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초읽기 들어간 HMM… 수출입 시장 ‘비상’

2021년, 8월 5일
파업 초읽기 들어간 HMM… 수출입 시장 ‘비상’

국적선사인 HMM 노사 양측간의 올해 임단협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면서 파업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HMM 사측은 지난달 28일 육상노조(사무직 노조)와 임단협 4차 교섭을 가진 데 이어 이달 3일 해원노조(선원 노조)와도 3차 교섭을 진행했습니다. 해당 교섭에서 사측은 임금 5.5% 인상과 기본급 100%에 해당하는 격려금을 제시했지만, 양대 노조 모두 25% 임금인상률을 고수하면서 이견을 좁히지 못한 상태입니다.

이처럼 이견이 모아지지 않으면서 HMM 육상노조는 지난달 30일 중앙노동위원회 쟁의조정을 신청했습니다. 해원노조 역시 오는 11일 4차 교섭이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날 경우 중노위 쟁의조정을 신청할 계획으로, 여기서도 조정에 실패하면, 양대 노조는 조힙원 찬반투표를 통해 파업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이르면 이달 중순 이후 전면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이 큰 상황입니다.

파업 초읽기 들어간 HMM… 수출입 시장 ‘비상’

이와 관련해 전정근 해원노조위원장은 “업황 침체로 회사가 채권단 관리를 받게 되면서 육상직은 8년간, 선원직은 6년간 임금동결을 견뎌 왔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회사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데 이어 올해 1분기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둔 만큼 이제는 직원들의 처우 개선을 통한 사기 진작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HMM 사측은 양대 노조의 임금인상안을 그대로 수용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회사에 3조원 이상의 공적자금이 투입돼 현재까지도 제대로 회수되지 않는 등 경영정상화 전에 임금을 크게 올리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것입니다.

다만 사측은 외부 컨설팅 결과 임금 11.8%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지만, 채권은행이자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을 고려해 인상률을 낮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만큼 HMM에 대한 산업은행의 영향력이 큰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입니다.

파업 초읽기 들어간 HMM… 수출입 시장 ‘비상’

이처럼 HMM 노사 양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파업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현재의 임시선박 운항에도 적신호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수출입 업계에서는 실제로 전면 파업이 이워질 경우, 물류대란이 한층 가중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현재 HMM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물류대란을 위해 지난 8월부터 임시선박을 투입했고, 특히 최근에는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중소기업 전용 선적 공간을 늘리기로 협의하는 등 국적 선사로써 국내 기업들의 수출입 활로를 열어주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었기 때문에 HMM의 파업으로 인한 파장은 무척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만약 파업이 진행될 경우 임시 선박 투입 규모가 줄어들거나 중지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는 것이죠.

이와 관련해 HMM 관계자는 “파업이 진행되더라도 임시선박 투입에 영향을 미치는 일은 최소화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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