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선사들, 바다 넘어 육지·하늘도 넘본다

2022년, 5월 25일
글로벌 선사들, 바다 넘어 육지·하늘도 넘본다

최근 글로벌 선사들이 바다를 넘어 육지와 항공 사업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오랜 불황 끝에 찾아온 기회를 발판 삼아 종합 물류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것입니다.

이에 선사들은 단순히 선박의 수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육상 · 항공 기업들과 제휴를 체결하거나 인수하는 방식을 통해 물류 전반의 시스템을 구축해 경쟁력을 제고하려는 움직임이 빠르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CMA-CGM
에어프랑스와 화물 운송 파트너쉽 체결

지난 18일, 프랑스 선사이자 세번째로 큰 컨테이너 해운회사인 CMA-CGM이 프랑스·네덜란드 항공사인 에어프랑스-KLM의 지분 9%를 인수하고, 10년간 화물 운송 파트너쉽을 체결하기로 했습니다.

에어프랑스KLM 벤자민 스미스 최고경영자(CEO), CMA CGM 로돌프 사드 회장
(왼쪽부터) 에어프랑스KLM 벤자민 스미스 최고경영자(CEO), CMA CGM 로돌프 사드 회장

이번 파트너쉽으로 양사는 CMA CGM이 보유중인 화물기 4대, 에어프랑스의 화물기 6대 등 총 10대의  화물기를 공동운항하고, 이후 양사가 발주한 12대(CMA 8대, 에어프랑스 4대)의 화물기도 추가할 예정입니다.

또한 에어프랑스가 운항하는 여객기의 화물칸(벨리스페이스)도 제휴 대상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CMA-CGM의 에어프랑스-KLM 지분 확보는 국적 항공사 자금 지원 및 자사의 항공물류 사업 확대를 염두에 둔 조치로 평가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CMA-CGM은 이번 에어프랑스와의 파트너쉽 외에도 다방면에 걸친 인수·합병을 통해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2020년 HMM이 가지고 있던 토탈 터미널 인터내셔널 알헤시라스(이하 TTIA)의 지분 절반을 인수했고, 같은 해 3자 물류 물류 자회사인 세바 로지스틱스(CEVA Logistics)를 통해 프랑스 항공사의 지분 30%를 인수한 뒤 CMA CGM 에어카고를 설립하는 등 공격적인 움직임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어 지난해 말 프랑스 라스트마일 배송회사인 콜리스 프리베 그룹(Colis Prive Group)의 지배지분 51%을 인수하고, 올해 2월 미국 IT기업인 잉그램마이크로의 물류사업을, 4월 프랑스 자동차 물류기업 전문업체인 게프코(Gefco)의 인수도 완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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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Maersk),
지난해 7개 물류업체의 M&A 진행

덴마크 선사 머스크 역시 지난해 7건의 물류업체 관련 인수·합병(M&A)과 투자를 단행했습니다.

올해 초 홍콩 3자 물류회사인 LF 로지스틱스를 36억달러 (한화 약 4조3000억원)에 인수했고, 지난해 11월에는 남아공 종합물류업체 그라인드로드(Grindrod)와 조인트벤처(JV)도 설립했습니다. 머스크는 이 합작 투자에서 지분 51%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죠.

이에 앞서 머스크는, 독일 포워딩(물류중개) 업체 세나터 인터내셔널(senator international)을 6억4400만달러(약 7700억원)에 인수했고, 지난해 8월에는 미국과 네덜란드의 풀필먼트 업체를, 9월에는 포르투갈 풀필먼트 업체인 HUUB를 인수했습니다.

항공 진출 역시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독일 화물 운송업체인 세나토르 인터네셔널(Senator International)을 인수를 완료한 머스크는 올해 4월, 화물 항공기 부문 자회사인 ‘머스크 에어카고(Maersk Air Cargo)’설립을 발표했습니다. 머스크 에어카고는 덴마크 제2공항인 빌룬공항을 허브로,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외에도 스위스의 MSC 역시 올해 1월 이탈리아 정부에 ITA 항공에 대한 인수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으며, 일본 NYK line역시 2005년 일본화물항공(NCA)를 인수했습니다. 또한 아시아 해상운송업체인 에버그린(Evergreen)역시 항공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죠.

국내 해운기업은 신중해야한다는 의견도…

이처럼 글로벌 해운 기업들이 잇달아 육상·해상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가운데 국내 해운기업이나 무류정책에 이를 적용하는 것은 신중해야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해양수산개발원 관계자는 “대표적인 국적선사 HMM의 경영실적은 최근 시황에 힘입어 개선됐지만 항공시장 진출 등 종합물류기업으로 전환할 여력은 아직 부족하다”며 “오히려 디지털전환, 탄소중립에 좀 더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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