습니다. 보통 뉴욕 중식당에서 칭다오 맥주를 공급하는데, 현재 맥주의 공급이 올 스톱 상태에요.

미국 칭다오 맥주의 단독 수입업체 측은 “상품을 받아도 트럭이 부족해 부두에 쌓여 있는 컨테이너를 운송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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