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운항 중단하는 글로벌 해운사들, HMM도 “검토 중”

2022년, 3월 4일
HMM러시아운항

주요 선사들 잇따라 러시아 노선 예약 중단 발표
시베리아 횡단철도 이용도 어렵다
수출 기업, 부품 공급망 마비로 생산 차질 우려


글로벌 해운선사들이 대(對) 러시아 제재에 동참하자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도 러시아 노선 운항을 일시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대(對) 러시아 제재에 동참하고 흑해에서의 선박 나포 우려 등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현재 러시아 노선 운항 중단을 선언한 선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일본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

독일 하팍로이드,

덴마크 머스크,

스위스 MSC,

프랑스 CMA CGM 등

여기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자국, 역내 항구와 영해에 러시아 선박의 접근을 제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국은 이미 자국 항구에 러시아 선박 입항을 금지했습니다.

현재 HMM은 부산∼보스토치니 노선부산∼블라디보스토크 노선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보스토치니 노선에는 소형 선박인 1700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 1척을 투입하고 있고 블라디보스토크 노선에선 같은 규모의 선박을 운용하는 타 선사의 선복을 빌려 운항하고 있습니다.

HMM 관계자는 “글로벌 선사 대부분이 대러시아 제재에 참여하고 있고 우리 정부도 우크라 사태 지원을 선언하면서 러시아행 화물 선적 예약을 더는 받지 않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다만 러시아 노선으로 가는 선복량(적재공간) 자체가 워낙 소량이라 운항을 중단해도 피해 영향은 미미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82만TEU 규모의 선복을 운용하는 HMM 입장에서 러시아 노선 비중은 아주 작아 운항을 중단해도 타격은 크지 않을 전망입니다. 다만 러시아에 물량을 수출하거나 수입해오는 국내 기업들은 피해가 예상됩니다.


러시아운항중단


육로의 상황도 좋지 않습니다. 이미 마비 상태인데요. 육상 운송 수단이던 시베리아횡단철도(TSR)가 러시아 금융 제재로 사실상 이용이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대신 중국횡단철도(TCR)를 이용할 수 있지만 수요가 급증하며 물류난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대로라면 러시아에 생산기지를 구축한 국내 기업들의 타격이 불가피할 텐데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글로벌 공급망 분석센터의 ‘글로벌 공급망 인사이트’ 자료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모스크바 인근 칼루가 지역 공장에서 TV를, LG전자는 모스크바 외곽 루자 지역 공장에서 가전과 TV를 각각 생산하고 있습니다. KT&G와 팔도 등은 모스크바 인근에, 현대차·기아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거점을 갖추고 있습니다. 현지 거점은 한국 외 지역에서 완제품을 들여오거나 한국으로부터 원자재를 수입한 뒤 현지에서 생산하는 품목의 부품 소싱 등을 담당합니다.

러시아수출제한



업계에서는 육·해상 물류 차질로 부품 공급망 마비가 가시화했다는 입장입니다. 현지 공장 가동 중단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입니다. 다만 아직은 재고가 남은 상태인 만큼 당분간은 버틸 수 있다고 합니다. 업계 관계자는 “해상 물류 중단으로 인한 부품 수급 차질이 아직 빚어지지는 않았다”면서도 “장기화할 경우 부품난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따른 대(對)러시아 제재로 피해를 본 기업에 2조원 규모의 긴급금융지원을 시행키로 했습니다. 금융당국과 한국무역보험공사는 수출입 기업 및 현지 기업을 대상으로 2조원 규모의 긴급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해 유동성 확대, 수출 거래선 다변화 등을 지원합니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해운업계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등 대러시아 제재의 영향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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