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의존도 심화, 中 함정에 빠진 글로벌 공급망

2021년, 11월 5일
중국 요소수

요소수 품귀 현상으로 물류대란 우려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중국에 너무 많이 의존한다’라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중국 내 전력난 심화로 마그네슘과 알루미늄 등 원자재 생산이 급감해 글로벌 공급망이 또다시 요동치고 있습니다.​


최근 바이든 대통령이 주최한 글로벌 공급망 회복 관련 정상 회의에서 동맹국을 중심으로 중국에 맞서 공급망을 재건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는데요.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제조기지를 인도나 베트남으로 옮겨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중국을 완전히 대체하기에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다수입니다.

지나치게 중국 생산에 의존하는 것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수입의존도

3일(현지시간) 독일 매체 디벨트는 “최근 글로벌 산업계에 자동차용 반도체에 이어 (알루미늄 소재인) 마그네슘 공급난도 본격화됐다”며 “이 때문에 (자동차 강판용) 알루미늄 생산이 급감해 차량 제조사들에 비상이 걸렸다”고 전했습니다. 그간 중국에서 마그네슘의 경우 t당 가격이 올해 7월 중순 1만 9000위안(약 350만원)에서 9월 한때 7만 위안(약 1280만원)까지 치솟았습니다. 공급이 달리면서 알루미늄 가격도 지난달 기준 t당 3000달러(약 351만원)로 13년 만에 최고를 찍었습니다.

중국은 세계 마그네슘 생산의 87%를 차지하는 사실상의 독점 공급국입니다. 희토류도 90% 넘게 공급합니다. 알루미늄의 최대 제조국이기도 합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다른 나라들의 공장이 멈추자 중국으로 주문이 쏟아졌고 생산에 과부하가 걸렸습니다. 게다가 미·중 갈등과 호주와의 ‘석탄분쟁’이 더해져 전력난이 벌어지면서 주요 공장들이 멈춰 원자재 공급에 차질이 생긴 것입니다.

요소수도 마찬가지입니다. 요소는 석탄에서 추출하는데, 국제 탄가가 급등하자 화학비료 생산 차질을 우려한 중국 정부가 요소수 수출을 갑자기 막아 버렸습니다. 중국 일부 지역의 자연재해만으로도 지구촌 산업 생산에 큰 피해가 생겨날 만큼 ‘메이드인 차이나’ 의존이 심화됐습니다.

전 세계 공급망을 붕괴시키는 중국발 에너지/원자재 대란

중국원자재대란

이 때문에 워싱턴을 중심으로 ‘중국에 기대지 않는 공급망’을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요. 반도체나 전기차 배터리 등 핵심 소재가 아니더라도 중국 이외 지역에 추가로 생산기지를 지어 위험을 피하자는 ‘차이나 플러스 원’ 전략이 대표적입니다. 실제로 아이폰을 생산하는 대만 폭스콘은 올해 1월 베트남 정부로부터 아이패드와 맥북 생산공장 건설을 허가받았습니다. 3월에는 인도에서 아이폰 생산공장 가동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CNBC방송은 “제조업 수준과 경제 규모, 인력 숙련도 등에서 인도와 베트남이 ‘제2의 중국’이 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수년째 이어지는 미국의 전방위적 중국 압박에도 글로벌 기업들이 ‘대탈출’을 하지 않는 것은 중국만큼 규모와 효율성을 동시에 달성할 나라가 없기 때문입니다. 베트남은 인구가 약 9800만 명으로 중국(14억 4000만 명)의 14분의 1에 불과합니다. 인도는 노동자의 기술 수준과 건강 상태 등이 중국과 비교되지 않습니다. 피치솔루션스의 글로벌 리스크 분석가 세드릭 체합은 “현 상황에서는 어떤 나라도 중국의 공급망을 대신할 수 없다”고 단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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