랴오닝성 성도 선양시, 인구 907만 도시 봉쇄
24일부터 7일 동안 생산시설 가동 중단
BMW 최대 생산 기지 7일 동안 멈춰‥
인구 970만 명인 중국 랴오닝성 성도 선양시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도시 봉쇄를 오는 24일 시작했습니다.
선양시 방역지휘본부는 오는 24일부터 일주일간 민생과 기간산업 관련 업종을 제외한 모든 생산시설의 활동을 중단한다고 어제 23일 밝혔습니다. 중국 동북 3성(지린·랴오닝·헤이룽장)에서 코로나19로 도시가 봉쇄된 것은 지린성 창춘시와 지린시에 이어 세 번째입니다.
이번 봉쇄는 가까운 지린성에서 날마다 2천 명이 넘는 감염자가 나오는 데 대한 선제 조치로 보입니다. 이달 들어 선양시에서는 전날까지 306명(무증상 감염 205명)의 감염자가 발생했습니다. 하루 평균 14명꼴입니다.
이번 조치로 모든 주민은 주택 단지를 벗어나는 외출이 금지됩니다. 매일 가구당 1명만 식재료 등 생필품 구매를 위해 외출할 수 있습니다.
슈퍼마켓, 편의점, 의료기관, 음식점 배달업체는 정상 영업합니다.
지하철과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 운행도 중단됩니다.
외출하거나 택시 등을 이용하려면 48시간 이내 PCR 검사 음성증명서와 출입 통행증을 제시해야 합니다.
사실상 시민 모두를 격리시키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선양시는 봉쇄 기간 동안 전 주민을 대상으로 3차례 핵산(PCR)검사를 실시할 계획입니다. 경증 감염자 2천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의 임시 격리병원도 건립 중입니다.
한편 선양시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전면 봉쇄되면서 현지 자동차 공장의 조업도 일시 중단됐습니다. 독일 BMW와 중국 화천그룹이 합작 설립한 브릴리언스 오토모티브(BBA) 자동차 공장을 비롯한 생산 시설들이 이날부터 가동을 전면 중단했습니다.
BBA는 해외에 있는 BMW의 최대 생산지로 알려지며 연간 76만 대 생산 능력을 갖춘 2개의 자동차 공장이 있습니다. 화북이공대 산하 자동차 산업 혁신 센터 장샹 연구원은 BBA가 일주일 조업을 중단하면 자동차 생산량이 1만 5천 대 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앞서 지린성 창춘시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도시 봉쇄로 이치 자동차가 지난 13일부터 토종 브랜드와 외국 기업 합작 공장 등 총 5개의 창춘 자동차 생산 공장 조업을 중단했습니다.
이치 자동차는 애초 지난 16일까지 나흘 동안 조업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창춘에서 하루 1천 명 이상의 신규 감염자가 지속적으로 발생, 봉쇄가 유지되면서 조업 재개에 나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코로나 통제 정책과 오미크론 확산 속에 연이은 도시 봉쇄로 인해 주민들의 불만도 커져가며 단체 항의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린과 창춘, 선양에다 베이징 인근 탕산과 랑팡까지 3천400만 명이 이런 봉쇄 속에 살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