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 한 달째‥ 상하이 봉쇄 후폭풍 본격화

2022년, 4월 25일
상하이봉쇄

3월 상하이 산업생산 7.5% 감소 (전년 대비)
수입 컨테이너 상하이항 대기 시간 4.6일 → 12.1일
고강도 방역에 주민들 비판 목소리 계속 커져 …


중국의 ‘경제 수도’ 상하이 봉쇄가 어느새 한 달 가까이 됐습니다. 당초 며칠을 얘기했지만 한 달 가까이 지속되자 후폭풍이 심상치 않은데요. 글로벌 공급망 혼란과 사회 불안 등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봉쇄는 다소 완화됐지만 공장 가동률은 여전히 평소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물류가 원활하지 않아 각종 부품도 제때 공급되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봉쇄에 지친 상하이 주민들의 불만이 들끓는 가운데 온라인상에는 고강도 방역 정책을 비판하고 봉쇄 실정을 폭로하는 동영상이 퍼져 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올라가는 즉시 삭제되곤 합니다.

대문 앞에 설치된 녹색 철조망



24일 상하이시 정부에 따르면 3월 상하이의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했습니다. 앞서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3월 중국 산업생산은 5.0% 증가했지만 지난달 28일부터 코로나19 확산으로 도시가 봉쇄된 상하이에서는 생산 설비가 가동을 멈췄기 때문입니다.

상하이시는 경제 타격을 완화하기 위해 666개 중점 기업을 지정해 우선 생산을 재개하기로 했지만 여의치 않습니다. ‘제로 코로나’ 정책이 유지되는 상황에서 근무 인원의 정상 출근이 힘들기 때문인데요. 테슬라 상하이 공장의 경우 생산 중단 23일 만인 19일부터 조업을 재개했지만 인근 장쑤성 등에서 공급돼야 할 부품 조달에 차질을 빚으면서 부품 재고가 약 1주 일치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대로라면 언제 다시 공장 가동이 멈춰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인데요. 밍치쿠오 TF국제증권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통신에 “테슬라 생산은 5월 중순이 돼야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중국 전기자동차 업체인 리오토 역시 장쑤성·저장성·상하이시 등에서 부품을 공급받지 못해 차량 인도가 지연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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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항대기시간
*상하이항으로 컨테이너 입항 후 내륙 목적지까지 배송 기준



세계 최대 무역항인 상하이항에서도 봉쇄의 여파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공급망 데이터 제공 업체 프로젝트44에 따르면 이달 18일 기준 상하이항의 수입 컨테이너 물품이 내륙 목적지로 배송되는 데 걸린 기간은 평균 12.1일로 지난달 28일의 4.6일에서 크게 늘어났습니다. 당국은 코로나19 통제를 위해 트럭 운전사에게 48시간 내 음성 확인서를 요구하고 있어 운전사들의 코로나19 검사와 결과 대기로 빚어지는 물류 차질도 큽니다. 상하이항에 정박하는 선박은 하루 약 30척에서 14척으로 줄어든 상태입니다. 상하이 봉쇄에 따른 ‘착시 효과’로 해상 운임이 14주 연속 하락하고 있는데요. 일각에서는 상하이 봉쇄가 풀리면 밀려 있던 물동량이 쏟아져 병목현상을 야기하고 해상 운임이 급등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한편 온라인상에서는 고강도 봉쇄에 시달리는 상하이 주민들의 육성을 담은 6분짜리 동영상이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4월의 목소리’라는 제목이 붙은 동영상에는 도시 봉쇄로 가족들과 생이별하고 아파도 치료를 받지 못하는 안타까운 사연, 배달 음식도 받지 못하는 주민들의 항의 목소리 등이 담겼습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포털 사이트 바이두 등 주요 온라인 플랫폼에서 해당 동영상을 찾을 수 없게 되자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현실을 가리려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4월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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