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되는 중국 봉쇄에 지쳐가는 글로벌 기업들

2022년, 5월 11일
중국도시봉쇄


지속되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은 글로벌 기업들에게 극심한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최근 몇 주 동안 중국은 급증하는 코로나19 확산세를 막기 위해 금융 중심지인 상하이를 포함한 중국 본토의 수십 개 도시를 폐쇄했습니다. 빅 테크에서 소비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업에서 이는 수요와 공급을 모두 파괴하고 있습니다.

이미 많은 기업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거액의 손실을 잃었고, 대규모 기업들이 러시아를 탈출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를 벗어나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는 기업들에게 있어 중국의 봉쇄는 더욱 고통스러운 결과로 이어질 것입니다.

이번 위기는 글로벌 기업에 대한 중국의 중요성을 극명하게 상기시켜 줍니다. 컨설팅 회사인 China Market Research Group의 전무이사인 Ben Cavender는 “좋든 싫든, 현재로서는 당신이 다국적 기업이라면 중국이 첫 번째 또는 두 번째로 큰 소비자 시장일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봉쇄 조치를 중단할 것 같지 않습니다. 오히려 굳이 보자면 강화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는 중국의 경제뿐만 아니라 전 세계 인플레이션을 가중시키고 글로벌 기업들의 타격이 더욱 심각해질 것입니다.

쇼핑할 분위기가 아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중국은 사치품에서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가장 큰 시장이었습니다. 글로벌 큰 손이었죠. 그러나 지난달 세계 2위의 경제가 급격히 둔화되어 소비 지출뿐만 아니라 고용에도 타격을 입혔습니다.

바비 브라운과 MAC 포함 수많은 화장품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에스티 로더는 올해 글로벌 매출이 전년대비 7~9%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는 지난 2월 13~16% 성장을 발표했던 것에 비해 크게 낮아진 수치입니다.

아디다스는 지난 1분기 수익이 거의 40% 감소했고 매출이 35% 급락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주 스타벅스 CEO 하워드 슐츠는 “중국 상황은 전례가 없고 하반기 중국 내 실적을 예측할 수가 없다”라고 전했습니다. 중국은 스타벅스의 두 번째로 큰 시장이라고 하네요.


상하이봉쇄


하지만 현장 분위기는 더 암울해 보입니다. 중국 소비자들은 현재 명품이나 커피를 사는 것에 대해 걱정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들은 ‘필수품’을 얻는 데 훨씬 더 집중하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 먹고사는 것이 중요한데 글로벌 브랜드 소비가 중요할리 없죠.

이는 소비와 전 세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여전히 세계의 공장?

무엇보다도 공급망이 문제인데요. 지난 몇 년 동안 많은 기업들이 일부 제조업을 중국 외부로 이전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차이나 리스크가 계속 발생하면서 기업들은 자국과 가깝거나 새로운 생산-물류 기지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중국은 세계의 공장입니다.

애플은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혼란으로 인해 이번 분기 40억~80억 달러 규모의 매출 타격이 있을 수 있다며 막대한 손실을 경고한 바 있습니다. 애플은 예상되는 매출 감소를 중국의 규제와 전 세계 부품 부족의 탓으로 돌렸습니다. 애플 전문가로 알려진 궈밍치 TF인터내셔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봉쇄 조치로 인해 2분기 애플 출하량이 30~40% 급감할 수 있다”며 “대체 공급처를 구한다 하더라도 출하량의 15~25% 감소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중국 봉쇄로 인해 노트북과 엑스박스 콘솔 출하에 타격을 입었으며, 이것이 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PC 제조업체의 생산 대부분이 중국에서 이루어집니다.

중국테슬라
상하이 테슬라 기가팩토리


글로벌 자동차 산업이 특히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일부 업체들이 일시적으로 공장을 폐쇄하고 판매 주진을 겪거나 신차 출시를 연기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폭스바겐, 도요타, 테슬라가 있습니다.

도요타는 이날 일본 내 8개 공장, 14개 라인을 오는 16일부터 6일간 가동을 멈추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상하이로부터 부품 조달이 이뤄지지 않아 불가피하게 가동을 멈추게 된 것입니다. 혼다와 미츠비시 등도 공장 가동을 일부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상하이에 기가팩토리를 둔 테슬라는 계속 생산을 중단했다가 최근 일부 가동을 시작했었습니다. 하지만 공장 재개 3주 만에 부품 부족으로 생산을 다시 중단했다고 로이터에 의해 알려졌습니다.

아마존은 중국의 코로나19 폭발로 인해 “항공 및 해상 운송 요금이 작년 하반기에 계속 올랐고 지금도 그 이상”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뉴스레터


봉쇄 여파

CNN 조사에 따르면 중국의 최소 31개 도시가 전체 또는 부분 폐쇄 상태에 있습니다. 잠재적으로 중국 전역에서 약 2억 1400만 명이 영향을 받게 됩니다.

일부 기업들은 중국의 위기가 진정되면 비즈니스가 회복될 것이라는 낙관론을 표명했습니다. 그러나 ‘탈중국’을 고려하고 있는 기업도 적지 않습니다. 이미 중국 경제가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예상할 수 없는 중국 정부의 규제는 기업들에게 상당한 장애물이 된다는 것입니다.

올해 상하이 등 봉쇄에 따른 경제적 손실이 2020년 초 우한 봉쇄 때의 10배를 넘는다는 분석이 베이징대에서 나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목요일 정부가 “코로나 제로” 정책을 “단호하게 고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다 보니 중국에서 탈출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애플은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인도와 베트남 등지로 생산 기지를 서서히 옮기고 있습니다. 애플의 핵심 협력업체인 폭스코 역시 인도에서 생산량을 늘리고 있습니다.


중국애플
상하이 애플 매장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국의 봉쇄 조치는 앞으로 글로벌 기업들에게 앞으로 더 큰 위험 요소가 있을 거라는 걸 예고하는 것 같습니다. 갈수록 훨씬 더 많은 장애물이 생길 것이고, 다국적 기업들 (또는 되고 싶은 기업들)은 과거보다 훨씬 더 많은 도전을 받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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