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상승=수출 호재’ 공식 무너졌다!

2022년, 9월 15일
‘환율 상승=수출 호재’ 공식 무너졌다!

안녕하세요. 국내 최대 수출입 물류 플랫폼, 트레드링스 입니다.

원·달러 환율이 무섭게 치솟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환율이 상승하는 것은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을 높여 수출 증가로 이어진다는 것이 과거의 통념이었죠.

하지만 최근의 상황을 살펴보면 이 같은 공식이 점차 무너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환율이 급등하면서 가뜩이나 오른 수입 비용이 더욱 부담스러워졌고, 여기에 에너지, 부품 등 원자재 가격 역시 상승하면서 가격 경쟁력이 악화됐기 때문입니다.

소형 가전제품을 만들어 일본에 수출하는 국내 중소기업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에서 수입해 오는 회로나 센서 등 부품 가격이 크게 올랐다”며 “일본 거래처는 ‘엔저 시대라 달러로 당신네 제품을 사려면 엔화가 너무 많이 드니 가격을 내려 달라’고 요구한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생산 비용이 오르는데 제품 가격은 내려야 하다 보니 해당 기업의 마진은 줄어들 수밖에 없는데요, 이에 따라 이 기업은 “올해 일본으로의 수출량은 두 배 이상 늘었지만 원자재 가격이 20% 오르다 보니 이익은 적었다”고 언급했습니다.

아예 문을 닫는 기업도 나오고 있습니다. 경상도에서 포장용 종이박스를 만드는 업체의 C 대표는 올해 3월 환율이 1200원대로 올라서자 더 이상 해외 납품 단가를 맞추기 어려워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6월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 508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환율 급등으로 피해가 발생했다고 답한 기업은 30.5%나 됐는데요, 이익이 발생했다는 기업은 19.1%에 불과했고, 50.4%는 영향이 없다고 응답했습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정혁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한국은 원자재를 수입해 와서 제품을 만들고 해외에 파는 수출 구조이기 때문에 생산 과정에서 ‘글로벌 가치 사슬’에 크게 의존한다”며 “반도체나 조선, 자동차 등 원료와 중간재를 수입해 오는 업종은 고환율이라고 해서 무조건 좋은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며, 기업들 역시 현금을 확보하는 등 급격한 환율 변동성과 불확실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임채운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는 “장기적으로는 소재나 부품, 장비 등을 수입에 의존하지 않도록 한국 경제와 산업의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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