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철 국제물류협회장 “새정부에 물류청 설립 강력히 요청”

2022년, 3월 14일
원제철 국제물류협회장,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윤석열 정부에 ‘물류청’ 신규 설립 요청 예정
국제물류대학 등 인력 양성 기관도 꼭 필요
글로벌 물류 대란은 한국에 ‘위기이자 기회’
협회가 먼저 나서서 IT-물류 융합 노력

‘물류 대란’의 시대입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해상물류비는 끊임없이 치솟는 중입니다. 원자재 상승까지 겹치면서 기세가 꺾일 줄 모릅니다. 업계의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트레드링스가 지난 8일 원제철 한국국제물류협회장을 만나 ‘글로벌 물류 대란’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현재 한국국제물류협회에는 4,500여 개 국제물류업체의 700여 개 회원사가 가입되어 있습니다. 1980년대 중반부터 쭉 물류 한길만 걸어온 원 회장은 “독자적인 물류청이 새정부에서는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1. ‘글로벌 물류 대란’입니다. 협회의 시각은 어떻습니까.

코로나로 인해 물류산업은 기로에 서 있습니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에 발생하고 있는 적체현상과 물류지연으로 인한 비용가중 문제는 심각한 수준입니다. 반면에 한국 물류가 발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동안 물류 업계는 여러 부분에서 미비했습니다. 정부의 재정·행정 지원, 물류산업 독립 부처, 전문인력 양성 등 전반적으로 부족합니다. 이번 일로 특히 작은 물류 기업들은 물류비 상승을 버틸 여력이 없습니다. 이제라도 한국 물류 산업 발전의 기틀을 닦고 정부, 민간의 노력과 협력이 이뤄져야 합니다.

2. 물류 시장 발전에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물류청’이 필요합니다. 독립적이고 전문적인 기관이 장단기 계획을 수립하고 선진 물류 시스템을 도입하면 한국 물류가 발전할 수 있습니다. 특히 요즘과 같은 ‘물류 대란’이 일어난 시기에는 더욱 필요성이 높아졌습니다. 물류는 해양수산부,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각 국가 부처와 연결돼 있어 ‘물류청’ 설립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물류 산업이 발전해야 모든 산업이 함께 커진다고 생각합니다. 국가의 물류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것은 국가 경쟁력이 낮다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나라는 3면이 바다로, 위로는 대륙과 연결되어 있는 천혜의 지리적 조건이 갖춰져 있습니다. 이러한 지리적 조건을 적극 활용하기 위해 새정부에 물류청과 컨트롤 타워 설립을 강력하게 요청할 생각입니다.

3. 이 밖에 한국 물류 발전이 뒤처진 이유를 짚자면요.

교육도 부족했습니다. 물류를 먼저 배워서 현장에 나가지 않고 현장에서 물류를 배우는 꼴이 대다수입니다. 특히 작은 기업들은 전문 인력이 부족해 교육을 통한 발전 기회를 놓칠 수밖에 없는 환경입니다. 이러한 인력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국제물류대학과 같은 특성화 대학이 꼭 필요합니다. 현재 물류시장 현실을 감안하면 물류대학 졸업자의 취업률 100%를 예상합니다. 교육 부분에서 부족함을 느껴 협회에서 무료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물류, 무역 뿐만 아니라 영어, 노무, 세무 더 나아가 인문학 강의와 실제 전문가 매칭 교육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4. 반면에 물류회사는 몇 년 전부터 포화상태라고 합니다.

제대로 운영하기는 어려운데 물류 업체를 차리기가 너무 쉽습니다. 적어도 특정 국가와 수출입 업무를 진행하려면 해당 국가와 파트너십을 맺어 업무 수행 기본을 갖춰야 합니다. 그렇지 않은 회사가 꽤 많습니다. 우리나라 전체 물류사는 5,000개에 가깝지만 일본은 500개 정도입니다. 규제를 하자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적어도 협회의 사전 교육이나 인증 절차를 거친다면 전반적인 물류 시장의 질이 올라갈 것입니다.

5. 물류 시장도 IT 기술 유입으로 큰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물류 시장도 IT와 접목해서 한 단계 올라서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IT 강국이라고 하지만 물류 시장과는 유독 거리가 멀었습니다. 최근 국제물류협회에서도 IT, E-커머스 등 관련 분과위를 만들었습니다. 작은 회사를 보호하기 위해서 협회 자체적으로 물류 플랫폼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물류 플랫폼을 통해 선사, 항공사와 연결해 주는 방법이나 일방적인 가격 상승으로 인한 피해 등을 줄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협회와 더불어 회원사의 권익을 찾도록 뛰어다니고 있습니다.

원제철 한국국제물류협회장
원 협회장은 교육 시스템, IT 접목, 인증제도 등을 도입해 물류시장의 질을 높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트레드링스
6. 오는 9월 ‘물류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FIATA 부산 세계 총회가 열립니다.

코로나로 2년이나 미뤄졌습니다. 그만큼 기대가 큽니다. ‘물류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만큼 한국을 알릴 기회입니다. 아직도 한국을 모르는 세계인이 많습니다. 각국 물류 대표 3,000여 명이 찾아오는 만큼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부산시 등과 함께 준비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불편함을 줄이고 세계적인 물류 축제를 만들 수 있도록 음식, 이동 수단, 행사장 동선 등 세밀한 부분까지 신경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7. 앞으로 협회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지난해 61개 회원사가 생겼습니다. 이전까지 한 해 평균 10~12개였습니다. 올해는 100개 정도 예상합니다. 협회의 방향이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협회가 나서서 작은 회사의 권익을 지키고 발전을 위한 길을 열겠습니다. 끊임없이 정부에 요청하고 물류 발전을 위한 교육 시스템을 만들고 전반적인 물류 시장의 질을 높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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