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또 한국 탓…한국산 수입 옷에서 코로나 검출 주장…중국은 왜 자꾸 이러는걸까?

2022년, 4월 6일
중국, 또 한국 탓...한국산 수입 옷에서 코로나 검출 주장

중국 언론이 지난 3일 한국에서 수입한 의류에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며 확진자의 감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중국이 자국내 코로나19 확산 원인중 하나로 한국산 물품을 거론한 것은 지난달 초에 이어 두 번째인데요, 중국은 왜 자꾸 한국산 수입품에 대해 이런 주장을 펼치는 것일까요?

중국 다롄시
“한국산 의류를 통해 코로나 감염 가능성”

지난 3일 중국 매체인 ‘건강시보’는 랴오닝성 다롄시 보건당국인 다롄 위생건강위원회가 전날 한국 의류 수입 매장 직원의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발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다롄 위생건강위원회는 한국에서 수입한 의류와 포장재 내부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왔다며, 해당 확진자가 바이러스가 묻은 의류 등에 의해 감염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코로나19 감염원으로 한국산 수입 의류 지목

이와 같은 주장을 한 도시는 다롄 외에도 또 있습니다. 이번 다롄 위생건강위원회의 발표를 보도한 중국 ‘건강시보’는 중국 장쑤성 창쑤시 보건 당국 역시 지난 2일 한국에서 수입한 의류 4건에서 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힌 것을 보도하기도 했죠.

중국, 코로나19 감염원으로 한국산 수입 의류 지목

중국이 한국산 수입품에서 코로나19가 검출되었다는 주장을 펼친 것은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달 저장성 샤오싱시 당국은 지난달 7일 공식 위챗을 통해 “최근 항저우시의 코로나19 확진자 한 명이 외국 수입 의류를 통해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며, 특히 한국에서 수입한 의류를 산 사람은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코로나19 핵산(PCR) 검사를 한 차례 받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때 역시 한국산 수입 의류를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 것입니다.

당시 이 발표가 나온 직후 중국 산둥성 칭다오시는 지난달 14일 코로나19 확산 원인 중 하나로 한국에서 온 의류 택배를 지목하고 한국발 화물에 대한 핵산검사 및 살균 강화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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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매체가 주장하는 근거는
“오미크론 193시간 생존” 일본 의대 논문

이처럼 중국이 한국산 수입품에서 코로나19가 검출되고, 이로 인해 감염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을 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중국 언론들은 이에 대해 오미크론이 다른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물건 등에서 생존하는 시간이 훨씬 길다는 연구 결과를 근거로 들고 있습니다.

실제로 일본 교토부립의과대학의 료헤이 히로세 박사 등이 지난 1월18일 국제 생물학 논문 사전 공개 누리집 바이오아카이브(bioRxiv)에 실은 논문을 살펴보면 플라스틱 표면에 묻은 오미크론 바이러스는 평균 193.5시간을 생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출처 : 바이오아카이브(bioRxiv)

이는 초기 우한에서 발견된 바이러스(56시간)나, 델타 바이러스(114시간)보다 훨씬 긴 기간입니다.

즉 중국은 오미크론이 플라스틱 물건 등에서 생존하는 시간이 훨씬 길기 때문에 한국에서 수입된 물품에도 오미크론 바이러스가 검출되었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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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반감기에 대한 결과는 쏙 배고
일부 실험 결과만 가지고 주장..

이러한 중국의 주장은 정말 맞는 걸까요? 중국 언론이 근거로 삼고 있는 해당 논문을 조금만 살펴봐도 이는 너무 억지스러운 결과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바로 ‘반감기’에 대한 결과도 함께 살펴봐야하는데 이 부분을 쏙 뺀 체 단순히 생존 시간만 놓고 주장하고 있는 것 입니다.

반감기(half-life)는 어떤 양이 초깃값의 절반이 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말합니다.

해당 논문을 조금 더 살펴보면 오미크론 바이러스는 10시간마다 반감기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1000개의 오미크론 바이러스가 있다고 가정하면 10시간 뒤, 이 바이러스는 500개로 줄고, 20시간 뒤에는 250개, 30시간 뒤에는 125개로 줄어들게 되는 것 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되면 이렇게 193.5시간이 흐르면, 최초 바이러스 양의 0.0000015배가 남게 되는 것이죠.

여기에 일반적으로 아무리 가까운 중국이라 하더라도 한국산 의류가 배에 실어 중국에 수출될 경우 보통 2주 정도가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설령 옷에 바이러스가 묻어있다 하더라도 생존하지 못할 가능성은 무척 큽니다.

전문가들 역시 수출/수입 혹은 국제 우편을 통해 코로나19가 전염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해당 논문을 검토한 장홍타오 미 펜실베니아대 교수는 시간은 바이러스를 죽이는 칼이다. 국제우편을 통해 코로나19에 전염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중국이) 국제우편을 중단할 필요는 없다”고 말하기도 했죠.

중국이 한국산 수입품을 걸고 넘어지는 이유
– 극단적인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중국 내 정서 때문..

한국산 수입품이 중국 내 코로나19 확진의 매개체가 된다는 주장은 중국 중앙 정부의 입장은 아닙니다.

실제로 중국의 보건 사령탑인 중국 위생건강위원회는 한국산 수입품이 중국 내 코로나19 확진의 매개체가 되고 있다는 입장을 내지 않았으며, 앞서 중국 ‘건강시보’가 보도한 다롄시나 샤오싱시 역시 한국산 의류 등에서 바이러스가 발견되었고, 이 것이 확진자의 감염 원인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정도의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물건을 통해 코로나에 감염될 수 있는지는 코로나 사태 초기부터 논란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많은 전문가들은 코로나 19 바이러스는 몇 시간만 지나도 생존할 수 없기 때문에 물건을 통한 감염 가능성은 크게 염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말하고 있죠.

하지만 확진자가 퍼지자마자 지역 전체를 봉쇄해버리는, 극단적인 ‘제로 코로나’정책을 펴고 있는 중국은 아주 작은 가능성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즉, 어디선가 조금만 바이러스가 검출되도 다른 국가에 비해 더 심각하게 보도하고, 반응하고 있는 것 입니다.

실제로 중국의 언론 보도를 살펴보면 여러 매개체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검출되었다는 보도를 자주 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0년, 6월 베이징 신파디도매시장 수입 연어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검출되었다고 발표하기도 했고, 캐나다에서 보내온 국제 우편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검출되었다고 발표해 캐나다 정부와 논쟁을 벌인적도 있습니다.

이에 웃지 못할 일들도 벌어지고 있는데요,

최근 봉쇄에 들어간 상하이시는 생선 입을 벌리고 면봉으로 훑어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을 검사하는 핵산검사까지 실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중국 온라인매체 텅신망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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