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마트한 물류 습관, 트레드링스입니다.
거의 모든 산업이 디지털 전환의 과정을 거치고 있는 가운데, 유독 해운 산업만이 디지털 전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대륙 간 컨테이너를 운송하는 데는 수많은 사업자와 이해관계자가 참여하고 있지만, 대다수의 산업 참여자들은 여전히 종이 문서와 엑셀 스프레드시트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디지털 전환이 보편화된 2023년에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사실입니다.
Maersk의 블록체인 프로젝트 Tradelens, 서비스 종료 선언
많은 기업들이 선적 상태를 수동으로 관리하기 위해 불필요한 필요한 인력과 시간을 투여하고 있습니다. 공급망 관리를 디지털화하게 되면 이렇게 낭비되는 비용이 크게 감소할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을 것입니다. 글로벌 공급망 디지털화라는 아젠다를 선점한 기업들은 미래 운송 시장에서 매우 강력한 위치에 서 있게 될 것입니다. Maersk와 IBM은 이러한 사실을 염두에 두고 2018년 블록체인 프로젝트 Tradelens를 야심 차게 시작했습니다.
Maersk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시도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처럼 보였습니다. 많은 주요 컨테이너 운송사들은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2020년에는 본격적인 플랫폼 테스트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최근 Maersk는 Tradelens가 곧 문을 닫을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컨선사들이 서로의 데이터를 공유하는 것을 꺼렸기 때문일 것이라는 추측이 지배적입니다. 디지털 전환의 이점이 명확함에도 불구하고, 세계에서 가장 큰 해운 기업 중 하나인 Maersk도 전환에 필요한 추진력을 만들어 내지 못했습니다.
이것이 시사하는 바는 명확합니다. 바로 업계는 ‘스스로를 디지털화하기 매우 어렵다’는 사실입니다.
디지털 전환, 경쟁 관계 외부에서 출발해야
결국 디지털 전환을 위한 추진력은 산업에 참여하고 있는 거대 기업이나 경쟁자가 아닌 외부에서 발생해야 합니다. 주요 해운 기업들은 서로의 데이터를 공유하기에는 너무 직접적으로 경쟁하고 있습니다. Tradelens의 경우, 플랫폼 자체가 지나치게 상업적인 목적에 초점을 갖고 운영되었기 때문에 경쟁사들이 적극적으로 플랫폼에 참여하는데 주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또한 해운 기업들은 자사의 데이터를 공유하여 Maersk의 플랫폼을 키워주는 대가로 얻을 수 있는 이득을 명확히 알 수 없었습니다.
사실 이러한 사례는 다른 산업들이 디지털 전환되던 시기에도 흔히 목격할 수 있는 일들이었습니다. 규모가 크고 안정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들은 해당 산업에 너무 깊이 뿌리박혀 있습니다. 그들은 애초에 디지털 친화적인 환경에서 설립된 기업들도 아닐뿐더러, 다양한 분야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어 디지털 전환에 투자하기 위한 여력이 부족합니다.
여행과 숙박 업계에서 디지털 전환으로 혁명을 일으킨 주체 역시 힐튼이나 메리어트 같은 기존 산업 참여자가 아닌 호텔스닷컴, 에어비앤비 같은 별개의 플랫폼 기업이었습니다. 중립적인 시장 위치를 가진 신생 기업이 민첩한 의사 결정과 다양한 아이디어를 통해 산업 내 이해관계자를 참여시켜 나가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었던 것입니다. 그들은 경쟁 관계에 영향을 받지 않고 새롭고 전략적인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었습니다.
디지털 전환과 플랫폼의 역할
트레드링스가 ‘플랫폼’ 기업임을 강조하는 이유도 바로 이것입니다. 트레드링스는 수출입 물류 업무에 참여하는 이해관계자들이 서로 데이터를 공유하고 분석해 유의미한 정보를 만들어 낼 수 있기를 원했기 때문입니다.
트레드링스는 2015년부터 월 2억 건 수준의 데이터를 수집·분석하여 국내 최대 규모의 수출입 물류 빅데이터와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 특허를 획득했습니다. 기업의 물류 데이터를 분석해 공급망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ShipGo(쉽고)와 수출입 물류 업무를 진행하는 모든 이해 관계자들이 하나의 소프트웨어를 통해 원스톱으로 업무 프로세스를 진행할 수 있는 ZimGo(짐고) 역시 이런 ‘데이터의 수집·분석과 활용’이라는 목적에서 출발한 SaaS 솔루션입니다.
정밀한 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를 통해 기업의 공급망 관리 능력을 향상시켜주고,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것이 트레드링스가 디지털 전환을 통해 해결하고자 하는 목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