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출업자들, 서방 주문 급감에 골머리

2022년, 8월 26일
중국수출감소

주문도 없고 관세 문제도 전혀 없다



중국 광둥성의 반려동물 용품 수출업을 하는 왕수이 씨는 위처럼 말하며 서방으로부터의 주문이 급감해 정리해고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제 미국과 유럽 소비자들은 정부 보조금도 받지 못하고 있고 그들의 구매력은 벼랑에서 추락했다”며 “해외 주문이 지난해부터 급감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렇다고 미국과 유럽 바이어들이 다른 국가 (예를 들면 동남아시아)로부터 주문을 늘린 것도 아닙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한때 미국의 대중 고율 관세로 신음했던 많은 중국 수출업자들이 이제는 관세보다 서방의 수요 급감에 고통받고 있습니다. 지난 4년 동안 수출업체들은 고율 관세 문제에 대해 대응책을 찾는 등 어느 정도 적응을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주문 감소, 공급망 붕괴, 치솟는 인플레이션에 따른 서방의 소비 쇠퇴가 더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진공청소기 생산 업체인 상하이 증시 상장사 닝보 푸자 산업은 2018년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를 적용하면서 큰 위기를 맞았습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중국의 불공정한 경제 관행과 무역수지 불균형 문제를 제기하며 2018년 7월부터 2019년 9월까지 4차례에 걸쳐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고율 관세를 부과했습니다.


현재 미국은 2천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상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1천2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상품에 대해선 2020년 1월 합의에 따라 관세를 기존 15%에서 7.5%로 낮춘 상황입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은 닝보 푸자를 비롯해 많은 대미 수출업체들의 사업을 힘겹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수출 판로를 모색하며 위기를 극복했습니다.

중국 당국 역시 현재 미국이 부과하는 10∼25%의 관세가 아직까지 자국 경제에 큰 타격을 입히지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외국의 생산 역량이 타격을 입으면서 중국산 제품의 의존도가 더 커졌고, 고율 관세로 인한 피해는 소비자들이 떠안는다는 설명입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중국의 대미 수출은 2020년 전년 대비 7.9% 증가한 4천520억 달러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27.5% 늘어난 5천760억 달러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1∼7월에도 15% 늘어난 3천475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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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행정부 내에서는 관세 인하 여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 지나 러몬도 상무 장관 등은 관세 인하가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완화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관세가 중국을 압박할 중요한 지렛대라고 주장합니다.


미국 스피커 제조업체 미스코 스피커스의 댄 디그리 최고경영자(CEO)는 “누가 실질적으로 관세를 내느냐, 미국 수입업자냐 최종적인 소비자이냐의 문제는 정치에서 완전히 실종됐다”며 “그렇기에 중간 선거 이전까지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나 중국 쪽에서는 사실 관세에 별 신경을 쓰고 있지 않습니다. 중국 수출 업자들에게도 더 이상 미국 관세는 주요 문제는 아닙니다. 하지만 급격한 주문 감소, 서방의 소비 둔화가 문제입니다.

3천 개 제조업체를 아우르는 홍콩의 중국제조업협회 앨런 스 회장은 “아시아 제조업체들은 현재 공급망 붕괴와 서방의 수요 둔화에 따른 전반적인 주문 하락에 대해 더 걱정하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그는 “미국이 관세를 철폐한다고 중국과 다시 친구가 되는 것을 의미하지 않고 중국도 미국과 거래하기 위해 자신들의 핵심 가치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만은 미중 협상의 의제가 됐고, 중국은 미국에서 정치인들이 인기를 얻기 위한 카드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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