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운임 12주 연속 하락중인데 HMM이 밝은 이유는?

2022년, 4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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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해운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지난 1월 고점을 찍은 뒤, 12주 연속 하락하고 있습니다. 이에 많은 사람들은 이제 해운업계의 호황기가 끝난 것은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데요, 신기하게 HMM의 표정은 전혀 어둡지 않습니다. 이처럼 HMM이 운임 하락국면 속에서도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해상운임 12주 연속 하락 중

지난 8일 트레드링스 컨테이너 운임지표를 통해 확인해본 결과 SCFI는 4263.66를 기록하며 전주대비 85.05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로써 SCFI는 3개월 동안 무려 19.8%나 떨어진 것입니다.

컨테이너 운임지표

최근 트레드링스가 발표한 ‘글로벌 운임리포트’에서도 이와 같은 운임 하락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주요 국가들의 수출 운임은 FCL(40ft) 기준, 지난 달 대비 9.5%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죠.

월간 주요 국가 수출운임

업계에서는 해상 운임이 떨어지는 이유로 작년 급상승한 운임이 조정 국면에 진입했기 때문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해운운임은 작년 3월 말 이후 최고치를 갱신해왔습니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말과 최근SCFI를 비교해보면 평균 5배가량 상승했고, 유럽 역시 7배 정도 상승했죠.

해운업계 관계자는 “작년 선진국 중심의 경기 부양 정책으로 글로벌 경기가 빠르게 회복하면서 물동량이 급증했다”며 “하지만 코로나19 방역 지침으로 각 항만에선 (물동량 급증과 반대로) 적체 현상이 심화하면서 물류 대란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운임료가 급격히 상승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해상운임 하락

하지만 최근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압박으로 미국, 유럽 등 선진국들이 금리 인상에 돌입하면서 상황은 조금 달라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미국 통화당국이 유동성 회수를 통한 양적 긴축 정책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산업 전방위적으로 수요 감소가 예상되고 있고, 이로 인해 항만 적체 현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운임료는 하락하는 조금은 이상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한국해양진흥공사 관계자는 “항만 적체 현상이 운임료 상승의 주된 요인인 것은 맞으나 항상 ‘항만 적체 현상=운임료 상승’의 공식이 성립하는 것은 아니다”며 “현재 미국이 유동성 축소에 나섰고 선진국 중심의 저금리 기조가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운임료가 뛰려면 배에 실리는 제품들이 생산되는 것이 우선인데 주요 생산 기지인 중국이 지난 1분기 춘절, 베이징 올림픽 등으로 공장 가동을 멈추면서 생산량이 감소한 것도 원인 중 하나다”고 덧붙였습니다.

트레드링스 뉴스레터

1분기 운임 하락에도 HMM, 1분기 실적은 맑음

한편 지난 1분기 내내 SCFI는 하락했지만 국내 국적 유일 선사 HMM의 올 1분기 실적은 나쁘지 않을 것으로 전망 되고 있습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HMM의 올 1분기 매출액은 4조260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5.5%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이 기간 영업이익은 2조401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5.6% 급증할 것으로 보이고, 영업이익률은 56.4%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다만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작년 4분기와 비교했을 때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8%, 7.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HMM의 1분기 실적이 좋은 이유는 여전히 높은 수준의 뱃값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SCFI는 작년 8월과 비슷한 수준인데 이는 코로나 이전과 비교하면 운임료가 약 4배가량 높은 수준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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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HMM 관계자는 “지난 1년 간 운임이 급상승했기 때문에 12주 연속 지수가 하락한 것을 두고 ‘해운 시황이 나빠지고 있다’고 말하긴 어렵다”며 “현재 중국이 코로나로 공장 셧다운에 돌입했기 때문에 생산 차질로 인한 수요 부족 사태가 또 언제 발생할지 모른다. 운임료가 다시 뛸 여지가 남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SCFI가 운임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지표인 건 맞지만 노선별 운임 추이가 실적에 더 많은 영향을 끼친다고 설명했습니다. 즉, SCFI는 미주, 유럽, 중동, 호주 등 모든 노선을 지수화해 평균 운임 수준을 볼 순 있지만 각 노선별 운임 가격 추이를 알긴 어렵다는 것입니다. 이는 트레드링스가 매달 글로벌 운임 지표를 발행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합니다. 실제 현업에서는 각 노선별 운임의 추이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죠.

이 관계자는 “HMM의 경우 미주가 매출과 약 40%, 유럽이 약 30%가량 차지한다. SCFI가 지난 1분기 20% 가까이 하락하는 동안 미주 노선 운임료는 약 10% 하락하는 데 그쳤다”고 설명했는데요,

그러면서 “글로벌 선사의 경우 화주들과 매년 3~5월 장기 계약을 맺는데 이 장기계약 운임료는 그 직전 연도의 평균 운임료에 따라 결정된다”며 “작년 모든 노선에서 운임료가 급등했기 때문에 올해 화주들과 맺는 계약들이 좋은 조건에서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물류비 비교견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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