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 혼잡은 완화되는데 인플레이션은 왜 높을까? – 공급망과 인플레이션의 관계

2022년, 10월 4일

안녕하세요. 국내 최대 수출입 물류 플랫폼, 트레드링스 입니다.

지난 2021년, 공급망 위기로 인해 소비자 물가가 급등했다는 뉴스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당시 미 파월 의장은 물가 상승은 일회성이라며 공급망이 완화되면 자연스레 해결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죠.

그리고 최근 마침내 공급망이 완화되었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 물가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점점 더 높아지고만 있습니다. 공급망이 완화되었는데, 왜 물가는 점점 더 높아지는 걸까요?

공급망은 완화가
인플레이션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이유

앞서 말씀드린 것 처럼 그 동안 우리는 원자재 가격이 높아진 이유를 글로벌 공급망이 무너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OECD 역시 해상 물류비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죠. 하지만 공급망이 완화되었다는 지표가 잇따라 발표되고 있지만 원자재 가격은 더욱 상승하고 있는데요, 왜 이런일이 발생하고 있는 것일까요?

바로 공급망을 압박하는 압력이 완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비하면 훨씬 높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공급망 위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죠.

실제로 최근 아시아에서 미국으로 운반되는 수입 화물의 양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캐나다의 공급망 관리 소프트웨어 회사 데카르트 시스템(Descartes system)에 따르면 여전히 많은 수입 화물이 아시아에서 미국으로 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FreightWaves의 세관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의 9월 수입량은 지난해 9월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수입 컨테이너 물동량

이처럼 수입 화물이 여전히 높은 수를 유지하면서 지난 주 일요일 기준 미국 항만에는 109척의 컨테이너 선박이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미국 내 공급망 혼잡으로 인해 150척이 넘는 선박이 대기중이었던 때와 비교하면 많이 내려간 수치지만 코로나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혼잡도는 높은 상황입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최근 트레드링스가 국내 126만 해상 수출입 데이터를 분석하여 발표한 ‘트레드링스 공급망 인사이트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수출입 컨테이너 물동량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1월과 5월 물동량을 살펴보면 물동량이 급격히 증가했던 지난해보다 더 많은 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내 수출입 컨테이너 물동량

지금의 상황은 공급 비용 보다 수요가 더 큰 역할을 하는 중

해상운송의 경우 공급망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트럭, 철송, 창고 등을 포함한 광범위한 공급망의 한 측면일 뿐이며, 지금의 인플레이션 상황은 공급 비용 보다 수요가 더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의 투자은행 제프리(Jefferies)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아네타 마르코프스카(Aneta Markowska)는 “현재의 인플레이션 압력은 과도한 통화량 증가로 인한 수요 견인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있다”고 말하기도 했죠.

지난 주 목요일 Flexport의 수석 경제학자인 필 레비(Phil Levy) 역시 온라인 프레젠데이션을 통해 “공급망은 점차 완화되고 있지만 아직 승리를 선언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언급했는데요,

그는 지난 2년간 운송시간 패턴을 보면 늦봄과 초여름 좋아졌다가 늦여름이 되면서 나빠지기 시작했지만 올해에는 이러한 패턴이 나타나지 않았다며, 이를 공급망이 완화되고 있는 희망적인 신호라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내구재에 대한 미국 소비자들의 지출이 계속해서 놀라울 정도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높은 수요는 여전히 공급망 혼잡을 불러올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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