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봉쇄가 해제되더라도 글로벌 공급망은 더 어려워질 듯

2022년, 5월 31일
글로벌공급망

안녕하세요, 수출입 물류 플랫폼 트레드링스입니다. 어느새 2022년도 거의 절반이 지나가고 있네요. 3월부터 시작된 상하이 봉쇄도 벌써 두 달 이상이 흘렀습니다. 아무도 이렇게 길어질 거라고 예상이나 했을까요. 그 많은 상하이의 거주민들(무려 2500만 명)을 거의 닭장에 몰아넣다시피 했고, 전 세계 생산을 책임지는 공장들은 멈췄습니다. 중국 정부는 언론과 SNS를 차단하려 했으나 ‘이게 진짜로 같은 2022년에 일어나는 일인가?’라는 생각을 들게 하는 봉쇄의 실상이라는 콘텐츠들이 마구 쏟아졌죠. 상하이뿐 아니라 중국 내 여러 도시들은 여전히 봉쇄 중입니다.

희소식은 코로나 감염자 수가 줄어들면서 현재 중국의 상하이 봉쇄 조치가 완화되고 있는 것입니다. 6월 1일부터 봉쇄를 해제하고 업무 재개한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단 발표한 대로 정확하게 6월 1일에 봉쇄 해제할지와 어느 수준으로 통제를 완화할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아직 어떤 제한들을 폐지할 건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고 그냥 업무와 생산을 재개할 수 있도록 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얘기했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 최대 항구이자 중국 선적량의 5분의 1을 처리하는 상하이항은 도시 봉쇄 기간 내내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당국에서는 운영을 유지하기 때문에 물류 차질이 없을 거라고 장담하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알다시피 엄격한 제한으로 인해 사실상 내륙 운송은 운영되지 않았고 항구에 투입되는 인력과 장치도 한정적이었습니다. 운영은 됐지만 심각하게 감소된 물량만 처리할 수 있었습니다. 많은 선적이 취소되거나 연기되거나 닝보-저우산(Ningbo-Zhousan)과 같은 다른 중국 거대 항구로 경로가 변경되었습니다. 덕분에 주요 컨테이너 운임 지수를 알려주는 SCFI가 계속 하락세였고 미국의 롱비치/LA 같은 항구의 혼잡도도 조금씩 개선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본게임은 6월부터

작년 연말, 올해 연초에는 그래도 긍정적인 신호와 전망이 있었습니다. 우리에게 어쩌면 장밋빛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두컴컴한 앞날이 기다리고 있진 않았어요. 백신 접종 후 코로나19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고 전년보다 나은 경제 전망이 있을 것 같았습니다. 실제로 얼마 전까지는 해운·물류의 많은 지표들이 2021년과 비교해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 봉쇄 같은 잇따른 대외악재에 지난 4월 글로벌 공급망 혼란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악화됐습니다.

도시가 6월 1일에 완전히 재개될 예정인 상황에서 여름철 해운 성수기가 다가오면서 물류대란 전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여기서 중국이 상하이 등 주요 동시 봉쇄 조치를 해제해 억눌려있던 물량이 터져 나올 경우 이를 운반할 선박의 선복 공급 문제도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중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수출 드라이브를 걸게 되면 해운 운임은 급등할 것입니다. 또한 항구는 과도하게 몰리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패턴이 익숙하지 않나요? 코로나19 바이러스 발생 이후 매 하반기마다 ◾ 극심한 선복 부족 ◾ 운임 급등 ◾ 공컨테이너 부족 문제 등이 항상 나오고 있습니다.

상하이 외에도 선전과 같은 다른 주요 중국 항구들도 제로 코로나 정책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도시 봉쇄 없이 정상적으로 운영된 항구들도 상하이항 대신 몰린 물량 때문에 심각한 적체와 혼잡을 겪었습니다. 그리고 러시아-우크라이나가 있습니다. 전쟁으로 인해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이 연초 예상된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올랐을 뿐만 아니라 물류에 어려움이 가중되었습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은 올해 1월 글로벌 공급망 완화 조짐을 보인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공급망 혼란 수준을 보여주는 글로벌공급망지수(GSCPI)에 따르면 공급망은 전례 없는 압박을 받고 있으며 더욱 악화되는 중입니다. 3월 2.8에서 4월 3.29로 상승했습니다. 지난해 12월에 4.45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하락세를 보였지만, 4월 들어 상승세로 전환한 것입니다.

글로벌 공급망 압력 지수

글로벌공급망압력지수
자료=연방준비은행
Y축은 평균값의 표준편차를 나타냅니다.



우크라이나-러시아와 식량 문제

전 세계 곡물이 묶여있습니다. 러시아가 식량을 ‘전쟁 무기화’하고 있기 때문이죠.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지구촌에 식량위기의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습니다. 다른 국가와 달리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전 지구적 식량난으로 번지는 이유는 우크라이나가 세계적인 곡창지대이기 때문입니다. 우크라이나는 경작지 비중이 57% (2019년 기준)로 가장 큰 나라입니다. 전 세계 밀 수출량의 8%, 옥수수는 13%, 해바라기유는 30%를 차지합니다. 우크라이나는 전쟁이 발발하기 전부터 이미 식량 공급망의 주요 병목 원인이었습니다. 열악한 항구 기반 시설에 세계 주요 식량 공급이 편중되어 이동하기 때문입니다. 설상가상 세계 밀 수출 1위 국가는 러시아입니다. 전기와 가스 같은 에너지 문제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러시아는 에너지 역시 ‘전쟁 무기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요소들이 모여 공급 부족 또는 가격 인상으로 이어집니다.

식량위기공급망


우크라이나의 항구가 몇 달 동안 봉쇄되면서 러시아도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식량을 인질로 잡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개발도상국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반면, 부유한 국가에서는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자국 내 식량을 수출하지 말자는 식량 보호주의도 나오고 있습니다. 분쟁이 끝난 후에도 우크라이나의 식품 수출 재개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육로로 수송할 수 있는 용량은 제한되어 있으며 해상 역시 쉽지 않아 보입니다.

물류대란의 재현

식량 외에도 전쟁이 에너지와 연료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생산과 운송 모두를 전반적으로 더 비싸게 만들어 이미 중국으로 인해 위기인 글로벌 공급망에 더 압박을 가합니다. 이것은 Apple, Tesla, Adidas, Amazon 및 General Electric을 포함한 주요 서구 기업을 강타했습니다. 중국의 규제 완화로 이제 폭스바겐과 테슬라와 같은 일부 기업이 생산을 재개할 수 있지만 여전히 규제를 받고 있으며 물류 지연은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2021년에는 전 세계의 많은 주요 항구가 공급망 병목 현상을 겪었는데요. 대표적으로 로스앤젤레스와 롱비치 항에는 수십 척의 선박이 정박을 위해 긴 기간을 견뎌야 했습니다. 이는 2022년 초에 눈에 띄게 완화되었지만 제조업체가 다시 밀린 주문을 처리하고 상하이 항구가 정상 운영으로 복귀하면 제품이 급속도로 서쪽으로 향하게 될 것입니다.

미국항구혼잡도
전월 대비 개선된 미국 항구 혼잡도


이건 아마도 작년 물류대란의 재현을 의미할 거예요. 한편, 선박에 대한 수요 증가는 다시 물류비에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해운업계는 전례 없는 호황을 맞고 있습니다. 2021년에는 물류비용이 최소 5배 인상되었고 2022년에 감소한 이후에도 여전히 과거보다 4배 정도 인상되었습니다. 이러한 물류비용의 증가는 소비자 가격에 더 많은 압력을 가할 것입니다.

희망이 있을까

중국 정부가 더 이상 도시 봉쇄를 하지 않고 러시아-우크라이나가 종전을 하더라도 글로벌 공급망은 올해 남은 기간 동안 분명히 큰 압박을 받을 것입니다. 특히 소규모 기업의 경우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면 생존이 위협받을 수 있습니다. 어쩌면 공급망은 더 최악의 상황을 겪을지도 모릅니다. 중국이 문을 열고 주문 물량을 출하하기 시작함에 따라 미국과 서유럽 항구는 들어오는 컨테이너 물량을 처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입니다. 특히 미국의 경우 복합 운송 장비의 지속적인 부족과 잠재적 위협이 되는 미국 서안 항만 노사 문제로 물류 차질이 예상됩니다.

수십 년 동안 대부분의 공급망은 비용 절감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제조는 전문 공급업체, 이상적으로 인건비가 낮은 국가에 아웃소싱 되었습니다. 최소한의 재고를 유지하는 JIT (Just In Time: 적시생산 시스템) 방식의 약점은 코로나19와 미중 무역 분쟁으로 인해 드러났습니다. 이제 많은 기업이 탄력성을 유지하고 체인의 모든 공급업체를 더 명확하게 파악하는 데 더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해상 운송은 부품 및 제품 재고를 유지하기 위해 안정적인 정기선 운항과 복합 운송에 의존하는 글로벌 화주에게 계속해서 도전 과제를 안겨주고 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글로벌 공급망은 공급망 파이프라인의 불균일한 재고 흐름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운송 중인 화물에 대한 가시성을 필요로 합니다. 이제는 운송 중인 화물에 대한 실시간 가시성과 전 세계 항구 상태에 대한 정보가 있어야 합니다. 물류 가시성 솔루션을 통해 공급망 관리자는 운송 병목 현상을 우회하고 해상 운송의 지속적인 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갖출 수 있습니다. 납기 지연을 피할 수 있고 나아가 더 나은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제 보이는 물류를 트레드링스에서 시작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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