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대로 가면 GDP 3% 된다… ‘세계의 공장’ 문 닫나?

2023년, 7월 24일
피크차이나

안녕하세요. 물류의 새로운 기준, 트레드링스입니다.

최근 ‘피크 차이나’에 대해 들어본 적 있나요? 말 그대로 중국이 한동안 피크(정점)를 찍고 내리막길에 접어들었다는 뜻인데요. 세계 경제 침체가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경제의 성장세가 꺾였다는 평가는 올해 내내 나오고 있습니다. 올해 하반기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수출 반등을 기대했던 우리나라도 현재 상황을 냉정하게 바라보고 새로운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 같아요.


중국의 최근 경제 성적표

올해 5% 안팎의 경제성장률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2분기 GDP 성장률 6.3%

: 전년 동기보다 6.3% 성장했으니 높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당초 시장 전망치(7.1%)보다 낮아요.
중국은 지난 3년 동안 제로 코로나를 선언하며 상하이 등 주요 도시를 봉쇄하기도 했었잖아요. 그로 인해 경제 손실도 컸었고요. 그래서 올해 중국의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효과를 모두 기대했어요. 중국 경제가 회복하면 우리나라 수출도 좋아질 거라고 생각했었죠. 하지만 2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망치를 밑돌면서 리오프닝 효과가 전혀 없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요.

#특히 피크 차이나론에 불을 지핀 건 지난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3%에 그쳤기 때문이에요. 중국 정부 목표치였던 5.5%에 크게 미치지 못했어요. 3.4%를 밑돈 것은 1976년 이후 처음이라 전 세계가 충격을 받았습니다.


중국경제성장률


전년 대비 수출액 12.4% 줄어

: 그동안 ‘세계의 공장’이었던 중국. 중국 경제 성장의 원동력은 글로벌 수요였는데, 올해 상반기에만 4개월 동안 연속으로 수출이 감소했어요. 지난 6월 수출 증가율은 -12.4%로 코로나19 발생 직후였던 2020년 2월 이후 3년 4개월 만에 최저치에요. 문제는 반등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아요. 수입도 전년 동기 대비 6.8% 감소했어요.



중국수출증가율



※ 중국 수출 왜 줄어드는 걸까?

세계 경제가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으로 신음하고 있어 중국 제조업체가 구매처 확보하는 데 어렵기 때문입니다. 즉 수요 부족이 중국 수출의 발목을 잡았다는 뜻이죠. 또한 팬데믹을 거치며 일어난 공급망 재편과 서구권을 중심으로 중국 탈피 움직임이 거세졌기 때문이에요. 중국을 벗어나 수입처를 다변화하고 있어요. 투자도 같은 이유로 줄고 있어요.

석 달째 20%가 넘는 청년 실업률

: 청년들의 일자리가 없는 것도 심각한 문제에요. 지난 6월 중국의 청년 실업률이 21.3%로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18년 이래 최고 수준입니다. 15~29살 청년 5명 중 1명은 일하고 싶어도 일하지 못하는 실정이에요. 한국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높아요. 경기 침체기인데 대졸자 청년 구직자는 해마다 늘고 있어 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도 찾기가 어려워요.

중국실업률


경제 위기의 신호

부동산 경기 침체

부동산 관련 부문(건설·자재·가구 등 전·후방 산업을 모두 포함) 이 중국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20~30%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부동산이 중국 경제에서 큰 부분을 차지는데 부동산 시장도 좀처럼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아요. 부동산 판매 면적에 비해 느려진 도시화 속도와 인구 감소, 위축된 구매 심리 같은 요인들은 부동산 경기를 더 침체시키고 있어요.

외국인 투자 5분의 1 수준 추락

중국의 올해 1분기 외국인 직접 투자는 200억 달러로 지난해 동기 약 1,000억 달러 대비 5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중국의 경제 성장이 둔화하고 있는 동시에 이 지역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늘어가고 있기 때문이에요. 또한 워싱턴포스트저널은 투자 감소의 원인을 시진핑 주석 집권 이후 외국 기업 불시 조사와 기업인 구금 사례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어요. 특히 이달 1일부터 시행된 ‘개정 반간첩법(방첩법)’은 외국 기업의 중국 시장조사를 간첩 활동으로 간주해 처벌할 수 있도록 해 중국 투자가 상당수 취소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닫힌 중국 지갑

중국의 내수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어요. 가계 소비자들의 소비가 줄고 은행 저축이 늘었습니다. 지난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에 그치며 디플레이션 우려가 수면 위에 오르고 있어요. 올해 초에 반짝 오른 뒤 다시 식어가는 중국 내수 경기는 물가 둔화를 더 촉진시켰어요.

중국이 소비 부진 요인으로는 청년실업 악화, 중국 소비자들의 미래 경기 전망에 대한 불안감 등이 꼽혀요.

한 가지 더하자면 중국의 성장 동력은 인구인데 지난해 중국 인구가 처음으로 61년 만에 감소했어요.

중국경제위기


여러 경제 전문가들은 원래 2029년쯤엔 명목 GDP 기준으로 세계 최대 경제국인 미국을 중국이 추월할 것이라고 예측한 적도 있지만 생각보다 중국 경제 회복이 어려워 보여요. 중국은 정말 정점을 찍고 이제 내려가기만 할까요? 피크 차이나는 맞는 걸까요? 중국은 다른 개발도상국처럼 지난 30년 동안 경제 성장률 7~14%를 찍었어요. 과거엔 그랬지만 현재는 중국 경제가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의 늪에 빠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올해 중국 상황이 1980년대 부동산 거품이 터진 후의 일본 상황과 비슷하다는 주장도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어요. 더 나쁜 전망은 현재 수출 감소, 소비 부진, 침체된 부동산, 인구 감소 등이 중국 경제를 짓누르면서 몇 년 안에 중국 경제 성장률이 3%대까지 떨어질 수도 있을 가능성도 있다는 거예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 대국인 만큼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는 사실상 소멸했어요. 중국은 우리나라의 수출 비중 1위(23%) 국가입니다. 중국 경기 둔화 속에 수입은 6월까지 9개월 연속 감소했어요. 이 영향에 중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수출도 9개월 내리 줄었습니다. 사실 전체 무역의 4분의 1을 한 나라와 하는 건 정상적이진 않아요. 이제는 중국 저성장 장기화 우려에 대비해 수출 다변화에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물론 세계 2위의 거대한 중국 시장을 당장 버릴 수는 없어요. 과거 중국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던 화장품·자동차·스마트폰 등을 이을 주력 수출 품목 발굴에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동시에 중장기적으론 중국 의존도를 줄여나가는 디리스킹(de-risking 위험 제거) 전략도 강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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