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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알몸 배추’ 파동을 기억하시나요?
지난해 3월 중국의 한 남성이 알몸으로 배추를 절이는 모습이 SNS에 퍼져 충격을 줬습니다. 윗옷을 벗은 채 배추를 마구 휘젓고 심지어 포크레인으로 배추를 옮기는 모습까지 적나라하게 찍혔습니다.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중국산 김치’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5월 중국산 김치 수입량 역대 최고
중국 알몸 김치 파동 이후 중국산 김치 수입량은 꾸준히 감소했는데요. 최근 중국산 김치 수입이 급증했습니다. 지난 5월 수입량은 24,845톤으로 전년 동월보다 무려 17.4%가 증가했습니다. 5월 수입량으로 따지면 역대 최고치입니다.
중국산 김치 수입량이 늘어나면서 김치 무역 수지도 적자로 돌아설 전망입니다. 지난해 12년 만에 흑자를 기록했는데 5월까지 634만4000달러 적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국내에 들어오는 김치의 99%는 중국산입니다.
가격, 재료값 상승, 외식 증가 등 영향
중국산 김치 수입이 늘어난 이유는 다양합니다. 먼저 가격입니다. 국내산 김치가 구매하기에도, 직접 만들기에도 비싸 졌기 때문입니다.
음식점에 들어가는 국내산 김치는 10kg에 3만원 정도인데 중국산은 절반이 안 됩니다. 최근 ‘비비고’, ‘종가집’ 등 대표 포장 김치 브랜드는 소비자가를 5~7% 인상했습니다.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외식 수요는 크게 늘었습니다. 음식점들이 일상으로 돌아온 수요를 국내산 김치로 감당하기에는 부담이 큽니다. 코로나를 거치면서 높아진 인건비와 임대료 등도 어깨를 무겁게 만들었습니다.
김치 재료 값도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년 전 가격보다 배추는 55.7%, 무 39.3%, 열무 71.5%, 대파 64.7%가 상승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 세계적으로 곡물과 채소 가격이 상승했고, 국내에서는 가뭄과 폭우가 잇따르면서 작황이 부진했습니다. 음식점에서는 울며 겨자먹기로 중국산 김치를 쓸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수입 김치 ‘해썹’ 적용으로 위생 관리
중국산 김치 공포를 잠재울 방어책은 있습니다. 정부는 중국산 수입 김치에 대해 단계적으로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인 HACCP(해썹)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해썹은 원재료부터 제조, 가공, 보존, 유통, 조리, 섭취 전 까지의 모든 과정에서 식품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위생 관리 체계입니다. 2021년 10월부터는 1만톤 이상 수입 제조 업체에게 해썹 인증이 필수가 됐고, 올해 10월엔 5000톤 이상, 2023년 1000톤, 2024년에는 모든 업체에게 해썹 인증을 적용합니다.
농식품부 최근 관계자는 “지난해 알몸 김치 사건 이후 수입 김치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의무화한 HACCP 인증이 확대되면 위생 논란도 점차 진정될 것”이라며 “관계기관과 함께 수입김치의 원산지 위반 단속도 강화해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구매하거나 먹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