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최악의 무역 적자, 통계 작성 후 66년 만에 최대

2022년, 9월 2일
무역수지적자

무역수지 94억 7000만 달러로 100억 달러 근접
약 14개월 만에 5개월 연속 적자… 팬데믹 보다 나쁜 상황
수출 6.6% 한 자릿수 증가 그쳐
주력 수출품 반도체 26개월 만에 수출 감소

우리나라 무역적자가 8월 100억 달러에 근접하면서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무역수지는 94억 7천만 달러 적자로 지난 4월부터 4개월 연속 적자입니다. 이는 2007년 12월~2008년 4월 이후 처음입니다. 올해 누적 무역적자는 247억 2천315만 달러로 연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넘어선 상태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8월 통관기준 수출이 전년 동월보다 6.6% 늘어난 566억 7천만 달러, 수입은 28.2% 증가한 661억 5천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8월 수출입 통계를 발표했습니다.

이로써 무역수지는 94억 7000만 달러의 적자를 보였습니다. 이는 무역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56년 이래 66년 만에 최대치입니다.


수출은 기존 8월 최고 실적인 지난해 8월(533억 달러) 대비 30억 달러 이상 웃돌아 8월 기준 역대 1위를 보였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주요국의 통화 긴축 정책, 높은 기저에도 6.6% 늘어나며 22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했습니다.

참고로 지난해 8월 수출 증가율이 34.8%로 높은 기저효과가 작용해 올해 8월 증가율이 낮아진 면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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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별로는 15대 주요 품목 중 석유제품 등 6대 품목 수출이 증가했습니다.

석유제품(113.6%), 자동차(35.9%), 이차전지(35.7%) 등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냈고, 철강(2.8%)까지 4개 품목의 수출은 역대 8월 최고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석유제품·자동차·철강·이차전지 수출은 역대 8월 1위를 기록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이차전지는 역대 1위입니다. 석유제품 수출은 113.6% 늘었고 자동차 35.9%, 이차전지 35.7% 각각 증가했습니다.

반면 반도체는 글로벌 수요 약화와 가격 하락 등 여파로 수출이 7.8% 감소 26개월 만에 줄었습니다. 가격 기준으로 감소율이 30.5%에 달합니다.

지역별로 보면 동남아국가연합(ASEAN ·아세안)·미국·유럽연합(EU) 등이 증가했습니다. 수출 증가율은 아세안 21.7%, 미국 13.7%, EU 7.3% 등이다. 인도도 27.1% 증가했습니다.

이에 반해 대중 수출은 중국의 성장세 회복 지연 등의 영향으로 소폭 줄었고 중남미 수출도 글로벌 경제 둔화 여파로 감소했습니다. 중국 수출 감소율은 5.4%, 중남미는 4.1%입니다.


수입은 원유·가스·석탄 등 3대 에너지원과 반도체(26.1%) 및 수산화리튬, 니켈-코발트 수산화물을 포함한 정밀화학원료(82.8%) 등의 원부자재 수입이 증가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에너지 수입액은 185억 2000만 달러로 지난해 동월보다 91.8%(88억 6000만 달러) 급증해 전체 수입 증가세를 주도했습니다.

산업부는 수입 증가세가 수출 증가율을 상회하며 무역적자가 이어진다며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일본, 이탈리아 등도 전년 대비 무역수지가 악화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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