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해지는 미국 물류대란…할로윈 장난감 이제서야 하역

2022년, 1월 28일

미국 항만 적체 현상으로 할로윈때 주문한 장난감이 올 초 하역하기도..
물류대란이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가속화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

오미크론발 미국 항만 적체로 글로벌 물류대란이 좀처럼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국내 수출기업들은 항만 하역작업이 지체되고 선박 회전율이 크게 낮아지면서 따라 미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싶어도 배를 구할 수 없는 상황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처럼 물류대란이 글로벌 공급망 혼란을 가중시켜 글로벌인플레이션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I 미국 롱비치 입항 대기 두달…할로윈 장난감 이제서야 하역

트레드링스 컨테이너 운임지표를 살펴보면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21일, 5053.12포인트로, 4주 연속 5000포인트 선을 웃돌고 있는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1년 전(2868.95) 대비 약 두 배 가량 상승한 수치입니다.

특히 미주 동부해안 항로 운임은 1FEU(40피트 컨테이너 1개)에 1만1337달러, 서부해안 운임은 7976달러로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는데요, 이는 1년 전 대비 각각 138.7%, 99.5% 급등한 수치입니다.

이처럼 운임이 계속해서 치솟고 있는 이유는 물류 병목 현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미국 서부 롱비치항의 경우 선박들이 입항하기 위해 바다에서 대기해야 하는 기간은 평균 60~70일 정도로 알려졌는데요, 코로나 이전 아무리 늦어도 4~5일이면 입항할 수 있던 것에 비교하면 거의 화물이 움직이지 않고 있는 수준입니다.

미국 롱비치 항구

뿐만 아니라 이달 초 LA항과 롱비치항 인근에서 대기하고 있는 컨테이너선은 105척으로, 이 역시도 1년 전 32 대와 비교하면 228%나 증가한 것입니다.

이처럼 물류가 거의 마비 상태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10월 핼로윈데이데 발주했던 유령, 호박, 뱀파이어 장난감 등이 이달 초에야 하역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I 내륙 운송을 위한 트럭 운전 기사 부족 현상도 이어지고 있어…

선박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트럭 운전기사의 부족 현상 역시 장기화되고 있습니다.

미국 내 트럭 기사가 부족해진 원인 역시 코로나19 때문입니다. 해운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한창 유행할 당시 미국 정부가 지원금을 뿌리면서 많은 사람들이 근로조건이 나쁜 트럭 운전을 그만두고 다른 직업을 찾았다”고 전했죠.

여기에 최근에는 오미크론 확산으로 항구 내 작업자들 역시 줄어들고 있어 있어 주요 항구의 물류 기능이 큰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최근 LA항과 롱비치항 근로자의 10%에 달하는 800여 명이 코로나19에 확진돼 출근을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졌으며, 이로 인해 통상 3~4일 남짓 걸리던 하역시간도 최근 7~10일로 늘어난 상황입니다.

I 선박 회전율 급감 > 선박 부족 > 운임 급등의 악순환 지속 중

결국 현재 미국 내 물류 상황은 선박 회전율 급감→선박 부족→운임 급등의 사이클이 이어지고 있는 것인데요, 이와 같은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일부 국내 수출기업은 비싼 돈을 주고 항공기로 화물을 실어나르는 실정입니다.

한편 앞서 설명한 상황 외에도 더 다양한 이슈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바로 오는 7월 미국 서부항만노조(ILWU)와 항만운영사 단체(PMA) 간 계약 만료에 따른 노사 협상도 예정돼 있는 것입니다. 만약 이 때 양측 간 합의가 결렬돼 파업으로 이어질 경우 물류대란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세계은행 등은 “물류대란과 원자재 가격 상승이 겹치면서 세계 각국의 물가 상승을 초래하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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