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 않은 美 물류대란, 쇼핑 대목 전 상품 도착 어려워

2021년, 10월 8일
미국서부항만

서부 항만 극심한 병목 현상
선박 운송량 50% 급증했지만 인력 부족해
하역까지 최대 4주 걸린다

​미국 서부 항만 물류 대란으로 연말 대목을 앞둔 대형 유통 업체들이 비상입니다.

미국 수입 화물의 절반 이상을 처리하는 캘리포니아주 대형 항구인 로스앤젤레스(LA) 항만과 롱비치 항만에서 심각한 병목 현상이 전혀 해소되지 않고 있습니다. 입항과 하역을 기다리는 선박의 수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 중입니다.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연말의 양대 대목을 앞두고 선박의 물품 운송이 지연되면서 물가 상승(인플레이션)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유통 업체들이 화물선 확보를 위한 ‘컨테이너겟돈’ (컨테이너+아마겟돈)에 뛰어들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습니다.

LA와 롱비치 항 앞바다에는 현재 수십억 달러어치 수입품을 실은 컨테이너선 60여 척이 짐을 내리지 못한 채 발이 묶였습니다.


미국물류대란
이미지=로이터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붕괴, 연말 대목을 앞둔 미국의 수입 화물 증가 등이 맞물리면서 컨테이너선 입항과 화물 하역 작업에 정체 현상이 빚어진 것입니다.

로스앤젤레스 항구 이사인 진 세로카는 “지난 여름에 비해 선박 운송량이 50% 급증했다”며 “지금도 컨테이너 25만 개가 적재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2주 동안 작업해야 하는 분량’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물류 마비의 주요 원인은 노동력 부족입니다. 폭스비즈니스는 해운 업체, 항만 노동자, 트럭 운전사, 창고 운영자, 철도 및 소매업체 등 미국 내 각 운송 단계에서 모두 인력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데일리메일에 의하면 “캘리포니아와 뉴욕 해안에 정박해 있는 수십 척의 화물선들이 하역을 위해 최대 4주를 기다려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화물을 내릴 인력 부족으로 철도 및 트럭 운송 경로가 절망적으로 막혀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세로카 이사도 “항만 노동자들이 주 6일씩 일하고 있다”면서도 “등록된 트럭 운전사 중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항구에서 작업을 하는 비율은 절반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독일 상선 업체 하파그로이드의 울페 오스테가르드 북미지사장은 지난달 “캘리포니아주 대형 항구 두 곳에서 처리할 수 있는 물량의 60~70%만 처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미국포워딩



‘상품 발 묶일라’
직접 선박 용선하는 미국 유통 업체들

한편 서부 항만 물류 대란으로 상품 확보에 차질이 빚어지자 대형 유통 업체들은 불안에 휩쓰였습니다.

유통 컨설팅 업체 버튼 프리컨저는 유통 업체들이 연말 쇼핑 시즌에 연수익의 3분의 1 이상을 벌지만 팔아야 할 상품의 20~25%가 컨테이너선에서 하역되지 못한 채 묶일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월마트와 홈디포, 코스트코, 달러트리 등은 자체적으로 전세 선박을 동원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컨테이너 선사에 의존에서는 상품을 제때 진열대에 올려놓을 수 없다고 판단에 자체적으로 화물선 확보에 나선 것입니다. 월마트는 LA 항이 아닌 인근 별도 부두에 전세 선박을 입항시켜 짐을 내리고 있으며 홈디포는 LA 항을 피해 샌디에이고 항으로 전세 선박을 돌렸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습니다.

해운 컨설팅 업체 오션 오디트는 유통 업체들의 화물선 확보전과 관련해 “컨테이너겟돈”이 벌어졌다며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유통 업체들이 모든 수단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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