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이어 이번엔 광저우·닝더도 봉쇄 위기

2022년, 4월 12일
중국도시봉쇄

‘제로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중국,

상하이를 포함한 주요 도시가 코로나19 확산 속에 멈춰 서고 있는데요.

이제 광둥성 광저우와 푸젠성 닝더에도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며 봉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다음 달 초 노동절 황금연휴까지 코로나19로 인한 각 지역의 통제 조치가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중국의 제조업 허브라 불리는 광저우시는 당국은 광저우의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9일 11명으로 늘자 일부 지역을 봉쇄하고 1500만 시민 전원에게 핵산 검사를 지시했습니다. 이미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상당히 확산됐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입니다.

전수 검사를 실시하면 감염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광저우시는 또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견된 바이윈구 일부 도로를 통제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보건 당국은 “최근 감염자에게서 스텔스 오미크론(BA.2)이 검출됐다”며 “새로운 전파가 시작됐다는 의미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푸졘성의 닝더시도 지난 9일 이후 전날까지 확진자 7명, 무증상자 12명이 나오면서 일부 지역에 대해 교통통제에 돌입했습니다.

광저우봉쇄


문제는 광저우와 닝더시가 중국 경제에서 중요한 도시라는 점인데요.

광둥성은 홍콩·마카오와 인접한 남부 연안 지역으로 화웨이, 텐센트, BYD 등 대기업이 자리 잡고 있어 중국에서 가장 국내총생산(GDP)가 높은 부유한 성(省)입니다. 특히 성도인 광저우는 중국 GDP의 10.9%, 수출의 21.5%를 차지하는 중요 경제거점입니다. 광저우가 봉쇄된다면 수출 등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또 닝더시의 이번 통행 제한 지역에는 세계 최대 배터리 업체인 CATL(닝더스다이·寧德時代) 본사가 위치한 자오청(蕉城)구도 포함됐습니다. CATL 측은 현재 생산을 멈추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방역 정책이 강화되고 자칫 상하이처럼 도시 봉쇄가 내려진다면 생산 중단이 불가피해집니다. 도시 봉쇄에 따른 배터리 공급난은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에 이날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한 CATL 주가는 7.2% 급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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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강력한 방역에도 코로나19 확산세는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입니다.

봉쇄 15일째인 상하이는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가 전날에만 2만6087명(무증상 감염 2만 5173명 포함)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확산세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지만 봉쇄가 길어지자 상하이시는 점진적으로 봉쇄 강도를 낮추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상하이봉쇄



2500만 상하이 시민의 PCR 검사를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관내 주거 단지를 ‘통제구역’, ‘관리 통제구역’, ‘방어구역’으로 분류해 봉쇄의 정도를 다르게 적용하는 것입니다. 14일간 양성 사례가 한 건도 없어야 ‘방어구역’으로 지정돼 주건단지 또는 마을 밖 외출이 가능해집니다. 하지만 이 방어구역 비율이 50%에 못 미쳐 완전한 봉쇄 해제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중국 바이러스 전문가인 창룽산 산터우대학 교수는 훙싱신문과 인터뷰에서 4월 말이면 중국 전역의 코로나19 사태가 다소 진정세를 보이겠지만 황금연휴인 5월 노동절에도 자유로운 이동이 어려울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창 교수는 “4월 말이면 중국 내 전체 감염자 수가 크게 줄어들고, 각 지방정부의 통제도 일부 완화되겠지만 5월 초까지 완전한 칭링(제로코로나) 목표를 실현할 수 없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북쪽 지역의 코로나19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남쪽 지역에서 다시 고조될 수도 있어 5월 노동절에 완전히 성을 이동하는 자유로운 여행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도시의 봉쇄 조치가 해제되더라도 각 도시를 이동할 때 음성 증명서를 확인하는 등 통제 조치가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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