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안·정저우도 봉쇄… 삼성전자 등 韓 기업 긴장

2022년, 4월 18일
중국도시봉쇄

중국 45개 도시 완전 또는 부분 봉쇄 중
시안 화물·물류 종사자로 지역 전파
시닝시·우후시·류안시도 사실상 봉쇄
삼성전자 포함 한국 기업 긴장감


시안 봉쇄에 한국 기업 150여 곳 타격

17일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에 따르면 시안시 정부는 16일 0시부터 19일 24시까지 한시 사회적 관리·통제에 들어간다고 밝혔습니다. 이 기간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샤오취(아파트 단지 등 주거 시설이 모여 있는 일정 구역) 밖을 나가는 것이 금지되는데요. 직원들의 재택근무를 권고하고 불필요한 외근이나 회식 등은 지양토록 했습니다. 다중이용시설 폐쇄, 실내 영업 금지, 공유 차량 운행 중단, 대중교통 운행 제한(48시간 핵산검사 음성 증명서), 학생 온라인 수업 등도 병행합니다.

시안 당국은 전날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공식 계정을 통해 “4일 동안만 통제하는 것은 오미크론 잠복기간을 감안한 것”이라며 “현재 시장 공급망은 안정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봉쇄 없다는 입장에서 ‘전면 봉쇄’로 전환된 상하이 사례나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을 고려하면 시안 역시 봉쇄 강화나 연장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인구 1300만 명인 시안은 지난해 12월에도 도시 전면 봉쇄령을 내린 뒤 33일 만인 올해 지난 1월 해제했었어요. 시안에선 지난 2일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온 이후 15일 5명이 추가되는 등 모두 43명의 지역 전파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시안에 낸드플래시 공장을 두고 있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한국기업 150여 개(코트라 기준)에게도 여파가 미치게 됩니다. 한국 기업 중 시안에 공장을 운영하는 곳은 60여 개에 달합니다. 산시성까지 확대하면 한국기업은 310여 곳(주 시안총영사관 2018년)으로 늘어납니다.

시안 감염이 주로 화물·물류 종사자들에 의한 지역 전파라는 점도 한국 기업 피해가 우려되는 대목인데요. 중국 당국이 확산을 우려해 물류에 제한을 둘 경우 원자재 공급이 막히고 제품 출고도 지연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국은 시안을 포함한 산시성의 제1위 교역국입니다. 2021년 기준 159억1700만 달러(약 19조5700억원)의 교역이 이뤄졌습니다. 주로 메모리 반도체, 반도체·전자집적회로 제조용 기기를 산시성에 수출하고 컴퓨터기억장치, 전자부품, 리튬이온배터리 등을 수입합니다.

다만 시안 당국이 아직까진 생산시설과 사업장을 정상 가동하고 필수 인력은 근무할 수 있도록 예외로 둔 것은 그나마 안심 요소입니다. 중국 상무부가 외자기업 고충 해결을 위해 지방 정부와 조율하며 교통운수부는 화물 운전자에게 고위험지역 출입이 가능한 통행증 발급키로 한 것도 긍정적으로 해석됩니다.

트레드링스 뉴스레터

정저우·상하이 등 주요 도시 봉쇄가 가져온 공급망 충격

정저우의 경우 방역당국이 관할 지역 내 모든 공장 직원들에게 코로나19 핵산검사를 지시하면서 대규모 지역 봉쇄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은 감염자 1명만 확인돼도 직장, 건물, 아파트 전체를 최소 14일간 봉쇄합니다. 아이폰 최대 위탁생산업체인 폭스콘 공장이 정저우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폭스콘 정저우 공장은 정상 가동되고 있다고 지난 16일 밝혔지만, 핵산검사 결과에 따라 제한적 가동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정저우 진출 한국기업 수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21일째 봉쇄가 이어진 상하이 피해 우려도 증폭되는 상황인데요. 봉쇄가 지속되면 내달부터 중국 내 자동차 생산 공장 가동이 전면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가 중국 자동차 업계로부터 제기됩니다.


정저우봉쇄



위청둥 화웨이 인텔리전트 차량 솔루션·소비자 부문 최고경영자(CEO)는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상하이 생산시설이 조업을 재개하지 않는다면 5월 이후 과학기술과 공업 분야의 모든 공급망 가동이 중단될 것”이라며 “특히 자동차 산업은 경제적 손실과 치러야 할 대가가 무척 클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전자부품 허브인 장쑤성 쿤산과 타이창도 봉쇄가 연장됐습니다. 일본 노무라증권은 중국 45개 도시와 3억7300만명이 완전 또는 부분 봉쇄된 것으로 추산합니다.

이렇듯 중국의 주요 도시에 공장을 둔 기업들의 생산 활동이 일시 중단되면서 공급 대란 가능성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자동차와 반도체, 전자 업체가 이미 생산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또한 상하이 봉쇄된 후 상하이 항구에서 병목현상이 시작됐는데요. 전 세계에서 몰린 컨테이너선들이 병목현상을 피하기 위해 인근 항구로 우회하면서 닝보-저우산항까지 혼잡해졌습니다. 중국 정부의 제로코로나 정책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만큼 올해 글로벌 물류대란은 작년 보다 더 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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