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수출 배’ 사실상 포기… 파산 걱정

2021년, 10월 21일
물류대란




선박 부족·운임 인상 수출 이중고
일정 늦어질수록 손실 커‥
재고 쌓이고 자금 회수 길 막혀
기업들 공급망 리스크 줄이기 혈안



10월 수출도 상승세지만, 역설적이게도 물류대란 쇼크가 산업계를 강타하고 있습니다. 장기화되고 있는 물류대란 속 수출 물량이 크게 늘어나며 연말을 앞두고 최악의 상황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수출 선박 공급 부족 장기화로 사실상 수출 중소기업들은 선박 확보를 반포기한 상태입니다.

전반적으로 원가 상승과 물류대란 이중고가 장기화되고 있지만, 뚜렷한 대책 부재로 벼랑 끝으로 내밀리고 있습니다.

22일 국내 수출 기업들에 따르면, 4·4분기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와 광군제, 크리스마스 등 연말 최대 쇼핑 시즌을 앞두고 실적 악화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원래대로라면 국내 수출 기업이 연말 특수를 누려야 하지만 올해는 보낼 물량은 쌓여 있지만 실어 나를 배가 없는 것입니다. 늘어나는 재고 부담에 따른 금융 비용 증가와 함께 지연 결제로 자금 회수에도 문제가 발생하는 등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습니다.

운임
출처=트레드링스 글로벌 운임 리포트



수출 제품을 제때 실어 보낼 컨테이너 확보는 하늘의 별따기다.
수출 일정 지연 등으로 손실이 커질 수 있다.

산업용 섬유 제조 및 수출업체 A사

수출 기업들은 물건을 실어 보낼 배를 구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화물 운임 상승으로 손실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유가 급등을 항공 화물 유류할증료도 치솟으면서 수출 기업들의 어려움이 더욱 커졌습니다.

경기도에 위치한 수출 중소기업의 대표는 “웃돈을 주지 못하면 배를 구할 수 없다”라며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제품을 보내려면 기본 1만 달러 이상 고운임 선박을 어렵게 얻어서 제품을 보내고 있다”며 “운임은 연초보다 3배 가까이 급등했다”고 전했습니다,

고운임이지만 이 기업은 배를 구한 것만으로도 운이 좋은 것입니다. 대다수 수출 기업들은 배를 구하지 못해 재고 부담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운임 scfi

수출 기업들은 물건을 실어 보낼 배를 구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화물 운임 상승으로 손실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유가 급등을 항공 화물 유류할증료도 치솟으면서 수출 기업들의 어려움이 더욱 커졌습니다.
식품기업의 경우 미국 등 주요 교역국에서 물류대란이 벌어지면서 공급망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총력전에 나서고 있습니다. 콩, 밀, 팜유 등 식품 제조를 위해 필요한 주요 원재료를 대부분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는 데다 수출이 실적에 미치는 비중이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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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물을 대량으로 수입하는 C 식품기업 관계자는 “제품 제조나 판매에 차질이 발생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악화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물류대란


한편 해운업계 관계자는 “선사들이 고운임의 컨테이너 배정 추세”라며 “컨테이너선을 확보하면 업체들은 물건을 보내게 되고 구하지 못하면 보내지 않고 야적장에 쌓여 있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재고 물량 부담으로 자금 운용에 문제가 발생해 도산 위기에 우려하는 곳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중소기업중앙회가 수출입 중소기업 519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수출입 중소기업 물류애로 실태조사’에서 물류애로에 따른 어려움으로는 영업이익 감소(60.5%)를 가장 많이 꼽았습니다.

중기업계 관계자는 “수출을 통해 자금을 회수해야 하는데 배가 없어 배송이 지연되면서 결제도 늦어지고 있다”며 “물류비용과 금융비용 등이 부족해 파산을 걱정하는 기업들이 발생하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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