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해지면서 저장성 주변의 공장들이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로 인해 공급망 회복도 다시 멀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중국 저장성 주변 공장 가동 중단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의 가장 중요한 제조업 중심지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재차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번에 타격을 받은 지역은 상하이 남쪽에 위치한 저장성입니다. 미국 ABC뉴스에 따르면 저장성에서는 올 들어 단 한 건의 확진자만을 기록하고 있었는데, 지난 6일 확진자가 다시 발생한 이후 8일만에 217명이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 국가보건건강위원회 관계자는 “저장성의 닝보, 사오싱, 항저우 등 3개 도시에서 발생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상당히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처럼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엄격한 규제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저장성은 필수 제조업을 제외한 모든 생산을 축소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에따라 배터리와 섬유 염료, 플라스틱 등 제조업체들이 생산을 중단하게 됐습니다.
해외 언론에 따르면, 이번에 생산을 일시 중단한 기업들 중에는 저장 예마(머스탱) 배터리를 비롯해 궈방제약, 저장룬투 등 최소 20개의 상장사가 포함되었으며, 이들은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6%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 세계 공급망 다시 혼잡해질 수도…
문제는 이번에 공장 가동을 중지한 저장성의 많은 기업들이 수출용 상품을 생산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에 따라 전세계에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초래한 글로벌 공급망 혼란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파이낸셜타임즈는 “특히 닝보는 중국에서 가장 큰 컨테이너 항구 중 한 곳”이라며 “이것은 세계적인 공급망 대혼란의 악몽을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글로벌 공급망은 다소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아랍뉴스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하기 이전인 지난 11월23일 에스벤 폴슨 국제해운회의소 회장은 CNBC에 출연해 “아직 변동이 있을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공급망 혼란의) 최악의 상황은 끝난 것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하기도 했죠.
하지만 이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하고, 전세계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각국 정부는 규제를 강화하거나 봉쇄 조치를 다시 시행하게 된 것입니다.
특히 이번에 중국 저장성 제조업체들의 공장 가동 중단은 회복 조짐을 보이던 글로벌 공급망에 적지 않은 타격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이는 2020년 3월 이후 글로벌 공급망을 뒤흔들면서 공급부족, 운송지연, 가격 상승 등에 직면했다”며 “오미크론 변이는 전세계적으로 글로벌 공급망 회복의 초기 징후를 의심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최근 12월 경제전망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우려를 제기했습니다.
OECD는 “코로나19의 감염과 추가 확산과 관련된 지속적인 공급 차질로 인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 길어지고 높아질 수 있다는 위험을 강조한다”고 언급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