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인이 스파이로…항만 보안 위협하는 중국산

2023년, 3월 20일
중국산 크레인

안녕하세요. 국내 최대 수출입 물류 플랫폼 트레드링스입니다.

항만에 설치된 중국산 대형 크레인이 ‘스파이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미국 국방부가 가능성을 제기했고,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닙니다. 항만은 가장 높은 등급의 국가보안시설입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달 초 미국 국방부의 말을 인용해 미국 항만에 설치된 중국 ZPMC(상하이진화중공업)의 STS 크레인(안벽 크레인, 하역용으로 부두에 설치된 크레인)이 미국에 반출입되는 물자 정보를 수집할 우려가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크레인이 컨테이너의 출처와 목적지 등을 등록하고 추적하는 센서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STS 크레인

현재 미국 내 STS 크레인의 약 80%가 ZPMC사의 제품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ZPMC는 미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 크레인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설비 판매에 그치지 않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해 글로벌 항만 자동화 기술을 갖추는 등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미국 입장에서는 2019년 화웨이 사건을 떠올릴 만합니다.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화웨이를 수출 금지 블랙리스트에 올렸었죠. 2017년 칭펑 황 ZPMC 사장은 “과거에는 장비를 팔았지만 지금은 시스템을 팔고 있다”면서 “상하이에 있는 본사에서 모든 크레인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고 스스로 밝히기도 했습니다.

ZPMC

만약 중국산 크레인이 위협이 된다면 우리나라도 안전지대는 아닙니다. 최근 국민의힘 안병길 의원이 해양수산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절반 이상이 ZPMC사의 크레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요 10개 항구의 총 809기 중 무려 427기입니다. 이에 따라 해양수산부는 국가정보원 등 관계기관과 전수조사에 돌입하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는 전국 무역항에 설치된 CCTV 7,525개 중 419개가 중국산으로 밝혀졌습니다. 중국산 CCTV는 백도어 등 보안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는 품목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는 수출입 화물의 99%가 항만에서 이뤄집니다. 사실상 국내외로 오가는 모든 물건이 항만을 거친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만큼 보안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설입니다. 항만 보안에 경각심을 되새겨야 할 시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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