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대기 선박 2월 260척→4월 500척 급증

2022년, 5월 12일
상하이항구상황

중국의 지속적인 제로 코로나 정책과 상하이 봉쇄가 글로벌 공급망 혼란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상하이에 대기 선박이 쌓이는 등 공급 병목, 운송 적체가 심해지고 있습니다. 이에 인플레이션이 더 악화될 거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11일 보고서에서 “중국 봉쇄가 글로벌 공급망 혼란을 심화시키고 이미 오를 대로 오른 운송료와 투입 비용을 상승시킬 위험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은 전 세계 상품 수출의 15%를 차지하고 있어 중국 성장 둔화는 상품 수요와 가격 상승을 일으켜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악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특히 상하이는 중국 항만 물동량의 5분의 1을 처리하는데 상하이 물동량이 4월 초 급감했습니다. 3월 말 대비 80% 수준입니다.


상하이컨테이너처리
미국-중국 수출액과 컨테이너 처리량을 보여주는 그래프
출처=Fitch Rating


피치는 “중국 당국은 노동자들을 공장과 상하이 항구에서 숙식하도록 해 외부 접촉을 차단하면서도 공급망 차질을 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각종 제약으로 인해 선박이 더 느린 속도로 선적 및 하역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따라서 상하이 항구에 정박하기 위해 대기 중인 컨테이너 선박이 점점 증가하게 되는 것입니다. 해운 분석기관 윈드워드(windward)에 따르면 상하이 항구엔 2월에만 해도 260척이 대기했으나 4월 중순엔 500척가량이 대기했습니다.



또한 피치는 “(수출 제조업체에서 항만까지 오가는) 트럭 운전자가 부족하다는 것은 트럭 역시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상하이 항구에서 선박 대기 시간이 급증해 4월의 선박 처리량이 5.3% 감소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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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항 평균 대기시간
출처=Fitch Rating


선박이 상하이항에서 물건을 받기 위해 대기하는 시간도 늘었습니다. 물류정보업체 ‘포카이츠’에 따르면 수입품을 싣고 상하이항으로 들어온 컨테이너선이 이곳에서 대기하는 기간은 평균 8.3일로 봉쇄령이 내려지기 전의 2배 이상으로 늘었습니다. 물류 전문가들은 상하이를 중심으로 한 국제 물류가 정상화되는 데엔 수주에서 수달 걸릴 것으로 내다봅니다.

지속적으로 상하이 당국은 상하이 도시는 봉쇄되지만 항구는 정상적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항구 주변에 기다리고 있는 선박 모습들도 왜곡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상하이의 항만 물류 적체 현상이 글로벌 공급 병목 현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피치는 “반도체 리드 타임이 3월에 추가로 증가했고 아시아에서 미국 서부 해안(태평양 동부 방향)으로 상품을 배송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팬데믹 이전보다 두 배 길어졌다”고 밝혔습니다. “운송료도 2020년 초보다 6배 높아졌다“고도 강조했습니다.

미국항구대기시간
자료=Descartes
2022년 2월-3월 기준


이어 “LA항구의 혼잡은 올해 초 정점을 찍은 후 상당히 완화됐지만 이는 일시적일 수 있다”며 “상하이에 정박된 선박들이 결국 미국 서부 해안 항구로 향하게 돼 있기 때문에 여름에는 미국 항구도 혼잡이 예상된다”고 덧붙였습니다.

가뜩이나 미국 항구는 이미 인력 부족과 유통 채널 제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4월 미국 컨테이너선 수출 체류 시간이 다시 증가하고 있습니다. 롱비치항과 LA항은 미국 수입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어 항만 적체 현상이 더 심화될 것으로 우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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