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봉쇄’ 길어져… 韓 선사 물동량 30% 감소

2022년, 4월 15일
상하이봉쇄

중국발 물류대란 본격화‥
검역·통관 일주일 이상 지연
양산항 장치율 100% ↑
국내 기업 물류비용 눈덩이


가뜩이나 러시아 때문에 어려운 수출입 기업들에게 악재가 계속 닥치고 있습니다. 상하이 전면봉쇄 장기화로 국내 수출입 기업들이 중국에서 발이 묶여 물류비용이 눈덩이처럼 불고 있는데요. 항만 적체 현상에 항구 접안에만 4~5일 이상 걸리고 검역·통관은 일주일 이상 지연되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 국내 선사 물동량 30% 감소

상하이항에서 환적해 유럽이나 아프리카, 동남아 등으로 가는 수출화물이 제때 처리되지 못할 가능성이 커진 탓입니다. 원자재 등을 필요로 할 때 들여오지 못하거나 물건을 적시에 보내지 못해 피해를 입는 사례가 늘어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중국 정부가 상하이에 대한 봉쇄를 더 지속할수록 지난 2020년 발생했던 글로벌 물류대란까지 재현할 수 있다는 걱정 나옵니다.

14일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항의 운영 차질이 이어지면서 상하이로 향하는 국내 선사들의 물동량이 봉쇄 이전과 비교해 약 30% 감소했습니다.

국내 선사뿐만이 아닙니다. 세계 1위 선사인 머스크도 이번 주부터 상하이항을 거치지 않고 다른 항으로 우회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글로벌 해운동맹 중 하나인 ‘오션얼라이언스’ 역시 상하이로 가는 6편 노선을 취소했습니다.

상하이항 외국적선 터미널의 경우 현재 컨테이너 터미널 장치장에 화물이 쌓인 비율을 의미하는 ‘컨테이너 장치율’은 100%에 이르며 항만에 대기 중인 선박 수 역시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배송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상하이항에서 대기 중인 벌크선은 222개 수준으로 한 달 전 대비 15% 증가했습니다. 봉쇄가 지금보다 더 장기화할 경우 항만의 장치 공간은 더 부족해질 수밖에 없고, 컨테이너 회전율 저하 등 물류 차질도 심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상하이항적체
이미지=블룸버그


◇ 닝보항 폐쇄 시 문제 더 심각해져

국내 수출 기업들은 ‘닝보’ 등 상하이 인근 항만으로 물건을 우회해 보내려 시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들 인근 항만으로도 화물이 일시적으로 몰리며 컨테이너작업장 입고 기간이 이전 대비 2~3일 지연되고 있다는 점인데요. 블룸버그 배송 데이터에 따르면 닝보에도 이미 197척의 컨테이너선이 선적 중이거나 선적을 대기하고 있으며 이는 한 달 전보다 17%가량 증가한 수치입니다.

전세계항구순위


한편에서는 닝보 지역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며 닝보항마저 폐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상하이에 이어 인근 지역 항구가 연쇄 폐쇄될 경우 중국발 물류 병목현상이 악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지금은 해상 운임이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봉쇄가 2분기까지 이어지면 향후 글로벌 해상운임 급등, 컨테이너 부족 등 물류 병목현상이 물류대란으로 확대할 가능성도 충분합니다.

중국 상하이항에서 출발하는 컨테이너선 15개 항로의 단가 운임을 종합한 컨테이너선 운임은 지난주 기준 4263.66을 기록하며 전주 대비 85.05포인트(2%) 떨어졌는데요. 이는 4224.86을 기록했던 지난해 8월 6일 이후 약 8개월 만에 최저치입니다.


트레드링스 뉴스레터
컨테이너운임지표
현재 하향세인 해상 운임
이미지=트레드링스



◇ 2분기 이후 물류대란 극심할 듯

중국이 봉쇄를 통해 생산을 멈춘 까닭에 상하이에서의 수출이 감소하고 물동량 역시 감소하면서 컨테이너선 운임 역시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봉쇄 해제 이후인데요. 상하이 물동량 증가와 함께 해상운임 증가가 동시에 나타날 수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컨테이너선의 경우 2분기 이후가 성수기로 안 그래도 물동량이 증가하는 시기입니다. 세계 최대 컨테이너 항구와 물류 창고가 모여 있는 물류 허브인 상하이에서 물량이 쏟아진다면 지난 2020년 하반기 중국이 코로나19 셧다운을 해제한 후 나타난 물류대란이 재현될 수밖에 없습니다.

중국이 2분기 이후 봉쇄를 해제하면 글로벌 해상운임이 상승하는 것은 물론 그간 밀려 있던 물동량 처리를 위해 외국적 선사 선복이 중국에 쏠릴 것이고 컨테이너 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상하이의 봉쇄가 장기화하는 것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며 “지난 2020년처럼 성수기에 중국에서 물동량이 쏟아지면 해상 운임이 요동칠 수밖에 없고 세계적으로 또 물류 혼란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상하이봉쇄


◇ 중국 45개 도시-3억 7300만 명 봉쇄

일본 노무라증권은 중국 45개 도시, 3억 7300만 명이 완전 또는 부분 봉쇄를 당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이는 일주일 전 23개 도시, 1억 9300만 명보다 크게 는 것입니다.

노무라 증권은 최근 봉쇄에 들어간 도시의 국내총생산(GDP)은 전체 중국 GDP의 4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40%가 생산이 중단되거나 지체를 겪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글로벌 공급대란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 물류 대란은 덤일뿐

상하이 봉쇄로 인한 글로벌 물류대란은 덤에 불과합니다. 상하이 전면봉쇄 이후 세계 최대의 항구인 상하이 항의 물동량 처리는 약 33% 줄었고 앞서 말했듯이 글로벌 물류대란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그러나 이보다 더욱 큰 문제는 생산 자체가 되지 않아 글로벌 공급대란이 오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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