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식량위기 올 수도…바닷길 막히고, 수출 금지, 생산량 감소까지..

2022년, 6월 2일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곡물 수출이 막히며 글로벌 식량 공급망이 차지를 빚는 가운데 인도가 밀 수출을 금지하고, 세계 4위 밀 수출국인 미국에서도 밀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전 세계 식량 위기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주요 항만 봉쇄 중…
밀 공급 어려워져

우크라이나는 대표적인 밀 생산 국가입니다. 유럽의 데이터 분석업체인 케이로스에 따르면 지난해 우크라이나는 3,300만 톤의 밀을 생산했고,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많은 약 2,000만 톤의 밀을 수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현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정상적인 농사가 어려워졌고, 이에 밀 생산량은 지난해 대비 약 35%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내 주요 항만을 수복한 뒤 이들 지역을 봉쇄하면서 이들 지역의 피해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현재 러시아는 흑해 연안 지역을 봉쇄한 뒤 정상적인 물류 이동을 불가능하게 만든 상황입니다.

이에 대해 물류 업계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항만은 전 세계로 수출될 밀 물량이 묶여있다”며,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우크라이나 정부는 가만히 손을 놓고 있지는 않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현재 밀 운송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는데요,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는 “현재 밀을 운송하기 위해 육로뿐 아니라 별도의 해상 운송로를 찾고 있다”며, “다만 이는 임시방편일 뿐 근본적인 해결책은 결국 러시아가 공격을 멈추고 우크라이나 주요 항만에 대한 봉쇄를 해제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인도는 밀 수출을 금지하기도..

이런 가운데 현재 인도가 밀 수출을 전면 금지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14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인도 대외무역총국(DGFT)은 밀 국제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밀 수확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자국 내 식량 안보를 위해 밀 수출을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인도는 세계 2위 밀 생산국입니다. 2020년 인도의 밀 생산량은 총 1억 700만 6,000톤이었으며, 수출량은 700만 톤으로 세계 9번째 밀 수출국인데요, 이런 인도가 갑자기 밀 수출을 금지하면서 전 세계 식량 위기가 고조되고 이는 상황입니다.

세계 주요 국가도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지난달 독일에서 열린 G7 농업장관 회의에 참석한 주요 국가 장관들은 인도의 이번 조치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는데요, 한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해 글로벌 공급망이 크게 휘청거렸던 것이 불과 1~2년 전”이라며, “위기를 극복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또 다른 외부 환경들로 공급망이 위기를 겪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공급망이 위기라 해서 모든 국가가 수출을 제안하거나 시장을 닫는 등의 대응을 펼친다면 글로벌 공급망은 코로나 때보다 더 큰 위기를 맞이할 수 있고 유례없는 글로벌 식량난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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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4위 밀 수출국인 미국까지 밀 생산량 감소

한편 최근 세계 4위 밀 수출국인 미국도 날씨의 영향으로 밀 생산이 예년에 비해 25%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 농무부는 미국 캔자스주 전체 경작 면적의 약 6% 정도가 극심한 가뭄으로 수확하지 못할 것으로 추산했으며, 캔자스 주립대학의 밀 농학자 로뮬로 롤라토는 올해 가뭄 피해를 고려할 때 밀 유기율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겨울 밀 수확이 줄어들면서 사람들은 봄에 심은 밀에 희망을 걸었지만 이마저도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미 농무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미국 농부들이 올봄에 심은 밀 씨앗의 면적은 예년에 비해 49%에 불과했으며, 미국 봄 밀의 절반가량을 생산하는 노다코타 주에서는 예넌과 비교해 약 27%만 씨가 뿌려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더그 고링 노스다코타주 농업 국장은 “일부 농부들은 아직 밀 농사를 시작하지도 않았다”며 “만약 여기에서 밀 수확량이 줄어들면 세계 시장에 더 큰 혼란을 야기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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