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운하 통항 제한에 대안 찾기에 나선 화주들

2023년, 8월 10일

안녕하세요 수출입이 쉬워지는 곳, 트레드링스입니다.
파나마 운하의 통항 제한 조치가 장기화되면서 북미-아시아 노선에서의 선적 건들 이 미국 동부에서 서부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전례 없는 가뭄에 직면한 파나마 운하청은 네오파나막스 갑문을 통과할 수 있는 최대 흘수*를 계속 줄여왔습니다. 이 조치에 따라 운하를 통과하는 선박은 13.41m 이하의 깊이로만 운항할 수 있으며, 일일 통과 횟수도 32회로 기존 대비 20% 감소되었습니다. 엘 니뇨의 영향으로 가뭄이 더 길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 통항 제한 조치는 내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흘수 : 선박이 물 위에 떠 있을 때에 선체가 가라앉는 깊이 즉, 선체의 맨 밑에서 수면까지의 수직 거리

파나마 운하 북쪽과 남쪽에서 계류중인 선박 (ShipGo 선박 관리 화면)



기후변화가 운하 운영에 미치는 막대한 영향을 절감한 운하 관리자들은 통항 정상화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파나마 운하 관리청은 “운하 통항 정상화를 위한 방안은 단기적인 방법뿐만 아니라 환경 조치를 포함한 장기적인 방법까지 고려해야 합니다. 우리는 수역을 보호하고 삼림을 보존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으며, 화물 운송 옵션을 다양화하기 위해 물류 기업들과의 협업 방안도 모색하고 있습니다.”라고 성명을 밝혔습니다.

이번 가뭄은 여객선 운항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로열 캐리비언사에서 운영 중인 크루즈선인 “Rhapsody of the Seas” 도 2023-2024 겨울 시즌 동안 파나마 운하 운항을 취소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컨테이너선으로 눈을 돌려보면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이번 달 들어 운하 양쪽 끝에 대기 중인 선박이 점점 늘어나면서 운하 통과를 위한 대기 일수가 20일을 넘어섰습니다. 선사들도 TEU 당 최소 500달러의 파나마 운하 통항 수수료를 도입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덴마크의 해운 데이터 기업 eeSea의 발표에 따르면 이전 8주 동안 파나마 운하의 컨테이너선 통항 횟수는 주당 58회 수준이었으나, 지난주에는 55회로 감소했습니다. eeSea의 설립자인 Simon Sundboell은 “가뭄이 계속되고 있어 통항 횟수 감소에 따른 문제는 계속 누적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운임 데이터 플랫폼인 Xeneta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Peter Sand는 파나마 운하에서의 혼잡도가 증가함에 따라 화주들도 대체 옵션을 고려해야 할 시기임을 강조했습니다. Sand는 “현재 상황에서 스폿 운임을 너무 타이트하게 운용하는 것은 좋은 선택이 아닐 수 있습니다. 운임 상승의 요소가 너무 많은 시장 상황이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싱가포르의 컨테이너 운송 컨설팅 기업인 CTI Consultancy의 Andy Lane은 북미-아시아, 유럽-아시아 노선 서비스가 수에즈운하를 통과하거나 아프리카 대륙 주변을 항해해야 하기 때문에 운항 거리가 최소 2,000에서 최대 5,000해리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일부 아시아-북미 노선 서비스 역시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루트로 전환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덧붙여 그는 “노선 변경에는 몇 주간의 리드 타임이 필요하므로 화주들은 서둘러 노선 변경 계획을 수립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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