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해운 운임 1년 만에 4000선 아래

2022년, 7월 25일
해운운임

해상 운임 6주 연속 하락해 1년 만에 3000대
전주 대비 77.93% ↓ 3996.77 포인트
인플레이션 탓 물동량 줄어 운임 하락


글로벌 해운 운임이 6주 연속 하락하며 1년 만에 4000선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2021년 7월 9일 이후 만에 생긴 일입니다. 지난 22일 기준 컨테이너선 15개 항로의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전주 대비 77.93 포인트 내린 3996.77을 기록했습니다.

해운운임
출처=트레드링스 홈페이지


SCFI는 지난 1월 사상 첫 5100선을 돌파하며 정점을 찍은 뒤 17주 연속 하락했습니다. 이후 낙폭을 줄여가다 지난 5월 20일 18주 만에 반등한 뒤, 6월 10일까지 4주간의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또다시 6주 연속 내리며, 지난해 7월 9일 이후 1년 만에 3000대로 떨어졌습니다.

운임 하락 현상은 대부분의 노선에서 관측됐는데요. 7개 노선 가운데 남미 조선을 제외한 6개 노선에서 내렸습니다. 남미 노선은 1TEU 당 9483달러로 전주 대비 171달러나 상승했습니다. 10주 연속 상승 중입니다.

반면 유럽 노선은 5570달러로 전주 대비 42달러 하락했습니다. 지중해 노선은 67달러 내린 6201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중동 노선은 2971달러로 230달러 떨어지며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습니다. 호주·뉴질랜드 노선도 43달러 하락한 3143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미주 서안 노선 운임은 1FEU(길이 12m 컨테이너) 당 6722달러로 161달러 내렸습니다. 미주 동안 노선은 93달러 떨어진 9441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최근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등 대외환경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운임 하락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경기 선행 산업인 해운업 특성이 크게 반영된 결과라는 설명입니다.

해운운임
뉴스레터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최근 발표한 주간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항만 혼잡 등의 이유로 유럽 주요 항만들의 상반기 컨테이너 물동량이 감소했습니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제재로 인해 러시아 관련 컨테이너 물동량이 3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건우 해양수산개발원 부연구위원은 “5월 세계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월대비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2.8% 감소했다”며 “다만 항로별로 차이가 있는데,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북미 서부는 감소한 데 반해 동부는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인플레이션 등 대외환경 악화로 수요 증가세 둔화와 함께 유럽의 항만 파업, 미국 철도 혼잡 등 공급 부문의 영향이 여전히 남아있어 하반기 컨테이너 시장의 불확실성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습니다.

해운업계 역시 외부 요인으로 인해 컨테이너 시장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설명합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탓에 운임 하방 압력이 지속적으로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미국과 벨기에·독일 등 해외 주요 항만에서 (노동자들의) 파업 조짐이 일고 있어 향후 운임을 예단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저작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