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타이어 3사 실적 먹구름, 물류난·반도체난·원자재값 상승 때문

2021년, 10월 26일
타이어수출

운임 부담 · 원자재값 상승 등으로 실적전망 일제 하락


타이어업계 3분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급감했던 자동차 판매량이 올해 들어 늘면서 타이어 신규 공급도 증가했지만,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오히려 수익성이 악화된 것입니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리포트가 집계한 실적 컨센서스에 따르면 3분기 한국타이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5% 감소한 1944억원, 금호타이어는 62.4% 감소한 165억원으로 전망됩니다. 넥센타이어는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한 14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이는 작년 3분기 영업이익(58억원)이 전년(558억원) 대비 90% 급감한 기저효과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지=한국타이어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도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습니다. 한국타이어의 경우 한 달 전 추정치는 2157억원, 금호타이어 248억원, 넥센타이어는 234억이었는데, 최근 들어 각각 9.8%, 33.5%, 36.8% 낮아졌습니다.

국내 타이어 3사가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는 이유로는 물류 대란과 원자재 가격 상승,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등으로 예상됩니다.

타이어 업체들이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는 가장 큰 이유로는 물류비를 꼽고 있습니다. 공급 난맥으로 해운 등 운임이 치솟으면서 수출이 늘어날수록 비용 부담이 커지는 것입니다.



트레드링스 컨테이너운임지표 데이터


올해 물류비는 전년 대비 급증했는데, 글로벌 해운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달 24일까지 20주 연속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SCFI는 지난 달 30일 다소 하락한 뒤 이달 8일 또 다시 상승해 사상 최고치(4647.6포인트)를 기록했습니다. 작년 9월~10월 1400포인트대였던 것으로 비교하면 3배 이상 오른 것입니다.

이러한 물류비 급증은 특히 수출 비중이 높은 넥센타이어의 이익 감소 폭이 가장 컸던 배경을 설명해줍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컨테이너 이용료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배가 늘었지만 배가 구하기 어려워 울며 겨자 먹기로 이용하고 있다”며 “운임비 상승으로 인한 원가 부담이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트레드링스 운임리포트 데이터


타이어 제조 원가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천연 고무 가격도 급등했습니다. S&P 글로벌 플라츠(Platts)에 따르면 올해 들어 천연고무 가격은 지난 3월 톤 당 1800달러까지 치솟았다가 현재 1600달러대에 형성돼 있습니다. 작년 1300달러대에 비하면 20% 이상 오른 것입니다. 천연 고무는 작년 하반기부터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는데, 주요 생산국인 태국,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농장을 폐쇄하면서 공급량이 감소했습니다.

이미지=넥센타이어


타이어 업체들이 올해 들어 신차용 타이어, 전기차용 타이어 등 신규 수주를 늘렸지만 물류비 상승과 원자재값 급등으로 오히려 부담이 더 늘어나게 됐습니다. 한국타이어는 폭스바겐 전기차 ID.4 등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으며, 금호타이어는 최근 르노삼성자동차의 XM3(수출명 뉴 아르카나), 기아 EV6 등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기 시작했습니다. 넥센타이어도 지프(JEEP), 피아트크라이슬러(FCA) 등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타이어 업체들은 제품 가격 인상으로 방어에 나서고 있습니다. 상반기에 국내 뿐 아니라 미국, 유럽 등 전 세계 시장에서 4~5% 가량 타이어 가격을 올린데 이어 연말에도 추가 인상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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