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해운기업들, 역대급 실적 내고 물류기업 M&A 본격화

2021년, 12월 28일
선사영업이익


세계 해운업계 올해 3분기에만 약 70조 원 벌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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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사 세계 2위 해운사(또는 기준에 따라 1위)인 MSC (스위스-이탈리아)와 6위 ONE(일본)을 제외한 글로벌 7위권 내 선사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622억 달러(약 71조 원)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7~2019년 평균 영업이익 37억 원 달러와 비교해 20배 안팎 급증한 것입니다. 세계 7위권 내 선사는 머스크, CMA CGM, 코스코, 에버그린, 하파그로이드, 양밍, HMM입니다.

이들 선사는 재무 안전성도 커졌습니다. 3분기 합산 부채비율은 101.5%로 2019년 말 201.6% 대비 100% 포인트 넘게 개선됐습니다. 같은 기간 순차입금 의존도는 37.1%에서 5.2%까지 급감했습니다. 반면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총 596억 달러(약 70조 원)까지 늘었습니다.

재무 상황 개선은 해운 운임 상승에 기인한 것으로 보입니다. 세계 해운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4일 기준 4956.02포인트로 전주 대비 61.4포인트 올랐습니다. 2009년 10월 집계를 시작한 이래 사상 최고가입니다. 5월 28일부터 9월 30일까지 3분기 운임은 3495.76에서 4614.1로 32% 증가했습니다.

에버그린



국내 해운기업 역시 영업성과 사상 최고치 기록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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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해운업계도 역대급 호황기를 보냈는데요, 영업성과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대형 컨테이너선사와 벌크선사 모두 현저한 실적 개선을 이뤘습니다. 첫 개월 실적을 발표한 9개 선사 중 8곳이 영업이익을 냈고 전 선사가 당기순이익 흑자를 거뒀습니다. 9개 선사의 합산 실적은 매출액 13조 9440억 원, 영업이익 5조 3017억 원, 순이익 3조 3690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액은 79% 늘어났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6.6배 25배 폭증했습니다.

HMM은 지난해 1분기까지 21분기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이어왔으나 해상운임이 상승하고 올 들어 9개월간 12배 늘어난 4조 679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사상 최대 기록입니다. 매출액도 2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MM은 올해 6조 811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SM상선


SM상선은 올 들어 3분기까지 7189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습니다. 올해 연간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SM상선은 이 같은 호실적을 발판 삼아 기업공개(IPO)에 나선다는 전략입니다. 해운사 IPO는 2007년 KSS해운 이후 14년 만이어서 업계의 관심이 모아집니다.​

사상 최고 수준 해운 운임을 ‘발판’ 삼아 인수합병(M&A)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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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해운사들은 넉넉해진 실탄을 바탕으로 M&A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선박뿐 아니라 물류나 항공기 등 물류 분야로 투자 범위를 넓히고 있는 것이 주목할 만합니다. 세계 1위 머스크는 지난 8월 미국에서 물류센터 9곳을 운영 중인 풀필먼트 기업 한 곳을 약 1조 원에 인수했고, 네덜란드 개인 소포 배달 서비스 업체, 포르투갈 풀필먼트 기업 한 곳을 추가 인수했습니다. 복합 물류 기업으로서 변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됩니다.

선대 투자도 활발합니다. 7대 선사 보유 선복량이 세계 컨테이너선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5월 65.5%에서 올해 12월 76.6%까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됩니다. MSC의 경우 2020년 8월 이후 현재까지 중고선 총 125척을 취득했고 이달 초 기준 신조 발주 잔량만 99만 TEU에 가깝습니다. 프랑스 해운 컨설팅 업체인 ‘알파라이너’ 조사에 따르면 최근 MSC의 선복이 총 427만 1,634TEU로 줄곧 1위였던 머스크 (426만 4,054TEU)를 앞질렀습니다.

해운업계는 안정적 해운 운임을 바탕으로 M&A와 선대 투자를 확대할 전망입니이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2022년 컨테이너선 해상 물동량과 선복량은 올해 대비 4.2%, 3.8% 늘 것으로 예상됩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세계 항만 적체는 아직 해소되지 않았고 물동량은 오미크론 확산에 따라 줄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새해 상반기까지도 해운 운임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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